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몽둥이로 성도들 무차별 가격하라고 지시한 자 누군가

부활주일인 지난 4월 20일 오후 4시경 강북제일교회에서 큰 싸움이 있었다. 황형택 목사(전 강북제일교회 담임, 현 새물결새은혜강북제일교회 담임) 측이 교회로 밀고 들어와 교회 안에 있던 조인서 목사(현 강북제일교회 위임목사) 측을 밀어낸 사건이 그것이다. 이 싸움 끝에 황 목사 측이 교회를 차지했다. 이 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게 불법용역을 사용했는가와 이단과의 연루설이다.

같은 날 밤 8시경, 밀려났던 조 목사 측 성도들이 교회에 진입, 중예배실을 확보했다. 양측의 일진일퇴로 본당은 황 목사 측이, 중예배실은 조 목사 측이 점거한 형국이 되었다. 양측 장로들은 협의를 통해 이 상황을 그대로 인정하기로 했다.

▲ 강북제일교회 본당에서 예배드리는 황형택목사측
▲ 강북제일교회 본당 점거 후 한주가 지난 4월27일 주일예배 설교하는 황형택목사

부활절 사태가 일어난 후 조 목사 측은 경찰에 신고하고 ‘용역’에게 경비를 맡겼다. 그러나 금요일인 4월 25일 오후 1시 경. 조 목사측은 ‘용역’을 전원 철수시켰다. 그리고 이날 저녁 황 목사 측이 중예배실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불법용역으로 보이는 정체불명의 남자들이 개입했다가 경찰이 출동하자 신속히 흩어지는 것을 필자가 교회현장에서 직접 목격했다. 이날 황 목사 측은 중예배실 확보에 실패했고, 조 목사 측은 중예배실을 지켜냈다.

유혈낭자한 폭력사태가 벌어진 것은 28일 월요일 새벽 4~5시경. 쇠몽둥이를 휘두르는 조폭이 난입했다. 양측은 서로 상대방이 조폭을 대동하고 기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일로 조 목사 측은 중예배실은 물론이거니와 교회 밖으로 완전히 쫓겨났다. 이후 황 목사 측은 교회 문을 굳게 잠그고 철조망을 쳤다. 야간에도 전방 30미터까지 선명하게 찍어내는 적외선 카메라를 설치해 감시 중이라 한다.

수차례 치열하게 벌어진 양방간의 공방전에서 ‘불법용역’으로 보이는 정체불명의 남자들이 대거 동원되었고, 쇠몽둥이로 성도들을 무차별 가격한 조폭까지 등장하는 등 참담한 일이 강북제일교회 안에서 벌어지고 말았다.

일반적으로 ‘용역’이라 할 때는 경비업법에 근거하여 관할경찰서에 사전에 신고해야 한다. 신고하지 않고 고용한 용역은 ‘불법용역’이다. 폭행을 할 경우 ‘조직폭력’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신고하지 않은 용역들에 의해 유혈사태가 일어났다면 ‘불법용역’을 넘어 ‘조직폭력배’가 동원된 셈이 된다. 조 목사 측은 황 목사측이 불법용역(조폭)을 동원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황 목사측은 조 목사 측에서 조폭을 동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필자가 ‘강북제일교회 부활절 사건’에 관한 제보를 받은 것은 부활주일 오후 6시 경이었다. “용역이 동원되었는데 용역업체가 이단과 관련 의혹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본격적인 취재는 목요일(24일) 점심때였다. 이때부터 필자는 강북제일교회 현장취재에 돌입했다.

먼저 ‘불법용역’이 개입했다는 제보가 사실인지의 확인이 필요했다. 부활주일 오후에 황 목사 측이 불법용역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동원하여 강북제일교회에 진입했다는 제보는 사실일까?

황 목사 측 평신도회 대표인 고 모 집사는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용역을 안 썼다. 용역들은 (교회) 청년이다.”라고 말했다. 분명히 “안 썼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 뿐만 아니라 ‘금요일 밤(25일)과 월요일(28일) 새벽에 조 목사 측을 몰아낼 때에도 황 목사 측은 불법용역을 쓰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오히려 ‘조 목사 측에서 조직폭력배를 동원하여 황 목사 측 성도들이 부상을 당했다’는 식의 주장을 했다. 교계언론에도 그렇게 발 빠르게 알렸다.

