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6명은 “우울”…한국성결신문ㆍ서산교회, 청소년 1400명 설문

‘기독 청소년 10명 중 4명이 자살 충동을 느낀 적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져 기독 청소년 교육의 재점검이 시급한 상황이다. 


10명 중 6명 넘는 학생이 ‘가출 경험’ 또는 ‘ 가출 충동’

한국성결신문(발행인 조일래)과 서산성결교회(이기용 목사)는 지난 1월 청소년 연합집회에 참석한 중고등부 학생 1,400여 명을 대상으로 ‘교회생활과 신앙이 삶 속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41.8%가 ‘자살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게다가 58.4%의 학생이 ‘자주 혹은 가끔 우울하거나 슬퍼진다’고 답했다(‘가끔씩’ 38.7%, ‘자주’ 14.3%, ‘매우 자주’ 5.4%).

가출 경험이 있거나 가출을 생각해 봤다는 학생의 비율은 무려 64.8%나 됐다 ('경험 있다‘ 13.7%, ’생각해봤다‘ 51.1%).

조사 담당자는 “설문에 참여한 학생 중 충청 지역(39.7%) 거주자가 가장 많았다”면서 “서울 등 수도권 지역 학생들이나 연합집회에 참석하지 않은 크리스천 학생들을 조사할 경우 우울증과 자살 충동을 경험한 비율은 더 높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러한 수치는 조사에 참가한 학생 10명 중 9명(89.2%)이 ‘예수님이 나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셨다는 사실을 믿고 있다’고 답했으며, 8명에 가까운 학생(76.0%)이 ‘5년 이상 교회에 출석’ 중이라고 답한 것을 염두에 둘 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구원의 확신이 있고 신앙수준이 상당한 기독 청소년도 일반 청소년들이 겪는 학업 스트레스, 장래에 대한 불안, 부모님과의 갈등 등은 피할 수 없는 문제라는 것이다.

문제 상담, 100명 중 4명만 목사 또는 교회 교사에게

한편, ‘중요한 문제가 생기면 누구와 상담하느냐’는 질문에 44.0%가 ‘친구’, 42.3%가 ‘부모’라고 답했다. ‘목사님이나 교회 선생님에게 의논한다’는 4.2%에 불과했다.

교회 선생님과의 연락 빈도는 ‘한 주에 한 번’ 50.4%, ‘거의 안한다’가 20.7%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교회 밖에서 선생님과의 만남 빈도는 ‘거의 없음’ 49.5%, ‘한 달에 한 번’이 35.0%로 나타났다.

조사 담당자는 “이러한 수치는, 교사와 학생의 관계가 주일날 학생들의 예배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또는 분반공부 시간에 만나는 피상적인 상태로만 머무르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교사들이 학생들의 삶에 깊은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더 구체적인 관계로 발전해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10명 중 6명 정도는 “야동 본 적 있다”

이밖에도 이번 조사에서 학생들은 ‘야동(야한 동영상)을 얼마나 자주 보는가?’라는 질문에 ‘본 적 없다’가 46.1%인데 반해 57.9%는 ‘야동’을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 중 ‘어쩌다 한번’(39.4%)이 가장 높았지만 ‘매주 2~3번’ 3.4%, ‘매일 본다’고 응답한 학생도 2.3%를 차지해 불법 미디어가 청소년 생활 속으로 깊숙이 침투됐음을 반증했다.

술, 담배문제도 예외는 아니었다. 고등학생의 경우 술을 ‘호기심에 몇 번’ 18.3%, ‘가끔’ 23.5%로 응답했을 뿐 아니라 3%는 매주 2~3번 마신다고 응답했다.

중학생도 ‘호기심에 몇 번’ 12.5%, ‘가끔’ 5.9%, ‘매주 2~3회’ 1.2%를 차지했다. 음주문제가 고등학교에서 중학교로 확산되고 있다는 조사결과여서 충격을 주고 있다.

학생들 중 ‘매일’ 흡연한다는 응답자가 3.7%나 차지했고 ‘가끔’ 3%, ‘아주 가끔’은 7.5%나 응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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