배 선(船)의 왼쪽 글자는 방주(舟), 오른쪽 글자의 여덟 팔(八)은 배에 들어간 사람의 숫자, 그리고 입 구(口)는 대홍수에 대하여 계시해 주시는 하나님의 입을 통하여 구원이 이루어졌음을 보여주는 글자이다.

《한자에 담긴 창세기의 발견》이라는 책이 성경적 한자 연구에 빛을 준 것도 있다. 그렇지만 이 책은 주로 현재에 사용하고 있는 글자를 차용하여 해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한 오류 또한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어떤 갑골학자는 배 선(船)자를 두고 ‘흔히 여덟 팔(八)과 입 구(口) 때문에 노아의 8명의 식구가 탄 방주를 나타낸 문자라고 우긴다’라고 하면서 ‘갑골문에는 배 선(船)자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이것에 대하여 어떻게 논리적으로 답변해야 할 것인가?

《시경 패풍 속풍》의 모전(毛傳)에서 ‘배 주(舟)는 배 선(船)이다.’라고 했고, 최초의 자전서인 《이아 주소 석언》에는 ‘방주 방(舫)자는 배 주(舟)이다’라고 하였다. 배 선(船)자와 방주 방(舫)자는 춘추시대(770-403 B.C년)에 만들어졌다. 그러니까 갑골문에 나오는 배 주(舟)자가 바로 배 선(船)자이며, 방주 방(舫: 네모난 배)자였던 것이다. 그러니까 갑골문에는 배 주(舟)자가 바로 배 선(船)자를 대신 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왜 나중에 주(舟)자에 연(①)자를 더해서 선(船)을 만들고, 방(方)을 더해서 방주 방(舫)자를 만들었냐면, 갑골문의 상(商)나라와 금문의 주(周)나라 시대(1600-770 B.C)에는 이 배 주(舟)만 써도 그 전에는 그 뜻이 다 통했었다. 그런데 후대인 춘추시대(770-403 B.C)에 들어서면서 배 주(舟)자만 쓰면 그 뜻을 알 수 없게 되었기 때문에 연(①)자를 더하여 그 뜻을 분명히 하고자 배 선(船)자를 만들었던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1900년 전의 허신의 《설문해자》에도 ‘배 주(舟)는 배 선(船)이라는 뜻이다. 옛날 공고와 화적이 나무를 쪼개어 배를 만들고 나무를 베어 노를 만들어 통하지 못하던 곳을 건너게 하였다.’라고 하였고, 《주역 괘사전》에는 ‘나무를 쪼개 배를 만들고 나무를 베어 노를 만들었다. 배와 노의 이로움은 통하지 않는 곳을 건너게 해 주고, 멀리 이르러 천하를 이롭게 하는데 있다’라고 하였다.

여기서 공고와 화적은 황제와 요순시대의 전설 시대의 사람인데, 이들은 대략 B.C 2700-B.C 2250년대의 인물이다. 이는 성경에서 말하는 대홍수 시대에 해당하는 것으로, 그들이 나무를 쪼개서 배를 만들고 통하지 않는 곳을 통하게 해 주고 천하를 이롭게 한 것이라고 한 것이 바로 대홍수에서 배를 만들고 살아남아서 온 천하의 인류를 번성케 했다는 것을 증거하는 것이다.

그리고 배 선(船)자의 오른쪽 글자는 연(①)자인데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글자이다. 1900년 전 허신은 《설문해자》에서 ‘연(①)은 산 사이의 늪지를 뜻한다. 구(口)는 의미부분이고, 물에 패한 모양이다’라고 했다. 이것은 대홍수 이후에 방주는 산에 정착하였지만, 여전히 그 산 아래의 골짜기는 늪지가 되었고, 대홍수의 물에 패한 모양의 글자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대홍수의 물에 패한 모양이라는 뜻은 어떤 의미였을까? 이는 수메르의 최초의 역사 기록이라고 할 수 있는 수메르 왕 목록에 “홍수가 세계를 휩쓸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배 선(船)자의 오른쪽 글자인 연(①)자가 이런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여덟 팔(八)자가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최초의 춘추시대의 글자나 허신의 설문해자에는 분명히 여덟 팔(팔)과 입 구(口)를 한 연(①)의 모습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배 선(船)자에 이미 여덟 명을 의미하는 팔(八)이 있는데, 또 다시 사람의 수를 세는 인구(人口)의 입 구(口)자를 넣을 필요가 없다. 갑골문에서는 이 입 구(口)가 명령하시는 최고신인 상제(上帝)의 입인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최고신의 명령(口)에 따라서 방주(舟)를 만들고, 그 배 안에 여덟(八) 식구가 방주에 들어갔다가 대홍수가 끝난 후에 나왔다는 해석이 더 정확한 것이다.

가장 오래된 대홍수의 기록인 고대 근동인 수메르, 아카드, 바벨론 판에 지우수드라, 아트라하시스, 우트나피쉬팀에 대한 기록을 보면 그들은 자기들이 섬기던 신의 입의 계시를 통하여 대홍수의 심판을 듣게 된다. 그리고 성경처럼 커다란 방주를 준비하여 구원을 받게 되었고, 그들을 통하여 새로운 인류가 온 세상에 가득 차게 되었다는 것은 정확히 일치하는 부분이다.

