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정부방역조치에 대한 일반국민 평가 조사’ 설문 결과

코로나19 속 지난 1년 사이 한국교회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신뢰도가 무려 10%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교계 차원에서의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목회데이터연구소(소장 지용근)는 지난 1월 12~15일 일반 국민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정부 방역조치에 대한 일반 국민 평가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21%(매우 신뢰 5%, 약간 신뢰 16%)만이 “한국교회를 신뢰한다”고 대답했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전이었던 지난해 1월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실시한 ‘한국교회 사회적 신뢰도 조사’ 결과(31%)보다 10% 이상 하락한 수치다.

특히 기독교인이 아닌 경우의 신뢰도는 9%에 불과해 충격을 안겨 주고 있다. 반면에 기독교인들은 70%의 신뢰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교회발 코로나19 감염 비율이 ‘44%’ 정도 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교회발 코로나19 감염’ 및 코로나 19에 대처하는 한국교회의 모습이 신뢰도 급락의 주요인 중 하나임을 짐작케 했다.

질병관리청의 자료에 따르면 교회발 확진자 비율은 응답자들이 인식하는 수준의 1/4에 불과했다. 구체적으로는 ‘확진자 접촉’이 38%로 가장 많고 ‘다중이용시설’ 12%, ‘종교시설’ 11%, ‘신천지’ 10%, ‘요양시설’ 8%, ‘직장’ 7%, ‘가족지인모임’ 7%, ‘의료기관’ 5%, ‘교정시설’ 2%, ‘8·15집회’ 1% 순이다.

이에 목회데이터연구소 “일반 국민들이 실제보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교회의 책임을 4배 정도 과장되게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한국교회의 적극적인 대국민 홍보 및 언론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 기간 중 개신교 내에서 논란이 됐던 “종교의 자유를 국가가 제한할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는 86%의 응답자가 “공익을 위해 종교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는 작년 8월 조사 때 59%보다 크게 상승한 수치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는 코로나 사태 이후 기독청년의 신앙생활이 양적·질적으로 퇴보하고 심리 상태도 더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기독청년의 40%는 10년 후 가나안성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이다.

10년 후 ‘기독교 신앙도 유지하고 교회도 잘 나갈 것 같다’는 응답은 절반에 불과했고, 기독청년의 40%는 10년 후 가나안성도가 될 가능성을 비추었다. 4%는 아예 기독교신앙을 버릴 것 같다고 응답했다.

이를 반영하듯 코로나 이후 청년들의 ‘예배 참석 횟수’는 55.1%, 다른 교인과의 교제는 59.1% 감소했다. ‘경건생활’에서도 기도하는 시간과 성경에 투자하는 시간이 늘어난 청년은 10% 정도였지만 줄어든 청년은 30%가 넘었다.

‘신앙수준의 질적인 변화’에 있어서도 11.4%는 신앙이 깊어진 것 같다고 했지만 34.3%는 반대로 약해진 것 같다고 답했다. 신앙이 깊어진 응답보다 약해졌다는 응답이 22.9% 더 높게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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