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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의 시간, 현대 시간으로 이해 설교하라”‘요한복음의 새관점’ 저자 조석민 교수, 성경신학회 논문발표회서 주장
이병왕 기자  |  wanglee@newsn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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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8.20  15:4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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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의 신학자들이 요한복음에 언급된 시간을 유대인들이 사용한 시간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현재에까지 이릅니다. 하지만 요한복음의 시간은 로마식 표기(오늘날의 시간 개념)를 따른 것으로 추정됩니다.”

19일 한국성경신학회 '제32차 정기논문발표회'에서 발제 중인 조석민 교수

다수 신학자 “유대 시간 개념으로 이해해야”

요한복음에는 4개의 명시적으로 언급된 시간이 등장한다. 1장 39절의 ‘제10시’, 4장 6절의 ‘제6시’, 같은 장 52절의 ‘제7시’ 그리고 19장 14절의 ‘제6시’다.

통상은 다수 신학자들의 의견을 따라서 이 시간들을 당시 유대인들이 사용한 시간 개념을 적용해서 6시간을 더한 시간을 오늘날의 시간으로 이해한다. 즉 ‘제10시’는 ‘16시’ 곧 오후 4시가 된다.

하지만 이러한 시간 개념을 적용해서 요한복음을 읽으면 무리한 해석을 하게 되므로 요한복음의 경우는 다른 복음서(마태ㆍ마가ㆍ누가)와 달리 오늘날 사용하는 시간 곧 당시 로마인들이 사용한 시간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부 신학자들에 의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요한복음을 전공한 국내 신학자 조석민 교수(에스라성경대학웡대학교)가 강력하게 당시 로마인의 시간 개념으로 이해해서 설교할 것을 요청했다. 19일 신반포중앙교회에서 열린 ‘한국성경신학회 제32회 정기논문 발표회’에서다.

로마의 사회문화 방식에 익숙한 독자들

‘요한복음 주해와 설교’를 주제로 진행된 논문발표회에서 조석민 교수는 ‘설교자를 위한 요한복음 개관’이라는 제목의 발제에서 요한복음의 시간은 당시 로마인의 시간 개념으로 이해해야 본문의 문맥과 조화를 이루며 논리적인 해석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그 근거를 ‘저자인 요한이 유대인의 사회문화적 및 종교적 관습보다 로마의 사회문화 및 정치적 영향에 익숙해 있는 독자들을 고려했을 가능성’에서 찾았다.

△요한복음 11장 48절에 명시적으로 ‘로마(인)’가 언급되고 있고 △예수님의 십자가 명패가 히브리어ㆍ라틴어ㆍ헬라어로 적혀 있다는 기록(19:19)이나 △‘갈릴리(바다)’ 대신 ‘디베랴(바다)’라고 로마의 공식적인 지역명칭이 사용된 것((6:1, 6:23, 21:1)은 로마의 정치적 영향 아래 살고 있는 독자를 배려한 증거라는 것이다.

△돌로 만든 항아리의 용도를 설명하면서 ‘유대인의 정결예식’(2:6)을 언급하고 △유월절 성결예식에 대해서 설명하며(11:55, 18:28) △‘유대인들은 사마리아인과 상종치 않는다’는 해설을 덧붙임은 물론(4:9) △유대인의 명절들에 굳이 ‘유대인의 유월절’(2:13, 6:4, 11:55) 이나 ‘유대인의 초막절’(7:2) 같이 수식어를 붙인 것, △수전절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한 것(10:22) 등은 요한복음의 독자들이 유대인의 종교, 사회문화적 관습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조 교수는 이에 “이런 독자들은 하루의 시간을 이해함에 있어서도 유대인들이 사용하는 시간 개념보다는 로마식 하루 시간 계산법을 보편적으로 수용하고 있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전후 문맥을 살피면 더욱 확실해짐

실제로도 요한복음 4장에서 사마리아 여인이 물을 길으러 온 시간은 낮 12시가 아니라 오후 6시로 이해하는 게 더 적절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낮 12시로 이해를 하려니 굳이 태양이 내리쬐는 한낮에 물을 길러 온 이유를 남편이 여럿인 데서 찾음으로 인해서 결과적으로 이 여인이 윤리적으로 부도덕해서 사람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서 그 시간에 물을 길기 위해서 나온 것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조 교수는 “뒤의 문맥을 보면 이 여인이 자기 동네로 가서 사람들에게 예수에 대해서 얘기하고, 마을 사람들도 그녀와 함께 애기하고 있다”며 “따라서 요한복음 4장을 아무리 읽어봐도 그녀가 그렇게까지 비난받아야 할 이유는 발견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에 “비록 본문에서 사용한 시간 개념을 분명히 이해하는 것이 쉽지는 않아도, 전후 문맥을 볼 때 ‘제6시’는 유대인의 시간 개념으로 말하기보다는 로마식 시간 개념에 따라 오후 6시로 이해하는 것이 본문의 상황에 보다 잘 어울린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밖의 시간이 언급된 구절들도 전후 문맥과 타 복음서의 문맥(19장 14절 ‘제6시’의 경우 마가복음 15장 25절의 ‘제9시’와)을 고려해서 함께 살피면 당시 로마의 시간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이 합리적이며 논리적임을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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