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ㆍ금권으로부터 자유로운 교계언론’을 지향하며 탄생된 본지는 지난해 12월 창사 1주년을 맞아 '건강한 뉴스, 건강한 네트워크, 건강한 한국교회‘를 모토로 새 도약에 나서면서 ’아름다운 사람들‘ 코너를 신설, 보이지 않게 작은교회를 섬기는 이들을 찾아 소개하고 있습니다.]

▲ 찬양 중인 김진상 교수

CBS작은교회섬김센터(책임목사 이창호)는 ‘작은교회 찬양밴드팀 세우기 캠프’를 통해 작은교회들도 밴드 찬양팀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계속 훈련 과정을 개설해 갓 태어난 밴드찬양팀이 자리를 잡아 가도록 돕고 있다. 때로는 한 장소에 소집해서, 때로는 지역별로 몇 개 밴드가 연합해서 요청하면 찾아가서 밴드찬양팀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문화교실’ 사역을 펴고 있다.

이 두 과정에는 훌륭한 멘토들이 재능기부로 참여해 이들을 돕고 있다. 그 중에서도 유난히 눈에 띠는 멘토가 있다. 보컬을 지도하는 테너 김진상(백석예술대)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정상급 성악가이자 백석예술대학교 교수로서 성악 전공자들을 지도하는 김진상 교수(51). 개인 레슨을 받으려면 상당액을 지불해야 하는 그이지만, 작은교회 밴드찬양팀의 보컬 지도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재능을 기부 중이다.

그가 이렇게 기꺼이 낮은 데(?)로 임해서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데는 자신이 바로 하나님께서 보내 주신 재능기부자들의 도움으로 지금의 자리에 이르렀다는 감사와 함께 빚진 마음에서다.

“꿈, 기도, 도전이 있으면 고난과 역경은 성공의 엔진입니다.”스스로 ‘신수성가’의 표본이라고 말하는 그는 신앙 간증서인 <절대로 포기하지 마십시오(나침반)>를 낼 정도로 독실한 신앙인이다.

그는 초등학교 때 서울역에서 구두를 닦고 신문을 팔아 하루에 번 돈 3백원을 깡패에게 빼앗길 때도 노래하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예체능 분야는 ‘돈 없으면 안 된다’는 게 정설로 통할 만큼 힘든 분야다. 개인 레슨을 통해야 기량을 닦을 수 있고 누구에게 어떤 지도를 받느냐가 실력을 쌓는 첩경이기도 하다.

하지만 김 교수는 개인 레슨을 군대에 가서 처음 받아 봤다. 모태신앙이었던 그는 성악가의 꿈을 가슴에 품은 채 카튜사에 지원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원서를 제출하러 병무청에 갔다가 해군 본부 군악대에서 성악병을 뽑는다는 소식을 보면서, 마음을 바꿔 해군 본부 군악대에 지원서를 냈다. 쟁쟁한 음대 출신을 제치고 그가 뽑혔다.

군장병 위문 음악회에서 갑자기 병이 난 단원 대신 무대에 섰다. 그의 솔로 연주를 들은 박인수교수(당시 서울대)가 군악대장에게 개인 레슨을 자청했다.

“당시 박 교수님은 한국 최고의 테너로 알려진 분이었어요. 군복을 입은 채로 매주 목요일 서울대로 가서 무료로 레슨을 받았죠. 음색이 비슷하다고 저를 아껴 주셨어요.”

제대 후 총신대 교회음악과에 들어가 야간에 아파트 경비로 일하며 대학을 다녔다. 부모와 4남매 형제 중 장남이었던 그는 그가 야간에 일하는 것으로 의료보험이 나와서 가족모두 수혜자였다. 낮에 공부하고 저녁에는 쉬는 시간과 연습을 병행하지 않으면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지만 야간에 경비 하는 일을 그만둘 형편이 아니었다.

그래도 그는 꿈을 꾸었다. 먼 훗날 세계를 다니며 하나님을 찬양하고 간증하며 스스로 은혜 받고 감동받은 말씀을 가지고 시를 쓰고 노래를 만들어 부르기를 위해 기도하였다. 재정보증 부족으로 열 번이나 퇴자를 받은 끝에 받은 비자로 오른 미국 유학길. 별의별 일을 다 했지만 만삭이 된 아내와 빈 깡통을 줍던 기억은 가슴이 시리다.

그 와중에도 뉴잉글랜드 음악대학원에 장학금을 받고 입학허가를 받았다. 130년 전통의 최고 명문 음악학교였다. 1년 만에 최우수학생으로 뽑혀 무대에서 연주하고 보스턴 한인교회들이 다투어 지휘자로 청빙했다.

“가진 재산이 없어 미국 유학비자 인터뷰가 10번이나 거절당했고, 11번째 겨우 비자를 받아 유학을 시작했습니다.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길거리에서 깡통을 주었고 식당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하나님이 주신 꿈을 꾸며, 결국 하나님은 오늘의 나를 이루셨습니다.”

▲ 'CBS작은교회섬김센터'로부터 음악지도교수로 위촉장을 받고 있는 김진상 교수


몇 년 전 그는 KBS 열린 음악회와 MBC가곡의 밤 등에 출연하였고, 기독TV 간증 프로그램과 극동방송 등에 출연한 적이 있다. 방송이 나간 뒤 가정이 어려운 형편의 사람들의 전화를 받았다. “우리 애 좀 레슨 해 달라”는 부탁이었다.

“만 원을 들고 온 학생도 있었어요. 한번은 사정이 하도 딱해 지방까지 내려가 레슨을 지도한 적도 있지요.”

부족한 그를 하나님이 쓰는 이유에 대해 “주님께서는 ‘너같이 어렵고 우둔한 사람을 사용해야 좌절한 사람들이 일어서지 않겠니’라고 다가와 말씀하시곤 한다”고 그는 간증한다.

테너 김진상은 백석예술대학교 음악과 교수로 지금까지 100여 곡이 넘는 많은 성가곡도 작곡했다. 음악의 분야가 그렇듯 노래하는 사람과 시를 쓰는 사람과 작곡하는 사람이 나누어져있다. 하나님은 그에게 특별한 은혜를 주신 것 같다.

그는 “감사의 고백을, 주님과의 만남의 순간을, 기도하는 순간과 외롭고 지쳐서 힘에 겨워 눈물 흘리던 순간을 시로 쓰고 선율로 만들어 하나님을 찬양하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이 위대하심을 보게 된다”고 고백한다.

그의 곡을 보면 감사, 체험, 만남, 성령님의 오묘한 능력일 구구절절하게 드러난다. 그가 작사 작곡한 성가곡들 가운데 몇 곡은 현재 영어로 번역되어 미국교회와 대학에서 불리고 있다. 항상 기뻐하라(Always be joyful), 주를 처음 만난 날(The first day I met Jesus), 헤아릴 수없는 주의 은혜(Immeasurable grace of Jesus) 등이 그것이다.

지금까지 국내와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서 500여회의 찬양과 간증을 하며 복을 전파하고 있는 김진상 교수. 그는 “은혜는 나를 비우고 낮아질수록 더 넘치고 많아진다”고 간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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