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머만 무죄평결 관련 하나님은 미국인의 하나님이라는 주장에 반박

윌리암 크랙 박사
신학자이며 기독교 철학자인 윌리암 크랙(William Lane Craig) 박사는 아이비리그의 한 대학교수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트레이번 마틴을 살해한 짐머만에 대한 무죄평결은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과 다른 미국인의 하나님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데 대해 “하나님은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팬실바니아 대학의 종교학 교수인 안테아 버틀러(Anthea Butler)는 15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나는 미국인의 하나님은 나의 하나임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며 “나는 하나님이 문제가 있는 인종차별주의자이며,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가 총을 가지고 다니며 혹인 남자를 몰래 추적하고 있다”고 썼다.

이에 대응하여 크랙박사는 18일 성명을 내고 “버틀러교수는 정치적, 사회적 현상을 신학으로 끌어들이려하고 있다”며 “버틀러교수는 하나님이 사람을 해방시키지 않고 억압한다는 억압신학을 믿고 있는 것 같은데 이는 어리석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계속해서 “이러한 사고는 잘못된 것이며 하나님을 인류의 발전을 가로막는 적대자의 위치에 놓는 것은 신학에 반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버틀러교수는 블로그의 글에서 “하나님은 백인 인종차별주의자”로 시작하면서 “하나님은 언제나 좋은 하나님이 아니었으며 때로는 우리를 위하지 않았다”고 썼다.

그는 또 짐머만은 자신이 트레이번 마틴을 죽인 것은 하나님의 뜻이었다고 말했다는데 “짐머만은 현재 미국의 가장 선량한 크리스천들이 생각하는 틀에 빠진 것 같다”며 “백인들이 안전하고 견고하게 보호받는 것은 그들이 두려워하는 흑인과 황인종의 희생의 대가로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크랙박사는 이러한 전제에 대해 “버틀러 교수의 신학에서 가장 어리석은 것은 그가 하나님과 짐머만의 상황사이에 유사성을 끌어내려고 애쓰는 것”이라며 “정치적, 사회적 상황을 하나님의 신학으로 끌어들이려고 하는 것은 방법론적으로 퇴보적인 것이며 이는 버틀러 교수자신이 만들어낸 개인적인 생각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크랙박사는 계속해서 “정통신학에는 자신의 영광을 위해 죄의 굴레에서 사람들을 구원해주는 하나님이 있는데 버틀러 교수는 하나님을 약한 자를 못살게 구는 사람으로 전락시켜, 이는 정통신학과는 거리가 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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