필자는 황형택 목사에게 전화를 걸어 불법용역 사용과 용역회사의 이단 관련설에 대한 사실여부를 물었다. 황 목사는 고 집사의 주장과 달리 즉답을 회피했다. “잘 모르겠다”면서 “확인해서 연락 하겠다”고 말했다. 이때가 24일(목) 오후 6시 반 경이었다. 그리고 다음날인 25일(금) 오전 9시 반경, 황 목사가 필자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황 목사는 “어제 전화 못 받으셨나요? 우리 팀들이 연락을 한다고 했는데. 확인해 보니까 그쪽(이단 관련 용역회사)은 아니라고 하네요. 우리가 얘기했다는 곳이.”라고 말했다.

황 목사와 전화통화를 마친 후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황 목사 측 언론담당인 최 모 집사가 필자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필자가 최 집사에게 물었다.

- 이번(부활주일)에 강북제일교회에 용역 들어왔잖으냐?
“예예예.”
- 용역회사가 어디인가?
“그건 정확하게 모르겠다.”
- 그럼 누가 아는가?
“그건 확인해보겠다.”

강북제일교회가 소속한 예장통합의 평양노회 R교회 P목사의 증언도 이를 뒷받침한다. 24일(목) 오후 5시 30분 경, 그러니까 필자보다 한 시간 가량 앞서 황 목사와 통화를 했다는 P목사는 26일(토) 오후에 가진 필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황형택 목사와의 전화를 통해 (부활주일에 용역을 썼다는데) 혹 S(이단) 관련 용역을 썼는지에 대해 물었다. (황 목사가) 자기가 보고받기를 서울에서 (용역을) 동원할 수 있는 사람이 300명 있다더라. 그 중 S(이단) 쪽에서 쓰는 용역회사가 있다더라. 그런데 이건 쓰지 않았고 모 교회에 S(이단) 관련 용역이 들어왔을 때, 그것을 몰아내었던 용역회사를 썼다고 하더라. 예를 들어서 자기들은 분명히 그 용역회사를 썼지만 사람들이 한정되어 있으니까 인원이 모자라서 다른 회사 사람들을 쓴지는 모르겠으나 자기들은 쓰지 않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고 집사는 “용역을 안 썼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 집사와 황 목사, 그리고 P목사의 말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용역을 썼다”이다.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인가.

▲ 부활주일 지하 3층 주차장에 있다가 도망가는 불법용역원들
▲ 불법용역원을 붙잡은 조인서 목사측 성도
부활주일에 기습을 당한 조인서 목사 측도 ‘용역’을 고용해 경비에 투입했다. 그러나 25일(금) 오후, 용역을 모두 철수시켰다. 사실인지의 여부에 대해 강북경찰서 담당자에게 문의한 결과 거짓이 아님을 확인했다. 조 목사는 “저는 교회 내부에 있는 성도들의 공포심이 극에 달한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여기서 밀리면 예배당에서 쫓겨날 수 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경우에도 교회는 교회다워야 한다는 마음으로 십자가 좁은 길을 선택하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고통으로 신음하는 성도들을 위로하고 힘을 주고자 부임한 것인데, 오자마자 성도들을 보호하기는커녕 불안과 공포 속에 방치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고통과 피눈물 속에 너무나 죄송하고 미련한 결정을 내립니다.”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조 목사는 성명서에서 “최소한의 경비 인력마저 철수시키겠다.”고 선언했다.

