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학 목사 '목양 칼럼' (9)

한해가 저물어 가면서 ‘너 자신을 돌아보라’(갈라 6:1)는 말씀이 가슴에 저밉니다.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둔다’(갈라 6:8)는 말씀이 나의 한해 농사를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이것은 내가 하나님 앞에서 어떤 삶을 살아 왔는지?의 정직한 물음입니다.

오늘 우리는 ‘때가 되면 거둔다’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생각해야 합니다. 오늘 내가 심는 그것이 나의 열매가 됩니다.

내가 하나님의 존전에 뿌려놓은 씨앗을 보며 마지막을 맞이한다고 생각하면 그 어떤 것보다 주님이 보시기에 나의 중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냉정하게 바라봅니다. 오로지 믿음으로 살아온 삶만 남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중심을 보신다는 것은 우리를 힘 있게 만듭니다. 어느 때든지 주님은 나의 외적인 것과 상관없이, 동일하게 나의 중심을 보시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 말씀은 감사하면서도 우리 가슴에 경종을 울립니다.

우리는 말씀을 나의 위로와 형편에 따라 취사선택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말씀은 누구에게도 일점일획도 틀리지 않으며, 우리의 보이지 않는 관절과 골수까지도 쪼개는 능력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중심을 보십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가장 보잘 것 없었던 다윗의 중심을 보시고 전쟁가운데서 불가능을 가능한 승리로 바꾸셨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하나님께 중심을 드리는 것이며, 바로 그때 우리 인생을 책임져 주신다는 것입니다.

하늘땅교회는 낮은 곳에서 천천히 가는 이유가 있습니다.

중심을 하나님께 드리는 훈련을 위해 광야 길을 피하지 않습니다. 매순간 임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만으로도 만족하며 걸어갑니다. 주님이 주시는 말씀 한절을 일평생 순종할 각오로 떠납니다.

날마다 나의 유익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우리의 중심을 드려야 합니다. 그 중심이 하나님으로 가득찰 때, 하나님은 바닥가운데 있던 자를 일으켜 세우며, 막다른 궁지에 몰린 자의 순종을 보시고 마른땅 같이 길을 내십니다.

우리의 중심을 다해 아기 예수님을 간절히 기다리면 곧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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