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교회의 신앙과 신학 그리고 미술
그러면서 유럽교회의 회복과 재부흥을 위해서는 이들이 지닌 오랜 역사와 전통을 이해하고 존중하면서 비서구교회의 주자격인 한국교회가 받은 은혜를 겸손히 나누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은사와 경험을 일방적으로 유럽교회에 이식하는 과거 제국주의시대 선교방식의 반복이 아닌 상호간에 나누고 배우는 성숙한 동반자관계(Muture Partnership)가 유럽선교의 바람직한 모델이라고 여겨진다.미전도종족 선교를 위해서 그 종족이 지닌 언어와 문화, 역사, 지역연구는 필수전제이다.
하물며 종교개혁 500년, 초대교회까지 소급하면 2000년의 역사를 지닌 유럽교회의 회복과 유럽대륙의 영적 재부흥을 위해서는 유럽교회를 깊이 연구해야 함은 자명한 일이다.
유럽교회의 영적 흐름과 신앙, 신학이 유럽 역사에 어떻게 스며들어있고 그 흔적이 오늘의 유럽 사회와 문화에 어떻게 새겨져 있는지를 파악하는 가장 용이한 방법은 기독교미술사(Christian Art History)적 접근이라고 생각한다.원래 미술사(Kunstgeschichte)라는 영역 자체가 역사와 문화, 미학과 철학을 아우르는 통합학문 분야인데 이번 특강에서는 기독교적인 관점(신학)을 가지고 미술사를 통해 교회의 발자취와 미래를 읽어내려고 한다.
그간 유럽 현지교회와의 협력 사역을 해오면서 유럽문화와 역사에 대한 이해가 선교이론과 전망을 세우는 면에 있어서만이 아니라 사역현장에서도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경험을 몇 차례 한 적이 있다.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EMC 미팅에서 영국교회의 고위지도자가 디아스포라 이민교회 조직인 유럽지방이 지닌 영적, 신학적인 역량을 신뢰하지 않는 듯 한 인상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한국교회가 지닌 강력한 영성과 선교동력이 어떻게 유럽교회의 회복에 기여할 것인지를 소개하다가 화제를 바꾸어 맨체스터 인근의 버밍험대학에 있는 바버미술관(Barber Institute of Fine Arts)에 소장된 엘리자베트 비제-르브룅의 작품이야기로 옮겨갔다.프랑스혁명 후 마리 앙투아네뜨의 초상화가였던 비제-르브룅이 고국을 떠나 유럽 각국을 전전하는 망명객(이주민)이 됨으로 더 많은 미술사적 기여를 한 것처럼 디아스포라 이주민교회들 특히 한인교회가 유럽교회의 회복은 물론 이 세계를 구원하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경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을 여담같이 말하자 그제야 그분의 표정이 환해지며 이렇게 말을 하였다.
“나도 그 그림 굉장히 좋아합니다. 우리 유럽교회가 지금은 많이 약해졌지만 그렇다고 우리를 경시하는 듯 한 태도는 몹시 자존심 상하는 일입니다. 당신처럼 유럽문화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는 분과는 기꺼이 함께 협력할 수 있습니다.”
이에 초대교회로부터 현대교회에 이르기까지 유럽교회의 신앙과 신학이 교회건축과 조각, 회화 등에 어떻게 표현되고 담겨왔는지 그리고 때로는 미술활동이 어떻게 시대의 정신과 문화를 이끌어 왔는지를 살펴보려고 한다.
(편집자 주: 다음은 앞으로 연재될 글 순서입니다. 독자분들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기독교미술사(Christian Art History) 강의안
1. 초기 기독교와 비잔틴미술
1) 기독교 공인 이전의 회화, 조각
2) 기독교 공인 이후의 교회건축
3) 비잔틴미술 : 동방교회의 미술
2. 로마네스크미술
1) 카롤링거왕조와 오토왕조의 미술
2) 로마네스크미술 : 수도원과 성지순례
1) 도시의 발흥과 고딕대성당
2) 북유럽과 이탈이아의 고딕미술
3) 국제고딕양식
4. 르네상스미술
1) 초기 르네상스 운동 : 고대 고전주의 미술의 부활
2) 전성기 르네상스 : 이탈리아와 알프스 이북
3) 매너니즘과 후기 르네상스
4) 종교개혁과 미술 : 루터와 칼빈의 미술에 대한 이해
6. 19세기의 미술 : 신고전주의, 낭만주의, 사실주의, 아르누보, 인상주의 등
7. 20세기의 미술 : 모던 아트의 시대8. 우리 시대 기독교미술의 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