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기독교계 “이는 도미니카의 인습과 기독교원리에 도전하는 것”

카리브 연안의 도미니카 공화국의 기독교계 지도자들은 게이로써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자금 모금에 핵심 역할을 한 민주당의 제임스 브루스터(James Brewster)를 자국대사로 임명한 것을 극렬반대하고 있다.

도미니카 기독교계는 오는 7월 15일 ‘블랙먼데이’(Black Monday)로 알려진 항의집회에서 검은옷을 입고 자동차에 검은 장식을 달고 행진을 하는 등 평화적인 항의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도미니카 정부는 부르스터의 대사임명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이 나라의 종교지도자들은 게이를 대사로 임명한 것이 도미니카의 인습과 동성애에 관한 기독교의 원리에 도전한 것이라 주장하고 반대의 뜻을 분명히 나타냈다.

현지 기독교계 지도자들은 도미니카 대통령이 부르스터의 대사임명을 거부하라고 촉구했다.

도미니카 복음주의 지도자 크리스트발 카도조 신부는 “이는 선량한 도미니카 인습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산토도밍고의 대주교 파블로 세다노는 게이를 대사로 보내는 것은 우리에 대한 존경과 배려가 결여된 처사라고 비판했다.

그는 “게이대사가 도착하면 고통을 받게 될 것이며, 결국 도미니카를 떠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워싱턴DC의 도미니카 대사관은 성명을 내고 도미니카 정부는 부르스터의 대사임명을 환영한다면서 “도미니카 공화국은 모든 주제에 대한 폭넓고 다양한 의견을 가진 민주국가”라고 밝혔다.

이 성명은 또 “하지만 개인의 성적 취향은 전적으로 개인의 문제라는 것이 도미니카의 입장”이라며 “부르스터가 상원에서 대사로 인준되면 그와 건설적으로 일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르스터가 도미니카 대사로 인준되면 그는 미국에서 7번째의 게이대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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