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싱크탱크 ‘Pew리서치센터’ 조사 보고서가 밝혀

♦ 각연령별 희망수명. 미국성인 69%는 희망수명을 79-100세로 언급했다.

미국 워싱턴소재 싱크탱크 ‘퓨 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는 의학 발전으로 인한 급격한 수명연장과 그 영향에 관한 조사보고서에서 “많은 미국인들은 지나치게 오래 사는 것을 행복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인 2,012명을 대상으로 얼마나 오래 살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에 69%의 미국인들은 79세에서 100세까지의 나이를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적 수명은 90세

조사보고서는 미국인들이 희망하는 이상적인 수명은 현재 미국인 평균 수명 78.7세보다 11세가 많은 90세라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출산율이 저하되고 수명이 연장됨에 따라 인구는 빠르게 고령화 되어가고 있다. 미국 통계국조사에 따르면 2050년까지 미국인구의 20%는 65세 이상이 될 것이며, 적어도 40만 명 이상이 100세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범상치 않은 수명이 일반적인 수명이 될 가능성은 더 이상 무리한 얘기가 아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 최근호는 표지에 “이 아이는 120세까지 살 것이다” 헤드라인으로 아이의 사진을 게재한 바 있다.

하지만 많은 미국인들은 지금보다 훨씬 오래 살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그렇게 행복해 하지는 않은 것 같다. 조사에 의하면 미국인들은 현재의 평균수명보다 10년 이상을 더 산다면 사회에 바람직하기 보다는 나쁜 일이라고 생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명연장을 위한 의학 치료에 대해 미국인 56%는 수명을 연장키 위해 의학적 치료를 거부할 것이라고 답한 반면, 38%는 수명연장을 위해 치료를 받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 수명연장이 모든 사람들에게 가능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 79%는 수명연장이 모든 사람들에게 가능할 것이라고 답변했으며, 66%는 오직 부자들만이 수명연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응답자의 58%는 인위적인 수명연장이 근본적으로 자연에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고 답변했다.

끝이 없는 삶은 ‘파라다이스’가 아냐

모든 종교들이 죽음에 문제를 대응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어떤 종교도 급격한 수명연장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금년 2월 자신의 고령을 말하면서 은퇴한 전 베네딕트 교황은 2010년 이문제에 대해 언급한바 있다.

현재 86세인 베네딕트는 현대의학이 죽음을 연장시키려고 노력하지만 급격한 수명연장이 과연 축복인가를 물었다.

그는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고령화됨에 따라 젊은이들이 차지할 공간이 없다”면서 “혁신에 대한 능력이 없어지기 때문에 끝없은 삶은 파라다이스가 아니며 저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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