▲ 조인서 목사 성명서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용역’은 경찰서에 사전에 신고해야 한다. 양측의 ‘용역’은 적법이었을까? 다음은 강북제일교회의 관할인 강북경찰서 생활안전계 장수상 계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용역과 관련한 경찰의 역할은?
“생활안전과에서는 경비업법상 신도인지 아닌지 검문검색을 통해 조폭이나 이런 사람이 들어왔는지 확인하고 있다.”
- 강북제일교회에 불법용역이 들어온 것 확인된 게 있는가?
“없다.”
- 강북제일교회에서 신고한 용역회사가 있는가?
“지난주에 신고된 회사는 A회사(조인서 목사 측에서 신고한 업체)다.”
- 한 개인가, 두 개인가?
“신고 된 데는 두 군데였는데 아래층(조인서 목사 측)에서 한군데 신고했고, 이층(황 목사 측)에서도 신고만 했다가 배치되지 않고 곧바로 취소했다.”
- 신고를 하지 않고 용역을 불렀다면 불법용역이 되는 게 아닌가?
“그렇다.”

조 목사 측은 관할인 강북경찰서의 생활안전계에 신고하고 용역을 배치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조 목사 측에서 배치해 경비를 하는 용역원들의 신분을 일일이 확인했다. 그리고 이마저도 25일(금) 오후 1시에 전격 철수했다. 하지만 황 목사 측에서는 용역을 동원하고도 신고하지 않았으니(취소) ‘불법용역’인 셈이 된다.

25일(금) 밤, 필자는 강북제일교회 예배당 안에서 정체불명의 남자들을 목격했다. 이날 황 목사 측은 조 목사 측이 경비용역을 철수시킨 틈을 타 중예배실 진입을 시도했다. 이 시각, 필자는 강북제일교회 근처 카페에서 황 목사 측 고 집사를 비롯한 평신도지도위원들과 대화하는 중이었다. 얘기를 주도하던 고 집사가 전화를 받고 급히 일어나 교회 쪽으로 갔다. 카페에서 인근 맥도날드 푸드점으로 자리를 옮겨 앉아 있는데 교회 안에서 몸싸움이 일어났다는 소식이 들렸다. 필자는 즉시 교회로 발걸음을 향했다. 그러나 황 목사 측에서 교회정문을 막아 교회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조 목사 측 성도들의 거센 항의와 완력으로 문이 열려 교회 안으로 진입, 중예배실에 가보니 이미 황 목사 측에서 점거한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경찰이 들이닥치자 교회 안에 있던 정체불명의 남자들이 갑자기 여기저기 흩어지기 시작했다. 이들 중 일부가 본당 맞은편에 있는 교육관 안으로 숨어들었다. 필자도 따라 붙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정체불명의 남자들이 불법용역원들임을 알 수 있는 정황과 자료를 확보했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 교회 안에서 만난 고 집사가 필자를 발견하고선 교회 후문 밖으로 나가자고 했다. 그래서 교회를 나와 함께 궁전예식장 쪽으로 걸었다. 그런데 일단의 남자 십 수 명이 갑자기 도망치듯 우르르 궁전예식장 쪽으로 달려가는 것이었다. 개중에는 길옆 나무숲에 몸을 숨기려 하기도 하고, 예식장 쪽 주차장 쪽을 향해 달려가기도 했다. 그 모습을 보며 필자가 고 집사에게 “분명히 불법용역을 쓴 게 맞죠?”라고 물었다. 그때서야 고 집사는 “예”라고 답했다.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찍으려고 했으나 고 집사가 필자의 팔을 잡는 바람에 찍지 못했다.

그들 중에 두 명이 궁전예식장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자동차 뒤에 숨은 게 보였다. 필자가 그들에게 다가갔더니 들켰다고 생각했는지 모습을 드러냈다. 필자는 안심시키며 말을 걸었다.

- 괜찮다.
“자동차 없어요?”
- 왜 그러느냐?
“숨게요.”

필자와 대화를 한 그들은 신호를 무시하고 황급히 자동차가 달리는 도로를 건너갔다. 필자가 다시 교회 정문 쪽으로 갔을 때는 도망갔던 그들이 하나 둘 교회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이들은 경찰이 오면 빠지고 경찰이 철수하면 다시 교회 안으로 들어오는, 소위 ‘치고 빠지기’를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렇다면, 황 목사 측에서 조 목사 측이 확보하고 있는 중예배실을 포함하여 강북제일교회를 완전히 장악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수밖에 없다. 황 목사 측이 ‘불법용역’을 동원하면서까지 강북제일교회를 점거하려는 시도는 얼마 남지 않은 대법원 판결에서 유리한 형국을 형성하기 위한 실효적 지배를 노리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따라서 모종의 D데이는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었던 것이다.

