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근 목사(여의도순복음은혜교회 담임목사)

이태근 목사
이태근 목사

미국 산호세에 존슨이라는 분이 있었습니다. 어느 건축회사에서 현장감독으로 성실하게 일하던 분이었는데 은퇴를 불과 몇 개월 앞두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사장님이 자신을 호출하더니 마지막으로 집 한 채를 짓고 은퇴하라고 지시하는 것입니다.

사장님은 회사가 소유한 경치 좋은 바닷가에 방이 다섯 개, 화장실 네 개, 차 네 대를 주차할 수 있는 차고 등이 있는 아름다운 이층집을 지으라고 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정원도 멋있게 꾸미고 대리석은 이태리제, 주방기구는 독일제 등 최고급 품질의 자재를 쓰라고 했습니다.

휴가라도 보내주겠지 내심 기대했던 마음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화가 잔뜩 난 존슨은 집의 기초도 대충 세우고, 목재도 싸구려를 사용하고, 대리석은 인조대리석에, 주방기구도 저렴한 것들로 채워버렸습니다. 정원에도 싼 나무를 심고 차고도 대충 지었습니다. 그리고 건축을 마친 뒤 열쇠를 가지고 사장실에 들어갔습니다.

그러자 사장님이 전 임원을 불러 모아놓고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사랑하는 존슨 감독이 이제 은퇴합니다. 그래서 은퇴 선물로 집을 한 채 주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지은 이 집을 선물로 드립니다!”

존슨은 기가 막혔습니다. 너무 고마웠지만 한편으로는 속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사장님 말씀대로 최고의 자재를 써서 정성 들여 짓는 것인데…. 이제 와서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었겠습니까.

우리의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무리에게 산상수훈을 가르치시고 난 뒤 뭐라고 말씀하셨습니까? 누구든지 자기의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이요, 듣고서도 행하지 않는 자는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또한 평생을 들여 신앙의 집을 짓는 건축자들임을 기억하고 예수님 말씀대로 신앙생활을 해야하는 이유는,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땅을 치며 후회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선지자 노릇을 하여도 하나님의 사랑 없이 행하고, 많은 권능을 나타내어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 아니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말하기를 자신의 몸을 쳐서라도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고자 하는 것은 자신이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신이 도리어 버림당하는 신세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고 했습니다(고전 9:27). 집을 빨리 짓고 값싸게 짓기 위해 불법을 행하는 것은 결국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은 것이지요. 예수님이라는 반석 위에 올바른 믿음과 고백 그리고 행위로 탄탄한 신앙의 집을 지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지금 신앙의 집을 어떻게 짓고 계십니까? 기초가 어디에 세워져 있는지 확인해 보셨습니까? 올바른 자재를 사용하여 짓고 계십니까? 예수님의 말씀대로 삽시다. 세상의 어떤 환란의 바람과 홍수가 덮쳐와도 무너지지 않고 견고한 신앙의 집을 지어 마침내 주님을 맞이하시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 같으리니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치되 무너지지 아니하나니 이는 주추를 반석 위에 놓은 까닭이요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그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 같으리니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치매 무너져 그 무너짐이 심하니라(마 7:2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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