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기자간담회에서 밝혀.. 한기총 일방적 행동에 ‘당황’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기로 해 논란이 많은 것과 관련 당사자인 조 목사는 이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템플턴 상이라면 몰라도..”

8일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와 기자간담회를 가진 일반 언론들은 조 목사의 노벨상 후보 추천과 관련한 이영훈 목사의 발언을 전격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목사는 “(한기총이이) 원로목사님이나 교회 쪽과 전혀 상의 없이 내보내 우리도 보도를 보고야 알았다”면서 “원로목사님 자신은 노벨상 추천을 원치도 않고, 그에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또 “만약 추진한다면 템플턴상으로 추진하는 게 명예롭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템플턴상은 1972년 미국의 사업가 존 템플턴이 제정한 상으로 종교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상으로 한국인으로는 1992년 한경직 목사가 유일하게 수상했다.

지난 3일 열린 제24회 한기총 정기총회에서 홍재철 회장은 “조용기 목사님은 지구를 115바퀴나 돌면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복음을 전했던 분이다. 꼭 혁명을 해야 (노벨평화상) 후보가 되는 게 아니지 않느냐”며 노벨평화상 추천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피력했었다.

이와 관련해 인터넷과 트위터 등에선 조 목사를 노벨상으로 추천하는 것과 이를 추진하려는 한기총에 대한 비판이 일었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8일 성명을 내 “한기총의 이번 추천은 성장주의와 승리주의에 물든 한국교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드러내는 일”이라며“각종 이권다툼과 비리, 교회의 사유화 논란을 일으킨 조 목사는 노벨평화상 후보로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노벨상 추천을 추진하겠다는 한기총을 향해서는 “이미 자정기능을 상실해 지탄을 받고 있는 한기총은 한국교회를 대표하고 있다는 과대망상에서 벗어나 머리에 재를 뒤집어쓰고 회개부터 시작하라”고 쓴 소리했다.

기윤실은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 목사의 자격 여부는 둘째 치고 한기총이 금권선거 등의 문제도 제대로 관리를 못하면서 누구를 노벨상 후보로 추천한다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뉴스앤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