28일(월) 새벽 쇠몽둥이로 성도들을 무자비하게 때린 조폭들, 누가 시켰나.

4월의 마지막 주일을 보낸 월요일(28일) 새벽 5시반경, 필자의 전화기 벨이 울렸다. 조 목사 측 이정곤 집사의 전화였다.

“저희가 쇠몽둥이를 휘두른 조폭들에 의해 쫓겨났습니다.”

먼저 황 목사 측 언론담당인 최 집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통화 중이었다. 잠시 후 최 집사로부터 전화가 왔다.

- 어떻게 된 일인가?
“새벽 네 시쯤에 그냥 일반용역이 아니라 쇠파이프를 가지고 백 명 정도가 본당(황 목사 측 성도들이 있는 곳)으로 진입을 했다. 그래서 저희 교회 새벽기도회 온 성도들이 그거를 방어하고 다 쫓아내버렸다. 조남정 목사님이 인솔하고 들어왔다고 하더라. 그 안에 있는 사람들하고 실시간으로 연락하고 있다. 저희 쪽 인원이 새벽기도회 다섯 시에 200명 정도 있었던 모양이다.”
- 황 목사님 쪽 성도들만의 힘으로 막아냈다는 거냐?
“그렇게 알고 있다. 불법용역들을 몰아냈다.”
- 새벽기도회에 온 200명의 황 목사님 측 성도들이 쇠파이프를 들고 본당으로 들어온 불법용역들을 막아냈을 뿐 아니라 교회 밖으로 쫓아냈다는 건데 그 말을 믿으란 말인가?
“예.”
- 그대로 기사를 쓰겠다.
“저희 카페에 들어가 보면 실시간으로 소식이 올라가고 있으니 그것을 확인해보라.”

28일(월) 새벽사태에 대해 황 목사 측에서 운영하는 카페에 올라온 글은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강북제일교회의 아주 참담한 이야기를 전하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아픈 마음으로 참담한 이야기를 전하게 되었습니다. 오늘(4월 28일) 새벽 4시가 넘어서 그들의 기습이 있었습니다. 조(남정) 부목의 지시를 받았다고 하는 그들, 우리교회에 처음으로 조폭이 들어왔을 때의 그 덩치들, 일반적인 용역이 아닌 누가 봐도 조폭인 그들이, 100명이 넘는 조폭이 그것도 빈손이 아니었습니다. 쇠파이프! 한 대만 맞아도 치명적인 살상용 각진 쇠몽둥이었습니다. 소화기, 고추가루탄 그리고 화염용 신나! 우리 교인들을 죽이겠다는 마음 아니면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날카로운 살상용 쇠파이프! 정 안되면 교회 불을 확 질려 버릴 기세였습니다. 사정없이 우리를 팼습니다. 여자고 남자고 젊고 늙었고는 문제도 아니었습니다. 우리를 보는 순간 무조건 팼습니다. 우리는 울었습니다. 그들에 맞은 피 흘리는 우리 성도들을 보면서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부상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의식불명 중태! 처음에는 죽은 줄 알았습니다. 인정사정없이 우리를 패는 그들 앞에서 팔뼈 부러지는 것은 부상도 아니었습니다. 우리의 상상을 완전히 벗어난 그들의 만행! 도저히 상상이 안 되는, 아직 공포영화를 보는듯한 그 모습! 어떻게 표현할 수 없습니다. 대화하자는 조(인서) 목사의 페이스북, 역겨운 글이 올라온 그날 밤, 그들은 조폭을 준비하고, 몇 차례 연습까지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경호원 철수하고 조폭을 동원한 그 모습, 우리 성도들을 잔인하게 죽어라고 살상용 쇠파이프로 휘둘렸던 그 악마같은 모습, 상상하기도 무서운 광경이었습니다. 우리는 정말이지 죽을 것 같아 극도의 공포심으로 떨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남성도 몇 분이 죽을 각오로 그들에게 대항하였고, 나머지 성도들도 목숨 걸고 대항하였습니다. 그들은 밀리니 신나를 뿌렸고, 우리는 화재를 막아야 하기에 소화기를 뿌렸습니다. 그리고 남아있던 우리의 힘으로 남아있던 그들을 물리쳤습니다. 두 번이나 합의를 깬 그들, 경호인력 사용 안한다고 하면서 조폭을 100명 넘게 그것도 살상용 장비를 가지고 예행연습까지 하고, 정안되면 교회 방화를 한다는 그들, 사람이라고 할 수 없는 그들입니다. 우리는 참을 수가 없습니다. 주동자와 조 부목을 경찰에 고발할 것입니다. 조폭들도 고발 할 것입니다. 그들은 교회에 들어올 자격이 없습니다. 교인이 아니라 먼저 사람이 되라고 권면합니다. 처음 저들 공격 때 우리는 교육관을 어쩔 수 없이 차지하였고, 이번 저들 공격으로 어쩔 수 없이 교회 전체를 차지하였습니다. 우리 중 아무도 원하지 않는 결과였습니다. 이것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믿고 우리는 교회를 지켜 나가겠습니다. 그들의 어떠한 공격에도 굴하지 않겠습니다. 아! 너무나 참담한 새벽이었습니다. 조폭들에게 맞아 응급실로 중환자실로 실려간 입원한 우리 성도들을 위해서 기도하겠습니다. 이번 사건이 수습될 때까지, 주동자들이 처벌될 때까지, 다친 분들이 퇴원할 때 까지, 우리는 우리의 교회를 통제하겠습니다.”

