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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 칼럼] 이상한 추도예배이종전 교수 '신학 칼럼' (1)
이종전 교수  |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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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1.05  22: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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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희한한 소식이 시끄럽게 하고 있다. 고 박정희 대통령 추도예배를 했다는 것이다. 인터넷에서는 이를 두고 와글와글하고 있다. 문제는 기독교 안에서는 조용하고 오히려 일반인들이 와글거리고 있다는 것이다.

박정희 대통령이 별세한 후 지금까지 어느 교회나 교파에서도 행하지 않았던 추도예배를 뜬금없이 34년이나 지난 지금에 와서 하느냐 하는 것이다. 게다가 그는 크리스천도 아니었다는 것을 세상이 다 알고 있는데 어떻게 교회가 추도예배를 주관할 수 있는가?

이는 정치권력에 아부하는 교회의 모습으로밖에는 보이지 않는 일이기에 세상조차 조소하는 것 아니겠는가. 만일 그 딸인 현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그래도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필연적으로 하게 하기 때문이다.

기독교가 정신이 없기는 많이 없는 것 같다. 물론 다수의 교회와 목회자들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하지만 극히 일부 몇몇 목회자들 때문에 기독교 전체가 매장되는 현실을 보면서 아프고, 화가 난다. 아무리 생각이 없어도 그렇지 어떻게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그리도 분별하지 못하는가.

사람이 실수도 할 수 있고, 몰라서, 혹은 착각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것은 이해도, 용서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별세한 사람, 그것도 불교신자인 사람을 추도(追悼)하는 것이 기독교 신앙에 있어서 가능한 것인지? 정말 이에 대해서 아무런 생각이 없었던 것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궁하기만 하다.

더욱이 예배란 그 대상이 하나님뿐이다. 어떤 사람이나 사물을 예배의 대상으로 삼을 수 없는 것이 기독교 신앙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기독교에서 추도예배라고 하는 말이나 행위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이기도 하다. 즉 추도의 대상에게 예배하는 것이라면 할 수 없는 것이 기독교 신앙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굳이 우리 문화적, 정서적 필요에 의해서 한다고 하면 ‘기념감사예배’ 혹은 ‘기념일감사예배’ 정도로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별세한 사람을 예배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 예배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예배의 동기가 별세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를 기억하여, 그를 통해서 이루신 하나님의 뜻과 섭리를 감사하여 예배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정도가 가능하리라는 생각이다.

이에 대해서 아직까지 한국교회가 뜻을 모아서 공적으로 정리한 것이 없는 것으로 알아, 전적이라고 할 수는 없으리라고 생각하지만 적어도 기독교회의 예배를 이해한다면 이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렇다고 하면 이번에 와글와글하는 문제를 야기한 고 박정희 대통령 추모예배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겠는가? 이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왜 갑자기 34년이나 지난 후에 기독교가 추도예배를 했는가? 물론 그 예배를 주관하고 참석한 일부 목회자들의 문제이지만….

이 예배를 주도한 사람들은 이에 대한 성경적인 대답을 내 놓아야 할 것이다. 그렇지 못한다면 정치적 권력에 편승하려는 기회주의적 행위로밖에는 이해할 수 없다. 그것이 아니라면 무지에 의한 배교적 행위라고 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가 되었든 이번 사건은 교회에서는 권징의 대상이 된다. 교회가 이에 대해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면 심각한 결과에 이를 것이다. 한국교회가 위기에 처한 이유는 여럿이다. 그 중에도 권징이 사라짐으로써 바른 신앙을 정립하지 못한 것이 큰 원인기도 하다.

목회자들이 잘못된 일을 주도했으니 교단적인 차원에서 반드시 어떤 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들의 행위는 그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그들의 행위는 곧 한국교회가 한 것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알려주어야 한다. 그래야 일반인들도 기독교의 참 모습을 알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데 와글거리는 이야기 속에는 더 기가 막히는 말도 있다. 부천의 어느 교회 목사가 설교를 했는데 그가 “우리나라는 독재를 해야 한다.”고 했단다.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이런 말을 했는지. 백번 이해를 하고 생각하더라도 그것은 설교로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원로 목사라고 하니 요즘 세태가 안타까워 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공적인 석상에서 설교를 통해서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이 설교의 내용만 본다면 정말 “고 박정희 대통령 추도예배”가 맞는 것 같다. 그랬으니까 그러한 설교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 아니라 박정희라고 하는 사람을 찬양하는 예배가 된 것이다. 그래서 그의 치적을 ‘독재’로 규정하여 강조한 설교가 아니겠는가.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그러한 설교가 가능할 수 있었을까.

극히 일부의 사람들에 의한 일이긴 하지만 이것이 한국교회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엄청나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한국교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질 수도 있다. 그만큼 충격적인 것임에도 교회는 오히려 잠잠한 것 같다. 아무런 책임의식이 없는 것 같다. 어쩌면 이것이 더 큰 문제일 수 있다는 생각에 아프다.

한국교회가 이를 계기로 해서 좀 더 성찰하면서 반성하고 회개하며, 스스로를 다잡아 정립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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