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주의 진영 ‘하나님의 선교’ 운동인 '선교적 교회' 운동 본격화

▲ 8일 오후 동숭교회에서의 토론회 모습

에큐메니칼 진영의 의제였던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가 최근 복음주의 진영에서 ‘선교적 교회(Missional Church)’라는 주제로 활발하게 논의돼 오던 중 이를 운동으로 이어가려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8일 오후 2시 대학로 동숭교회에서다.

도시공동체연구소와 아시아언어문화연구소 주최로 열린  ‘한국의 선교적 교회, 평가와 전망을 위한 토론회’에 참가한 40여명의 목회자들과 교수들이 ‘선교적 교회’의 실천을 결의하며 ‘선교적 교회 운동’을 선언한 것이다.

‘선교적 교회’란 1970년대부터 서구교회에서 20세기 서구 중심의 선교를 반성하고 오히려 선교 대상지로 전락한 자신들의 상황을 자각하며 제기했던 ‘하나님의 선교’에 근거하며 레슬리 뉴비긴의 선교적 교회론에 기초한 개념으로 ‘하나님의 사명(선교)를 수행하는 교회’를 의미한다.

교회란 선교사를 파송하는 주제가 아니라 하나님에 의해 파송 받은 선교 공동체이므로, 교회가 놓인 곳에서 선교의 사명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상황화를 강조하며, 지역사회와 교회가 함께 존재하는 통전적 선교를 지향한다.

선교적 교회는 기존의 교회들이 해왔던 ‘사람들을 교회로 불러 모으기 위해 온갖 흥밋거리를 만들어 내는 고민’ 대신 교회가 속한 곳/상황(context)에서 복음을 어떻게 실현할지에 대해서 철저히 고민한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이들은 4시간여 △한국의 ‘선교적 교회’운동, 어디에 와 있나? △한국적 ‘선교적 교회’,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를 주제로 토론을 한 후 ‘선교적 교회 운동 선언문’을 채택ㆍ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한국교회는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데 ‘선교적 교회’는 위기에 처한 한국교회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며 “이에 ‘선교적 교회’의 한국적 실천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선교의 주체가 삼위일체 하나님이심을 고백하고, 역사와 문화 속에 성육신하셔서 스스로 일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며 선교할 것”이라면서 “선교적 운동은 교회의 수적 성장만을 위한 전략이나 프로그램이 아님을 분명히 선언한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는 ‘선교적 교회’에 대한 논의를 먼저 시작한 서구교회의 신학적 성찰을 공유하되, 이 시대에 우리를 한국에 파송하신 하나님의 거룩한 선교 명령에 응답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한국의 모든 교회가 ‘선교적 교회 운동’에 동참할 것을 원하며, 이 운동에 동의하는 모든 교회와 연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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