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론단체 ‘군종교자유재단’의 삭제요구에 굴복

미국 알라스카의 엘멘도르프 리차드슨 공군기지의 지휘관은 “참호속에는 무신론자들이 없다”(No Atheists in Foxholes)는 구절을 인용, 군목이 웹사이트에 올린 에세이를 삭제하라고 명령했다.

무신론단체 '군종교자유재단'(Military Religious Freedom Foundation)의 요구에 굴복하여 삭제명령을 내린 것이다.

케네스 레에스 중령은 최근 기지의 웹사이트의 ‘군목코너’에 “참호속에는 무신론자가 없다: 군목들은 2차 세계대전 중에 모든 것을 바쳤다” 제목의 에세이를 올렸다.

레에스 중령은 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의 공격이 있었던 시기에 이 구절이 기원했다면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갔다. 어떤 사람들은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이 1954년 연설에서 이 구절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당시 연설에서 “나는 우리의 참전용사들이 일상생활에서 하나님에 대한 자각운동을 전개하고 있어 기쁘다”면서 “그들은 전쟁에서, 참호 속에는 무신론자들이 없다는 위대한 진리를 배웠다”고 말했다.

기독교단체 ‘패밀리 리서치 카운슬’ 대표 토니 퍼킨스는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이 아직 살아있다면, 그가 연설에서 사용했던 구절이 지금은 너무 공격적이어서 그가 지휘했던 군에서 인용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면 크게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퍼킨스 대표는 “안티 기독교인들은 글을 쓴 군목을 처벌하라고 요구하는데 무슨 이유로 처벌하는가? 레에스 군목은 헌법에 보장된 언론의 자유에 따라 자기 임무를 수행했을 뿐”이며“좋든 싫든, 군목들의 임무는 장병들을 위해 기도하고 그들을 영적으로 인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레에스 군목을 처벌할 합당한 이유가 없다”면서 “공군이 군목을 처벌하든 않든, 상처는 이미 입은 것이며 우리는 공군내부에서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는 종교적인 증오가 심각한 부작용을 가져올 것이라고 장병들이 말하는 것을 들어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무신론단체 ‘군종교자유재단’은 이 에세이를 웹사이트에서 삭제하라고 편지를 통해 요구했다.

공군기지의 브라이언 더피 대령은 ‘군목코너’에서 해당 에세이를 내릴 것이라면서 ‘군종교자유재단’의 요구에 동의했다.

더피 대령은 회신편지에서 “공격할 의도는 없었지만, 해당 에세이는 웹사이트에서 삭제되었다”면서 “재발을 방지하기위해 노력하겠다”고 썼다.

더피 대령은 또 컬럼니스트 토드 스탄스에게 “에세이의 제목이 공격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존중하여 에세이를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군종교자유재단’은 에세이를 삭제하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며 글을 쓴 군목이 처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이문제가 너무 나갔다고 믿고 있다. ‘패밀리 리서치 카운슬’의 퇴역 중장 제리 보이킨은 “군목이 장병들의 군 생활에서 신앙의 역할에 관한 그의 믿음을 표현하였다하여 검열을 받았는데, 군목들이 그들의 목적을 수행하도록 허락되지 않는다면 군목들이 왜 필요한가?”라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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