▲ 4월28일 새벽에 일어난 사건에 대한 황목사측 카페 글(오전7시14분에 올림)-조폭100명을 성도 200명이 몰아냈다고 주장

사실 확인을 위해 조남정 목사에게 전화를 했다. 그러나 통화를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조 목사 사모 핸드폰 번호를 입수하여 연락을 시도했다. 필자는 단도직입적으로 조 목사에게 물었다.

- 조 목사님이 용역들을 데리고 새벽에 황 목사 측 본당진입을 시도했는가?
“집에서 잤다. 주일 밤 9시 경에 황 목사 측 불법용역원들을 핸드폰으로 찍다가 (그들에게) 발견되어 가방과 핸드폰을 빼앗겼다. 그리고 감금당했다가 겨우 빠져나와 112에 신고하여 경찰서에 출두, 밤 12시 반까지 진술을 마치고 남자집사들이 도와주어서 집에 귀가하여 잠을 잤다.”
- 어제 밤, 집에까지 차로 태워준 남자 집사가 누군가?
“임종한 집사입니다.”

조 목사는 새벽사태를 잘 모르겠다면서 새벽기도회 담당이었던 신 모 목사(조인서 목사 측)에게 알아보라며 연락번호를 알려주었다. 신 목사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들었다. 그런데 황 목사 측 최 집사의 얘기와 황 목사 측 카페에 올려진 글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했다.

“4시 30분 경에 황형택 목사 측에서 조직폭력배들이 쇠파이프를 들고 내려왔다. 교회 현관 유리창을 깨고 들어와서 무분별하게 몽둥이를 휘둘렸다. 중한 상태로 6~7명이 입원해 계시다. 30명이 병원치료를 받았다. 폭력으로 먼저 때렸다. 갑자기 들이닥쳐서 때려 깨진 유리위로 질질 밖으로 끌어냈다. 30~40명 정도가 교회를 지키고 있었다. 권사님과 안수집사님들이었다. 중한 상태에 빠진 분들이 안수집사님들이고 교회를 지키신 분이시다. 끌려나오는 즉시로 교회 중예배당 의자로 철문을 다 막아 버렸다. 소화기를 막 뿌렸다. 나도 맞았다. 상대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조폭이 40~50명 정도 되는 것 같다. 조폭이 먼저 정리를 하고 그 다음 그쪽 성도들이 내려왔다.”

