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기자회견 갖고 ‘원래 정관 회복’ 및 ‘개정 정관 승인 취소’ 등 촉구

▲ 2일 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의 기자회견 모습

기독교 4개 평신도 연합단체장들이 2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에서 ‘연세대 설립정신 회복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연세대 이사회는 학교의 복음 정신을 파괴하는 정관 개정을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4개 평신도단체는 한국장로회총연합회, 한국교회평신도단체협의회, 한국교회평신도지도자협의회, 기감장로회전국연합회 등이다.

기자회견 사회는 NCCK 정의평화국장 이훈삼 목사가 맡았고, 박경진 장로(한국장로회총연합회 대표회장)는 인사를 전했다.

이태영 장로(전 한국교회평신도단체협의회 대표회장)는 “우리 평신도들은 지난 2011년 연세대 법인이사회가 정관을 개정하여 한국교회의 이사 추천권을 삭제했다는 소식을 듣고 경악했었다”면서 “연세대를 지키는 것은 이 땅에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모든 기독교인들의 당연한 책임”이라고 밝혔다.

김형원 장로(한국교회평신도지도자협의회 대표회장)는 ‘연세대학교의 복음 정신을 지켜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낭독했다.

평신도 연합단체들은 성명서에서 “연세대 이사회는 정관에서 한국교회의 책임을 완전히 무시하고 삭제했다. 연세대 설립자 자격을 지니고 있는 한국교회와는 단 한마디의 상의도 없이 전격적으로 처리한 것”이라며 “이는 명백한 탈취”라고 주장했다.

또 “몇몇 인사들의 불법적 전횡과 탐욕을 감시, 차단하고 올바른 길로 지도해야 할 교과부마저 이 부당한 처사를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협력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는 것을 보면서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 “연세대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배반하고, 민족 발전을 도모했던 초기 선교사들의 헌신을 저버리는 비신앙적 행위를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고 천명했다.

이들은 이에 △연세대 이사회는 학교 설립 이념을 파괴하는 정관 개악을 즉시 멈추고 다시 원래의 정관으로 회복할 것 △교과부는 정관 변경에 대한 과정을 재심의하고 부당한 정관 변경 승인을 즉각 취소할 것 △한국 모든 교회들은 교파와 지역을 넘어 한국교회의 자부심이며 초기 선교사들의 헌신의 결정체인 연세대를 하나님께 되돌려 드리기 위해 한 마음으로 단결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어 ‘평신도 대표 단체들은 1천만 성도와 더불어 연세대 설립 정신을 되찾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투여하여 뜨거운 기도로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

평신도 단체들은 향후 전국 교회들을 방문해 연세대를 위한 순회기도회를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기독교계는 연세대 사태와 관련해 대책위(위원장 손달익 목사)를 구성해 소송을 진행했으나, 1심에서 패소하고 현재 항소심 진행 중에 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연세대학교의 복음 정신을 지켜내야 합니다!

연세대학교는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사학입니다. 우리는 기독교 정신에 의해 설립되고 운영되어 온 연세대학교의 역사마다 우리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구원 섭리와 선교사들의 피땀 어린 헌신, 그리고 한국교회의 기도와 열정이 진하게 스며있음을 매우 감사하며 자랑스럽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연세대학교의 뿌리부터 현재까지 관통하는 복음 정신은 어떤 이유로도 훼손되어서는 안 되며, 한국교회와 사회와 더불어 끝까지 지켜져야 마땅하다고 고백합니다.

그러나 연세대학교 이사회는 학교를 운영하는 기본 헌법인 이사회 정관에서 한국교회의 책임을 완전히 무시하고 삭제해 버렸습니다. 그것도 연세대학교의 설립자 자격을 지니고 있는 한국교회와는 단 한마디의 상의도 없이 전격적으로 처리한 것입니다. 이것은 명백한 탈취입니다. 더욱이 정관을 변경한 과정을 보면 연세대 이사회는 정관 변경을 위해 비밀리에 모든 작업을 계획하였고, 군사 작전하듯이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이러한 몇몇 인사들의 불법적 전횡과 탐욕을 감시·차단하고 올바른 길로 지도해야 할 교육과학기술부마저 이 부당한 처사를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협력하였다는 정황이 드러나는 것을 보면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이제 우리 평신도들은 연세대학교를 하나님으로부터 분리하려는 불손한 행위를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연세대학교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배반하는 것이며, 기독교적 가치관을 지닌 인재를 양성하여 우리 민족의 발전을 도모한다는 초기 선교사들의 헌신을 저버리는 비 신앙적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하여 우리는 오늘 다음과 같이 연세대학교 이사회에 우리의 뜻을 밝히고 우리의 결의를 선언합니다.

1. 연세대학교 이사회는 학교 설립 이념을 파괴하는 정관 개악을 즉시 멈추고 다시 원래의 정관을 회복하기 바랍니다.
2. 교육과학기술부는 정관 변경에 대한 과정을 재심의하고, 부당한 정관 변경 승인을 즉각 취소하기 바랍니다.
3. 한국의 모든 교회들은 교파와 지역을 넘어 한국교회의 자부심이요 초기 선교사들의 헌신의 결정체인 연세대학교를 하나님께 되돌려 드리기 위해 한 마음으로 단결하기 바랍니다.
4. 우리 평신도 대표 단체들은 앞으로 1천만 성도와 더불어 연세대학교 설립정신을 되찾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투여하며, 뜨거운 기도로 협력할 것입니다.

2013년 7월 2일

한국장로회 총연합회
한국교회 평신도단체 협의회
한국교회 평신도지도자협회
기독교대한감리회 장로회 전국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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