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학으로의 종교교과 개정, 이대로 좋은가?’ 세미나 열려

▲ 19일 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의 세미나 모습

내년부터 고등학교 교양 선택 과목으로서 ‘생활과 종교’ 과목 대신 ‘종교학’이 채택된다. 이를 놓고 종교계, 특히 기독교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기독교 신앙교육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근본적 대안은 ‘완전 자율형 사립학교’

한국기독교학교정상화추진위원회는 19일 오후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1차 세미나 ‘종교학으로의 종교교과 개정, 이대로 좋은가’를 개최했다.

기존의 ‘생활과 종교’라는 종교교과도 기독교 신앙을 가르치는 데에 여러 가지 어려움을 야기했지만 내년부터는 ‘종교학’을 가르치게 됨으로써 기독교 신앙을 가르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게 된바, 이에 대한 문제점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발제에 나선 박상진 교수(장신대 기독교교육학)는 “종립학교에서 ‘생활과 종교’를 가르치게 한 것은 한편으로는 종교일반과 다양한 종교들에 대한 포괄적인 지식과 이해를 쌓고, 다른 한편으로는 각 종단학교의 실정에 따라 특정 종교에 대한 신앙교육을 병행한다는 이중 목표를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교수는 “내년부터는 신앙교육을 탈피하는 대신 종교에 대한 객관적 지식을 강조하는 ‘종교학’을 가르치게 됨으로써 이마저 어렵게 됐다”며 “기독교 신앙교육을 건학이념으로 삼아 온 기독교학교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종교교육과정”이라고 못 박았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서 그는 △내년부터 사용케 될 ‘종교학’ 교과서 제7단원 ‘개별 종교들의 이해’를 크게는 종립학교용과 일반학교용으로 이원화한 후, 종립학교용은 해당 종교의 신앙교육에 맞게끔 종교별로 다시 세분화하는 방법 △기존에 해오던 ‘생활과 종교’도 계속 존치시켜서 둘 중 하나를 선택케 하는 방법 △‘기독교 신앙’과 같은 특정 종교 신앙 과목 개설을 허용하는 방법 등을 제시했다.

나아가 근원적 대안으로서 박 교수는 ‘사립학교의 자율성 확보’를 조언했다. 정부의 재정보조금 지급으로 인해 자율성을 잃은 사립학교, 엄밀히 말하면 설립만 사립일 뿐 기능은 공교육체계에 편입된 준 공립학교나 다름없는 사립학교가 아닌 진정한 의미의 사립학교 재건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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