필자가 취재한 바에 의하면 새벽사태로 인해 병원에 입원한 조 목사 측 성도들은 현재 13명이었다. 그 중 한 사람인 안상식 집사와 인터뷰를 가졌다.

- 지금 상태가 어떤가?
“팔, 오른 손 중지, 약지가 골절되었다. 무릎이 깨졌다. 오른 쪽 발목과 목뒤덜미 쪽을 몽둥이로 맞았다.”
- 때린 사람이 누군가?
“조직깡패들이다. 용역들은 폭행을 잘 안한다. 처음부터 인정사정없이, 우리 숫자는 별로 없었다. 4시 20분에서 30분 사이에 쇠몽둥이를 들고 와서 무조건 한꺼번에 50~60명이 시커멓게 들어와서, (우리 쪽은) 남자들이 5~6명이 있었는데, 생명의 위협을 느꼈을 정도다. 거침없이 치고받고, 유리창 파편 박혔다. 그리고는 질질 끌어가지고 무릎 다 깨졌다. 쌀가마 던지듯이 팩 던지니까. 여자 성도들(주로 권사들)은 사랑방에서 주무시고, 주차봉사부라고 하는 따뜻한 방이다. 여자 권사님들에게 소화기를 쏘아가지고 많이 다쳤다. 밀폐된 방에 소화기를 쐈으니…. 사람도 아니다. H 때도 그렇게는 안했다. 서너 배는 더하다. 기물을 부수고, 소화기를 쏴 버리고. 철조망 깔아버리고 주차장 쪽에 긴 빨간 파이프를 용접해서 박아 버렸다. 시커먼 조폭들만 60~70명 정도 떼거리로 몰려들어 유리창을 주저 없이 깼다. 그중에 저들(황 목사 측) 핵심 너 댓 명이 끼어 있지 않았는가 싶다. 교우들이 듣기에 남 모 집사(황 목사 측)를 패니까 조폭에게 ‘나는 같은 편이야’ 했다더라. 집어던지는 가운데 송O채, 고O석, 한O규 이런 사람들 얼굴이 보이기 시작하더라. 그러면서 여자(성도)들이 대거 수십 명 쏟아져 나왔다. 우리를 들어서 쌀가마 던지듯이 던지는 가운데 손뼉을 치고 깔깔거리고 찬송을 부르고 할렐루야 하더라. 그리고 여자들 30명 정도가 철문 밖으로 나가서 팔짱을 끼고 인간 띠를 만들어 들어가지 못하게 하더라. 철문이 부셔지니까 장의자, 일반 의자를 꼭대기까지 쌓아놓더라. 철조망을 꽉 쳐 버렸다.”

▲ 교회정문을 장의자로 막았다

이은훈 집사(61세)의 증언도 거의 일치했다. 이 집사는 오른쪽 다리와 왼쪽 팔을 사용하지 못하는 중증장애인이다.“(우리는) 문을 잠그고 3명이 지키고 있었다. 다 합해봐야 열 명도 안 된다. 새벽기도회에 열분 정도 오셔서 문을 열어 드렸다. 그런데 50~60명이 쇠파이프를 들고 모자 쓰고 시커먼 옷을 입고 내려왔다. 그때가 4시 35분정도이다. 그리고 4시 50분에 사건이 종료됐다. 이쪽에서 뭘 할 수 있겠느냐. 남자 열 명도 안 되는데…. 유리창이 파팍 깨지고 그래서 손바닥이 유리창에 찔려 찢어졌다. 유리파편이 박혔다. 뼈다귀가 부러졌다. 깨진 유리 위에 업혀 놓고 발로 밟았다. 그래서 박힌 유리가 30개가 넘는다. 분명한 사실은 황사모들(황 목사 측)이 폭행당했다는 사람은 대문 밖에서 당한 거다. 쇠파이프 들고 모자를 쓴 폭력배 5명이 나를 붙잡고 중예배당에서 정문까지 끌고 가서 땅바닥으로 패대기쳐서 엉덩이뼈가 부러진 것 같고, 구둣발로 밟았다. 그래도 화단 쪽으로 엉금엉금 기어나갔다. 정문에는 용역들이 지키고, 왼쪽문은 여자들이 스크럼 짜고 지키고 있었다. 들어가겠다고 문열어달라고 하니까 얼굴을 향해 소화기를 분사했다. 그 다음에 용역(조폭)이 뒤에서 몽둥이로 얼굴을 갈겨 퍽 쓰러졌다. (조폭들은) 궁전예식장으로 도망갔다. 자동차 열쇠며, 핸드폰이며 다 빼앗겼다. 새벽 5시경, 폴리스라인을 쳐서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 현장에서 여자성도들이 폭행을 당했다고 하는 것은 정문 밖에서 맞은 거다. 소화기를 뿌리고 아군적군 가리지 않고 때렸다. 나 같은 장애인을 다섯 명씩이나 달려들어서 구두 발로 짓밟고 하기에 ‘네 놈들은 부모도 없냐. 너희들이 아무리 돈 받고 하는 짓이지만 부모도 없냐?’고 했지만 실실 비웃기만 했다. 그때 나는 사람이 아니었다.”

