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성(聖)
▲성인 성(聖)

성인 성(聖)자는 왼쪽 아래 입(口)은 대홍수에 대하여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입이고, 위의 귀 이(耳)자는 음성을 듣는 귀이며, 오른쪽 아래에는 사람(亻)이 약간 구부리고 겸손히 그 말씀은 받고 있는 사람이 성인 노아였다.

갑골학자 허진웅은 그의 저서 《중국고대사회》에서 “성인의 성(聖)은 신의 입(口)에서 나오는 계시의 음성을 귀(耳)로 듣고 서 있는 사람(壬)이 성인(聖人)이다. 신의 지시를 들을 수 있고, 신과 통할 수 있어서 재앙의 징조를 알고, 흉험한 일을 피하고 길한 쪽으로 나갈 수 있는 신의 계시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성(聖)이라.”고 했다.

우리는 지금 성인(聖人)이라고 하면 공자나 노자를 일컫는 줄 안다. 그런데 이들보다 700년 전(1250 B.C), 상(商)나라에 이미 성인 성(聖)자가 존재하고 있었으니 유교에서 말하는 그들의 성인이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이 성인은 구체적으로 누구였을까?

중국학자 하신은 그의 저서 《신의 기원》에서 <주역·계사전>을 인용하면서 ‘성인(聖人)은 누구를 말하는 것인가? 옛날에는 모두 복희(伏羲) 혹은 대우(大禹)라고 하였다’고 하였다는데, 여기서 복희(伏羲)는 여와의 남편으로 인간 최초의 조상인 아담에 해당하는 인물이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대우(大禹)는 대홍수를 다스리고 하(夏)나라를 열었던 우(禹)인데 노아와 동일 인물에 해당하는데, 이들을 성인(聖人)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나오는 성인 성(聖)자를 보면 복희 보다는 우(禹)에 해당하는 인물에 관한 것임을 알 수가 있다. 그러니까 이 성인은 바로 노아인 것이다. 노아와 우(禹)라는 말을 보면 아무런 관련이 없어 보인다. 그래서 세계 고대 문명의 기록을 통해서 그 연관성을 찾아볼 수밖에 없다.

세계고대 대홍수의 기록인 아모리 족의 이름에만 ‘누아부’라고 하여 노아와 발음이 비슷했고, 수메르 대홍수의 주인공이 ‘지우수드라’였고, 길가메시 서사시 대홍수의 주인공이 ‘우트나피티쉼’이며, 그리이스 전승 대홍수의 주인공이 ‘데우칼리온’이었다. 세 군데나 되는 기록에서 ‘우’라는 공통점을 발견한 것만 해도 큰 수확이었다. 이것으로서 왜 중국에서 대홍수를 다스린 왕이 우(禹)라고 하는 했는지에 대한 연관성은 그 증거를 확보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중국의 아주 오래된 기록은 사서삼경의 하나인 서경(書經)과 신화서인 산해경에도 중국의 전설시대인 요(堯), 순(舜), 우(禹) 시대에 ‘대홍수가 하늘까지 넘쳤다’는 내용이 나오고 우(禹)가 그 홍수를 치수(治水) 했다는 기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은 미국의 세계적인 신화학자인 조지프 켐벨의 《신의가면 동양신화》에서 그는 중국의 모든 고대사와 전승을 연구하여 대홍수의 주인공, 수메르 왕명록의 10번째가 지우수드라, 성경의 아담으로부터 10번째 족장이 노아, 중국에서 최초의 인간인 복희로부터 10번째 왕이 바로 대홍수를 다스린 ‘우(禹)’라는 증거를 제시했다. 그리고 그는 최고의 학자답게 성경의 기록 및 수메르, 메소포타미아와 중국 우(禹)의 대홍수를 기점으로 하여 역사 시대로 진입하는 기점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바로 우(禹)가 전설적인 하(夏)나라를 세웠다는 증거를 내 놓았던 것이다.

「주역 ·계사하전」에 “주역이란 서적의 됨됨이는 시초(始初)를 찾아서 종말(終末)을 살피는 것이 그 본질이다.”라고 했다. 중국(中國)이라는 말은 천하의 중심이라는 말이지 지금의 중국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세계의 고대문명을 연구하는 대부분의 학자들은 결국 하나의 원천에서 다 퍼져 나갔는데, 그 원천이 바로 수메르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세계 모든 문명이 자기들이 세계의 중심, 즉 배꼽이라는 사상도 수메르에서부터 전해진 것이다.

상(商)나라의 갑골문이 16만 편이 발견되어 온 세계에 흩어지고 갑골학은 세계적인 학문이 된지도 130년이 다 되어 간다. 갑골학의 최고의 종사(宗師) 호후선은 ‘상(商)나라 신앙의 특징은 상제(上帝) 숭배였다.’라고 했다. 갑골문 중에 ‘왕청제령(王聽帝令)’ 왕이 절대 신인 상제(上帝) 하나님의 명령을 들어야 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수메르의 기록인 지우수드라는 인류 구원을 기도하고 간청하기 위해 갈대 신전을 찾았다가 자기가 섬기던 신의 음성을 듣고 서서 대홍수의 재앙과 그 피할 길을 알려 준다는 계시를 받게 된다. 위의 성(聖)자에 사람(亻)이 약간 구부리고 서 있는 것을 보게 되는데, 수메르의 원형과 일치가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아주 특이한 것인데, 왜냐하면 갑골문자를 보면 신의 음성을 듣는 사람들은 대부분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제가 백가 가운데 유력한 파벌이었던 묵자는 우(禹) 임금의 행동을 제왕 된 자로서 최고의 모범으로 삼았으며, 근검하여, 백성들과 함께 땀 흘리는 성군(聖君)이라는 것이다. 사마천의 「사기」에서는 우(禹)의 모습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땅에서는 수레를 탔다. 물에서는 배를 타고, 진흙길에서는 진흙 썰매를 신고 ····· 그는 사계절 내내 왼손에 수준기와 먹줄을, 오른손에는 그림쇠와 직각자를 들고 있었다. 그는 구주(九州)를 개척했다.”라고 하였다.

세계적인 학자들은 그렇다면 왜 수메르를 중심으로 기록에서는 대홍수에서는 큰 방주를 만드는 것에 대한 신의 개입과 홍수 이후에 대한 기록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반해 왜 중국의 우(禹)의 기록은 이렇게 다른가에 대해 연구에 몰두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오직 중국의 고대 기록은 인간의 노력을 통한 대홍수의 치수에 초점을 두고 그것을 극복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으로 보았던 것이다.

우리는 노아가 120년 동안 방주를 지으면서 정말 힘들게 했을 것이 느껴진다. 히브리서11장 7절 말씀에 “믿음으로 노아는 아직 보이지 않는 일에 경고하심을 받아 경외함으로 방주를 준비하여 그 집을 구원하였으니 이로 말미암아 세상을 정죄하고 믿음을 따르는 의의 상속자가 되었느니라.”

우리 믿음의 길도 수많은 어려움과 박해가 있다. 그렇지만 환난 가운데에서도 우리를 위로하시는 주님을 의지하고 노아처럼 주신 사명의 길을 달려가야 하겠다.

 

▲송태정 순복음해남교회 담임목사
송태정 (성경적 갑골한자해석연구소 대표/순복음해남교회 담임목사)

 

저작권자 © 뉴스앤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