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장로교의 날’ 기념 한 장총 주최 ‘복지학술 심포지엄’ 열려

“한국교회는 복지의 문제를 사회적으로 접근한 것이 아니라 성장과 번영의 도구로 보았다. 바로 이것이 우리의 한계라 할 수 있다.” (조성돈 교수)

▲ 5일 군포제일교회에서의 심포지엄 모습

국가주도의 이론과 정책에 편승된 교회의 사회복지

대통령 선거의 주 이슈가 ‘사회복지’였고 실제로도 재정이 정부에서 뒷받침되고 따라서 관리 또한 정부의 지도를 받아야 하는 정도로 나라가 사회복지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교회의 사회복지 활동에 대한 뜨거운 논의가 펼쳐졌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권태진)가 오는 10일 예정인 ‘제5회 장로교의 날’을 기념해서 5일 경기도 군포제일교회(권태진 목사)에서 개최한 ‘복지학술 심포지엄’이 그것이다.

이날 발제 및 패널토의에 참석한 신학자 및 교회 사회복지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한국교회 사회복지의 문제점으로 사회복지 현장은 있으나 신학은 없는 즉 ‘사회복지 신학의 부재’ 현상에 대해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조성돈 교수(실천신대)는 “한국교회는 복지의 문제를 사회적으로 접근한 것이 아니라 성장과 번영의 도구로 보았다”면서 “최근 한국교회에서 보이고 있는 복지신학에 대한 관심은 내부적인 발전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사회적 현실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렇게 되다보니 “문제는 교회와 (사회복지) 현장은 있는데 신학이 없는 현상이 생겼다”는 것이 조 교수의 평가다. 공공복지 시설이라는 교회의 장(場, Praxis)은 급격하게 늘고, 그 수요에 맞추느라 많은 목회자들이 사회복지학을 공부했는데 그것의 신학적 의미는 없다는 것이다.

김동춘 교수(국제신대)도 “한국교회에 아직 사회봉사를 위한 신학적, 이론적 틀이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주도의) 사회복지사 양성 및 법규들이 진행되고 있으므로 대부분 교회들은 자연스럽게 국가주도의 복지 행정과 정책의 흐름에 편승하는 형국”이라고 분석했다.

신학적 논의 필요해.. 사회복지론 No, 사회봉사신학 Yes

이로 인해 교회 사회복지 활동에 있어서 바람직하지 못한 모습들이 일어나고 있어서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더욱 신뢰를 잃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조성돈 교수는 “정부에서 복지 쪽에 관심이 많아지고 예산도 늘다보니 교회의 (사회복지) 시설에 돈이 밀려들어오고 있다 보니 봉사의 의지나 의미보다는 돈이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교회가 존재의 표현으로서나 본질적인 사역으로서 하는 봉사가 아니라 ‘돈이 되니까 하는 봉사’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사회복지를 호구지책으로 논의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조 교수는 “신학적으로 준비되지 않고 그 의미가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돈이 들어오니 문제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며 사회복지에 대한 한국교회의 신학적 논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학적 논의와 관련 구체적 대안으로서 김동춘 교수는 성경적 근거와 교회사의 전통 안에서 생성된 디아코니아(사회봉사) 신학의 토대 위에서 수립된 사회복지신학을 제안했다.

김동춘 교수도 “왜 한국교회는 국가시스템과 시민사회 안에서 적용될 사회복지론을 의존해 ‘교회의 사회봉사론’을 수립하려 하는가”라며 “교회의 전통과 신학의 유산 안에 간직된 결과물, 특히 독일 디아코니아 신학에 축적된 신학과 실천이론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탐구 해 한국교회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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