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3일차] ‘아시아’ 주제회의 및 일치성명서위원회 보고 등 회무 처리

▲ 전체회의 모습 ⓒWCC

WCC를 반대하는 측서 밝히는 반대 이유 중 하나는 ‘WCC가 동성애를 옹호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번 총회에서 채택할 일치성명서에 동성애에 대한 WCC의 입장을 담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총회 셋째날(1일) 오후 첫 번째 세션으로 진행된 전체회의는 ‘총회업무 처리를 위한 전체 회의’로 진행돼 인선위원회, 공쟁점처리위원회, 일치성명서위원회의 회무를 다뤘다.

회무는 위원회의 보고에 이어, 발언을 원하는 총대들의 발언, 그리고 그 발언에 동의하는 총대들이 주황색 카드를 들어 동의와 지지를, 파란색 카드를 들어 반대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총회에서 채택될 ‘일치성명서’ 초안을 검토하는 일치성명서위원회 회무시간에 러시아정교회 대회협력위원장 힐라리온 대주교는 “일부 교회와 국가가 성경적 가족관을 파괴하는 동성결혼을 허용하고 있다”며 “이러한 비성경적 세속주의에 맞서 세계 교회가 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아프리카 감리교회 제니펴 목사가 발언에 나서 “많은 사람이 성 정체성으로 고통과 부당한 차별을 당하고 있다”며 “교회가 약자들에게 돌을 던져서는 안 되며, 그들을 품어야 한다”고 반론했다.

캐나다 연합감리교회 조던 목사도 제니퍼 목사의 의견에 동의를 표하면서 “WCC 공식 문서에는 성 소수자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며 “이번 기회에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WCC 중앙위원회 의장 월터 알트만 목사는 “총대들의 의견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반영하겠다”고 답한 후 “WCC 정책검토위원회 오늘 나온 의견들을 잘 수렴해 달라”는 당부와 함께 회의를 끝냈다.

이로써 정책검토위원회가 최종 제출해서 WCC가 공식 문서로 채택될 일치성명서에 동성애 또는 동성 결혼에 대한 WCC의 입장이 담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 '아시아' 주제회의 모습 ⓒWCC

앞서 오전에 열린 주제회의는 ‘아시아’를 주제로 진행됐다. 아시아교회 관계자들이 발언에 나서서 아시아교회가 처한 불의와 폭력, 생명 억압의 현황을 보고하며 ‘하나님의 정와와 평화 안에서 더불어 살아가기’가 구현되는 일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헨리에트 후타바랏 레방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총무는 아시아교회가 세계화 물결 속에 여성·어린이·이주노동자의 권리 침해, 청년실업, 영토 분쟁, 자원약탈 등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디파나 초트리 인도 파다르병원 의사는 인도에서 아직도 성차별이 극심하며 그 때문에 해마다 수많은 여자아이들이 버려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니엘 나 한국정교회 총무사제는 아시아권 정교회의 종교적 핍박상황을 설명하고 불과 100년 전만해도 동일한 핍박을 당했던 대한민국은 현재 종교의 자유를 누리고 있지만 북한은 아직도 그렇지 않다는 불행한 현실을 보고했다.

전체회의에 이어 진행된 오후 두 번째 세션 에큐메니칼 좌담 시간에는 △하나가 되도록 부름받다: 새로운 에큐메니칼 전망들 △생명의 경제: 빈곤의 근절을 위한 탐욕의 극복 △기후변화에 직면하여 생태 정의와 평화로의 부름 △정의롭고 포용적인 교회가 되기 위해 소외된 이들과 연대하기 △아동을 위한 교회의 지지표명 △함께 생명을 향하여: 변화하는 상황들 속에서 선교 등 총 21가지 주제에 대한 세미나와 토론이 동시에 각처에서 이뤄졌다.

세 번째 세션은 ‘교파별 회의’로 진행됐다. 개혁교회(장로교회), 루터교회, 감리교회, 정교회, 성공회, 침례교회, 오순절교회, 복음교회 등의 17개 교단이 각각 모여 회무를 가졌다.

총회 기간 중 하루를 마무리하는 세션인 저녁기도회 시간은 ‘개신교 여성 연합 예배’로 드려졌다. 이날의 주제인 ‘아시아’와 맞물려, 동양적인 소리와 이미지들 그리고 몸짓으로 표현된 예배에서 우리나라 김순영 목사가 ‘아모스의 비전’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 ‘개신교 여성 연합 예배’로 드려진 저녁기도회 모습 ⓒW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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