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 최근 미 대사관 외교전문 공개

‘2007평양국제대성회 조직위원회’가 평양대부흥 100주년 대성회를 평양에서 개최하기 위해 북한과 심장 전문 병원 건립을 놓고 '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위키리크스, 2007년 평양대성회 추진 관련 미 대사관 외교전문 공개 

지난 2006년 중반부터 교계언론에 지속적으로 보도된 이슈가 있었다. 평양대부흥 100주년을 맞는 2007년 평양에서 남북한교회가 대대적으로 치르기로 한 ‘평양대부흥 100주년 행사’(이하 ‘평양 대성회’)가 그것이다.

그런데 당시 여러 단체들이 저마다 자신들이 평양 대성회를 치르기로 북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 합의했다고 발표하는 등, 행사 주최를 놓고 관련 단체 간 경쟁 및 그로 인한 갈등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교계지도자들은 2006년 6월 한 자리에 모여 ‘평양 대성회는 한국교회가 한마음으로 추진해야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것이 계기가 돼 피종진, 엄신형, 민승 목사 등을 주축으로 ‘2007평양국제대성회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원회)가 구성됐다.

조직위원회는 평양 대성회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006년 12월 22일 개성에 갔고, 이듬해인 2007년 1월 13-16일 사이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평야 대성회 대가는 심장 전문 병원”

폭로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는 지난 16일, 미 대사관이 2007년 2월 20일 작성한 ‘2007평양국제대성회 조직위원회’의 1월 평양 방문 관련 외교전문을 공개했다. 이 전문은 버시바우 당시 미 대사의 이름으로 보고됐다.

▲ 위키리크스 화면 캡쳐

전문에 따르면 미 대사관은 ‘평양 대성회’ 개최 여부에 대해서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조직위원회가 평양 대성회 개최 허락에 대한 대가로 제시한 ‘심장 전문 병원 건립’의 성사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 때문이다.

미 대사관은 전문에서 “이성원 통일부 사회문화교류팀장은 ‘기금 문제로 평양 행사의 계획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면서 “이성원에 의하면 2007평양국제대성회 조직위원회가 1월 북한 방문 중에, 나이 든 북한 엘리트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심장 전문 병원 건설을 약속했다”고 보고했다.

이어 “방문진 목사들이 서울로 돌아와서는 그 병원의 건설 기금을 대라고 통일부에 요청했는데, 통일부는 ‘사전에 협의하지 않았고, 한 종교 단체에 그렇게 많은 돈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에 근거해 거절했다”며 “이성원은 ‘평양대성회 조직위가 현재 평양대성회의 기조연설자와 기금조성자로 유명한 릭 워렌 미국 목사를 현재 설득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미 대사관은 “북한과 연계된 많은 구상들과 마찬가지로, 평양대성회도 멈춰 섰는데, 그 이유는 북한 지도부에 대가를 치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경우는 그 대가가 심장 전문 병원이었다. 그런 행사를 열기로 했다고 해도, 국내 신앙인을 위한 종교 행사가 아닌 외국의 기부자를 위한 연출된 행사가 될 공산이 크다”며 “우리는 평양이 다시 한 번 동방의 예루살렘으로 알려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최종 논평했다.               [위키리크스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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