황 목사 측 언론담당 최 집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28일(월) 새벽사태로 부상당한 황 목사 측 성도들이 얼마나 되는가를 알려달라고 했다. 최 집사가 보내온 문자메시지에 의하면 13명이다. 머리와 허리, 손목, 발목을 다치고, 각진 쇠파이프에 맞아 광대뼈가 함몰되는 부상을 입은 사람이 있다고 했다. 부상당한 성도들과도 인터뷰할 수 있도록 전화번호를 알려 달라 요청했으나 최 집사는 알려주지 않았다.

조폭을 움직인 주동인물, 과연 누구인가

황 목사 측은 이번 사건을 조인서 목사 측의 조남정 목사가 주동하여 일으켰다고 주장하였다. 그런데 조 목사는 그 시간에 집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고 했다. 만약 황 목사 측 주장대로 조 목사가 주동했다면 아마 지금쯤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지 않았을까. 그러나 조 목사는 전혀 다친 곳이 없다. 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겠는가. 조 목사는 이것에 대해 도봉경찰서 사이버 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필자에게 알려왔다. 황 목사 측은 주동자와 조(남정) 부목과 조폭들을 경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했다. 황 목사 측이 밝힌 대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는지 그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알아보았다. 필자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황 목사 측에서는 아직 수사의뢰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오히려 조 목사 측에서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하지만 황 목사 측이 경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했으니 곧 수사를 의뢰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면 누가 조폭에게 쇠몽둥이로 성도들을 사정없이 휘두르라고 지시했는지 세상 법정에서 선명하게 밝혀질 것이다.

여러 정황과 인터뷰 그리고 필자가 취재하면서 현장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황형택 목사 측에서 ‘불법용역’을 동원한 것은 확실해 보인다. 그런데 왜 경찰은 황 목사 측의 불법용역을 적발하지 못했을까? 답은 “용역들을 쓰지 않았다. 용역들은 청년들이다.”는 고 집사의 말에 있다고 보여 진다. 이은훈 집사가 28일(월) 새벽에 폭행을 당하면서 조폭들에게 던진 “너희는 뭐하는 친구들이냐?”는 질문에 그들이 “어제 강북제일교회에 등록한 청년들이다.”고 답했다고 한다. 불법용역들을 교회 청년부에 등록시키는 편법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28일(월) 새벽에 일어난 폭력사태는 누구의 소행일까? 또 이를 계획하고 지시한 주동자와 배후가 누구일까? 조 목사 측이든 황 목사 측이든 그것과 상관없이 무자비하게 쇠몽둥이로 성도들을 때리도록 지시를 내린 주동자와 배후가 분명 있을 것이다. 그가 누군지 밝혀야만 한다. 그리고 그런 일을 한 자는 반드시 교계에서 지탄을 받아야 하고, 교단의 징계를 받아야 하며,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진실이 밝혀지면 그가 조 목사 측이든 황 목사 측이든 상대에게 예배당을 물려주고 떠나야 할 것이다. 필자는 진실 규명을 위해 계속 취재해 보도할 것이다.

[본지 제휴 '교회와신앙' 제공] (원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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