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근 목사(여의도순복음은혜교회 담임)

이태근 목사
이태근 목사

아인슈타인이 5살 때 아버지로부터 나침반을 선물 받았습니다. 항상 북쪽을 가리키는 바늘을 보고 우주의 힘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 관심이 훗날 현대물리학을 새로운 차원으로 이끈 상대성 원리의 발견까지 이어진 것입니다.

어릴 적 지진아로 분류되었고 선생님으로부터 미래에 성공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혹평까지 받은 그였기에 얼마든지 삐뚤어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평생 술 대신 인문학에 취하겠다”라고 말하며 고전 읽기에 빠지는 등 학문과 연구에 천착한 끝에 인류사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인물이 되었습니다.

사람의 인생은 무엇에 취하느냐에 따라 운명이 달라집니다. 말세가 가까울수록 강해지는 반기독교적인 분위기 속에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도 예외가 아닙니다. 형식적인 신앙으로는 세상을 결코 이길 수 없습니다. 성령에 취해 살아야 할 그리스도인들도 깨어있지 않으면 세상에 취해 살아가기 너무나 쉬운 세상입니다.

우리 한국 사회를 잠시 돌아봅시다. 전국에 서점이 2천500개 정도 되지만, 도박장은 1만 5천 개 정도입니다. 1년에 도박장으로 들어가는 돈이 무려 100조 원 규모라고 합니다. 과거 마약 청정국이었던 대한민국이 이제 마약 위험 사회가 되었다고 전문가들이 진단합니다. OECD 국가 중 알코올 소비량은 5위고, 150만 명 이상이 알코올 중독을 앓고 있습니다. 음란과 불륜이 판을 치고 있으며 가정과 학교폭력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도박, 마약, 술, 음란, 폭력 등에 취한 우리 사회의 악한 영향력으로부터 어떻게 하면 우리를 지킬 수 있을까요? 더 나아가 무엇으로 개인과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오직 성령의 능력으로만 가능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인도해 내실 때, 먼저 기적을 통해 그들을 교육하셨습니다. 애굽에 재앙을 내리시고, 홍해를 바람으로 가르시고, 불기둥과 구름 기둥으로 인도하시고, 만나를 내려주셨습니다. 그런데도 가데스 바네아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배반했습니다.

하나님은 이후 가나안 땅에 들어간 백성들을 말씀으로 교육시키셨습니다. 모세의 율법을 지켜 행하고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않으면 형통케 하실 것이라고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그들의 신앙도 외식으로 변질되었고, 메시아이신 예수님께서 이 땅에 내려오셨을 때 영접하지도 않았고 도리어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

이제는 하나님께서 성령으로 우리를 교육시키십니다. 예수님께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뒤 감람산에서 승천하실 때에 제자들에게 마지막 부탁하신 말씀이 무엇이었습니까? 아버지가 약속하신 성령을 받고 권능을 받으라는 부탁이었습니다. 오직 성령님만이 이 땅에 그리스도인들을 능히 붙드시며 가르치시고 천국까지 인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세상이 아닌 성령의 새술에 취해야 합니다. 술 취한 사람들이 담대해지듯이 성령에 취한 사람도 복음으로 담대해집니다. 취하면 노래가 나오듯, 성령충만한 사람은 늘 찬양합니다. 술에 취한 사람이 술을 주변에 자꾸 권하듯 성령에 취한 사람도 복음을 자꾸 권합니다. 술 취한 사람이 잘 울 듯, 성령에 취한 사람도 은혜의 눈물이 마르지 않습니다. 또한 술에 취한 사람에게 알콜 냄새가 나듯, 성령 충만한 사람에게 예수님의 향기가 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성령의 새술에 취할 수 있습니까? 무엇보다도 성령님을 간절히 사모해야 합니다. 성령님을 온전히 인정하고 환영하고 모셔들이며 의지할 때에 성령으로 우리를 사로잡아 세상을 이기며 살아가게 하실 것입니다.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엡 5: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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