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법원, 크리스천 여성에게 물 한컵으로 인한 ‘신성모독죄’로 교수형 선고

아시아 비비
파키스탄의 한 기독여성은 단순히 물 한컵 때문에 발생한 신성모독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았다. 다섯 아이의 어머니 ‘아시아 비비’(42세)는 본인은 극력 부인하는 무하마드 '신성모독죄'로 교수형을 선고 받았다.

신성모독죄로 투옥된 후 자신의 고난과 투쟁을 담은 회고록 출간

그녀는 최근 감옥에서 ‘신성모독’ 제목의 회고록을 출간했는데, 이 회고록에서 쇼킹한 스토리를 소개하고 있다.

아시아 비비는 파키스탄 북부지역에서 과일을 따는 일을 하는 노동자로서 4년전 신성모독 혐의로 체포된 이래 국제적인 주목을 받아왔다.

아시아 비비의 회고록은 무슬림이 절대적으로 지배하는 나라에서 살고 있는 크리스천으로서 그녀가 체포되고 사형선고를 받기까지의 고난과 투쟁을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이 회고록은 2011년 프랑스에서 출간되었으나, 아시아 비비의 고난의 기억을 다시금 생생하게 살려내고 비비의 사건이 언론의 관심을 끌도록 하기 위해 최근 언론들은 회고록을 발췌하여 보도했다.

아시아 비비는 사람을 죽이지도 않았고, 물건을 훔치지도 않았다. 농부의 딸인 그녀는 100도(화씨)가 넘는 뜨거운 여름날 과일 따기를 멈추고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동료 노동자들이 함께 우물에서 물을 마시려고 했다.

동료 노동자들은 모두 무슬림들이었다. 동료들은 불결한 크리스천인 아시아 비비가 같은 같은 컵을 사용하여 물을 마시는 것에 반대했다. 동료여인들이 비비가 물을 마시지 못하도록 반대했을 때, 비비는 목이 마르다며 자신이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논란이 가열되자 비비는 “예수님은 무하마드와는 다르게 이 문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때 비비는 더러운 크리스천이라고 불려졌고 사태가 점점 공격적으로 악화되자 결국 비비는 집으로 도망쳤다.

이슬람으로 개종하든지 죽음을 맞든지 양자택일하라고 명령

닷새가 지난 후 성난 무슬림 폭도들은 비비를 끌어내어 인정 사정없이 구타했다. 그때 무슬림 지도자는 비비에게 이슬람으로 개종하든지 죽음을 맞든지 양자택일 하라고 명령했다. 비비는 개종을 거부했고 신성모독으로 기소되어 법정에 서게 되었다.

비비는 교수형 선고를 받았고 그 이후부터 감옥생활을 하고 있다. 비비는 무슬림 동료노동자들의 주장과는 달리 자신은 다만 목이 말랐으며 무하마드는 모욕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시아비비의 회고록 '신성모독'

비비는 회고록에 “나는 잔인하고 집단적인 비정의의 희생자”라면서 “나는 감옥에 갇혀 손이 묶이고 쇠사슬이 채워졌으며 세상으로부터 버림을 받고 죽기를 기다리고 있다. 나는 얼마나 살 수 있을지 알지 못한다. 감방의 문이 열릴 때마다 나의 심장은 더 빨리 두근거린다. 나의 목숨은 하나님의 손에 달려있으며 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잔인하고 짐승 같은 현실이다. 그러나 나는 죄가 없다. 나는 추측된 죄로 인해 죄가 있는 것이다”고 썼다.

그녀는 “나, 아시아 비비는 목이 말랐기 때문에 사형선고를 받았다. 나는 무슬림 여인들이 사용하는 같은 컵을 사용했기 때문에, 또 크리스천 여성이 긷는 물은 나의 미련한 동료들이 불결하다고 여겼기 때문에 나는 죄수가 되었다”고 말했다.

비비는 처음 라호르 인근 교도소에 수감되었으나 지금은 먼곳으로 이감되었다. 비비는 감옥에서 무슬림 간수들이 그녀를 죽이기 위해 음식에 독을 넣지 않을가 우려하고 있다.

비비는 그녀의 회고록 ‘신성모독’을 감옥에서 그녀의 남편이 받아쓰게 하여 출간했다. 이 회고록은 2011년 프랑스에서, 2012년 영국에서 출간되었다. 미국에서는 2013년 9월 1일 출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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