중국의 가장 오래 된 《서경》이나 신화서인 《산해경》에는 전설시대인 요(堯) 임금 때 대홍수가 하늘까지 차올랐다는 기록이 있고, 우(禹)가 치수하였다는 것을 보게 된다. 그렇다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 기록인 수메르와 메소포타미아, 그리고 인더스 기록에서는 이 대홍수에 대하여 어떻게 전하고 있을까?

수메르 판 가장 오래 된 대홍수의 주인공 지우수드라 기록에는 40개의 행이 파손되어 있어서 방주에 탄 가족의 숫자는 알 수가 없다. 그리고 길가메시 서사시에 나오는 대홍수의 주인공 우트나피쉬팀의 기록과 또 아트라하시스의 기록에는 그의 모든 가족이 탔다는 것은 성경과 일치한다. 그런데 그 가족의 숫자는 나와 있지 않다. 그리고 그 기록에는 그들의 친척들, 그리고 배를 만든 장인(匠人)들까지 탄 것으로 기록된다.

그런데 대홍수의 주인공 인더스 문명의 기록인 ‘베다’에는 대홍수의 주인공 마누와 함께 방주를 타고 살아남은 7인의 현자(賢者)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어서 성경의 8명의 식구가 방주에 들어갔다는 것과 일치한다. 존 미처너 박사는 런던대학교 대학원에서 7인의 현자에 관한 산스크리트 전설을 주제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그는 인도 사상에서 7인의 현자와 베다의 기원 사이에 깊은 관계가 있다고 전하고 있다.

세계적인 신화학자인 조지프 캠벨은 그의 저서 《신의가면2 동양신화》에서 성경의 노아와 그리고 고대 중국의 대홍수를 치수한 우(禹)에 대한 정밀한 분석을 통하여 명백한 유사성에 주목하였다. 그는 성경의 노아 그리고 우(禹)가 창조로부터 10번째 왕이라는 것, 그리고 노아와 같이 술에 관한 것이다. 그것은 ‘고대에 의적이 술을 만들었는데, 우 임금이 이것을 맛보고 그 술이 좋다는 것을 알고 의적을 멀리하였으며, 그는 철저히 금주를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세계 모든 역사는 대홍수를 중심으로 선사시대와 역사시대를 가르는 분기점이 되는데, 수메르의 기록과 성경의 노아와 우(禹)의 기록이 선사시대에서 역사시대로 진입하는 공통점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중국의 우(禹) 임금의 대홍수의 치수(治水)에서는 왜 신의 계시를 통하여 방주를 만드는 것이라든가, 그 방주에 들어가는 사람들에 관한 것은 전혀 없는 것일까? 이에 대하여 칼그렌 박사는 “이는 무엇보다도 영웅 전설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주제는 범람의 재앙이라기보다는 이를 극복하는 영웅과 홍수의 관련성이다”라고 하였다. 이는 다시 말해서 어떤 관점에서 대홍수를 기록하느냐에 따라서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게 되는데, 중국의 고대 기록에는 오직 홍수를 극복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어서 전승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설문해자》에서 ‘여덟 팔(八)자는 구별하다(別)는 뜻이다.’라고 했다. 바로 그 8명의 가족은 구원 받은 구별된 사람들이었다. 성경 창세기 7장 7절에는 “노아는 아들들과 아내와 며느리들과 함께 홍수를 피하여 방주에 들어갔고” 창세기 8장 18절에는 “노아가 그 아들들(셈, 함, 야벳)과 그의 아내와 그 며느리들(3명)과 함께 나왔고,” 그러니까 방주(舟)에 여덟(八)의 식구(口)가 살아남아서 온 세상의 모든 민족을 이루게 된 것이다. 히브리서 11장 7절 말씀에 “믿음으로 노아는 아직 보이지 않는 일에 경고하심을 받아 경외함으로 방주를 준비하여 그 집을 구원하였으니 이로 말미암아 세상을 정죄하고 믿음을 따르는 의의 상속자가 되었느니라.”

그 때는 물의 넘침으로 세상은 심판을 받았지만 이제는 불로 이 땅이 심판하실 것이 준비되어져 있다. 노아가 믿음으로 순종함으로 방주를 예비함으로 구원을 받았던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사랑에 늘 감격하며, 십자가 사랑과 긍휼을 흘려보냄으로써 주님의 오심을 준비해야겠다.

성경의 대홍수의 기록에는 있지 않지만 길가메시 서사시의 기록에는 대홍수가 임박했을 당시에 우트나피쉬팀에게 외쳤던 절박한 신의 외침을 소개한다. 이는 종말을 만난 우리에게도 큰 교훈과 유익일 될 것이기 때문이다. “슈루팍의 사람, 우바르투투의 아들아! 집을 부숴 버리고 배를 지어라! 재물을 버리고 생명을 구하라. (이 세상의) 것들을 버리고 영혼의 삶을 보존하라!”

 

▲송태정 (성경적 갑골한자해석연구소 대표/순복음해남교회 담임목사)
▲송태정 (성경적 갑골한자해석연구소 대표/순복음해남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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