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존중의 대한민국

나라사랑 · 국민사랑 (11)

▲성산효대학원대학교 이회훈교수.
▲성산효대학원대학교 이회훈교수.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천국에 사는 사람들은 포동 포동한 외모를 자랑하는데, 지옥에 있는 사람들은 예외 없이 바짝 마른 사람뿐이란다. 왜일까? 요사이 강조되는 면역력의 차이일까? 아니면 경제 불균형에 의해 식량 수급이 잘되지 않아서일까? 확인해보니 식사를 하는 모습이 달라서 그렇단다. 천국과 지옥의 사람들 모두 자신의 키와 같은 긴 젓가락을 가지고 밥을 먹어야 하는데 천국의 사람들은 긴 젓가락으로 서로를 먹여주어 배가 부르지만, 지옥의 사람들은 혼자만 먹으려다 결국 못 먹어서 말랐다는 이야기이다.

대한민국은 지금 천국의 삶을 살고 있는가? 아니면 지옥의 삶을 경험하고 있는가?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는 시점에 서로를 존중하며 함께 잘 사기 위해 정치권은 서로에게 긴 젓가락이 되어주고 있는가? 아니면 당리당략에 빠져있는가? 경영진과 노동자, 비장애인과 장애인, 스승과 제자, 부모와 자녀, 우리와 이웃 모두는 서로에게 긴 젓가락이 되어주고 있는가? 아니면 여전히 내 입에만 집어넣으려고 긴 젓가락을 휘젓고 있는가?

대한민국의 행복은 상호존중의 정신에 있다. 예수님은 상호존중의 삶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셨다. 동네 사람들이 손가락질하던 사마리아 여인을 존중하신 예수님, 사회적으로 무시당하던 어린이를 존중하신 예수님, 무엇보다 정죄와 심판을 받아야 하는 죄인들을 존중하신 예수님은 자신이 이 땅에 오신 이유가 죄인들을 위해서라고 말씀하신다.

너희는 가서 내가 긍휼을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노라 하신 뜻이 무엇인지 배우라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하시니라(마태복음 9:13)

예수님께서 죄인들을 대하신 태도는 어떠했을까? 요사이처럼 페이스북에 예수님이 글을 올리셨다면 어떠한 글을 올리셨을까? 죄인들에 대해 조롱 섞인 어투로 비아냥대며 글을 올리셨을까? 아니면 죄인들의 죄악 된 삶을 영상에 담아 함께 올리셨을까? 아니면 죄인들을 배려하지 않고 예수님의 입장만 나열하셨을까?

삭개오는 당시 유대인들에게 존경받지 못하는 사람이었지만 예수님은 그의 집에 들어가 사랑의 교제를 나누셨다. 집에 들어간다는 것은 삭개오를 인격적으로 존중하신 예수님을 잘 보여준다. 그런데 정작 삭개오는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았던 죄인이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죄인을 존중하시고, 인격적으로 받아주신 것이다. 오늘날 우리들의 삶과 너무나 다른 삶의 모습이다. 끊임없이 쏟아내는 비인격적이고 비판적인 말과 글로 상대를 죽이려 혈안이 되어 있는 우리의 모습과 너무나도 다른 모습이다.

대한민국이 천국이 되는 길은 예수님의 상호존중의 정신을 따라 서로를 인격적으로 받고, 존중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떠날 대통령과 취임할 대통령이 서로 존중하고, 여당과 야당이 서로 존중하고, 노와 사가 서로 존중하고, 비장애인이 장애인과 서로 존중하고, 부모와 자녀가 서로 존중하고, 우리 모두가 서로 존중하면 그곳이 바로 천국이다. 우리의 말과 글이 서로를 존중하고, 치유하고, 세우는 것이어야 한다. 하고 싶은 말, 쓰고 싶은 글에 상호존중의 정신을 입혀야 한다.

무엇보다 상호존중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는 교회가 앞장서야 한다. 교단과 교단, 교회와 교회, 성도와 성도가 예수님의 삶을 따라 대한민국에 상호존중의 본을 보여야 한다. 교회마저 상호비난과 정죄에 늪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면 대한민국에 소망이 없다. 그러나 교회가 교회만을 위해 긴 젓가락을 휘젓지 않고, 대한민국과 온 세상을 위해 긴 젓가락으로 사랑을 먹여준다면 모두가 행복한 천국의 삶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교회가 선도하는 행복한 대한민국, 상호존중으로 시작한다.

성산효대학원대학교 이회훈 교수

총신대학교(B.A.)

한세대학교 영산신학대학원(M.Div.)

성산효대학원대학교(M.A.)

총신대학교 선교대학원(Th.M.)

한세대학교 일반대학원(PH.D.)

저작권자 © 뉴스앤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