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영화제작사, 목사들 초청 시사회 및 ‘예수와 슈퍼맨’ 설교문 보도 자료 배부


‘마케팅에 물든 기독교’의 끝판왕을 보여주는 일이 미국에서 일어나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 14일 미국에서 개봉된 영화 ‘맨 오브 스틸’의 제작사인 워너브라더스 스듀디오(이하 워너브라더스)가 최근 영화의 홍보를 위해 교회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펴고 있는 가운데 일부 목회자들이 이에 동조를 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워너브라더스는 영화 개봉 전 기독교계 지도자들만 초청해 특별 시사회를 개최했다. 시사회에서는 기독교 신앙과 친밀할 수 있는 내용을 모아 따로 만든 ‘트레일러’를 보여주기도 했다.

미국 현지 보도에 의하면 시사회에 참석한 퀸튼 스코드 목사는 “영화를 보면서 이 영화는 그리스도에 관한 이야기이며, 하나님의 사랑이 스토리 안에 녹아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밝혔다.

또한 개봉일인 14일을 전후해서 미국 내 교회를 대상으로 ‘슈퍼 영웅의 원조는 바로 예수님이다’라는 제목의 설교문을 보도 자료를 냈다. 주일에 이를 설교할 것을 추천한 것이다.

페퍼다인 대학교 신학교수 크레이그 디트웨일러에 의해 작성된, 모두 9장에 달하는 설교문은 “위대한 힘을 갖고 인류를 구원하려다 한 번 죽고 다시 부활한 슈퍼맨의 이야기 속에서 종교적 열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심지어 이 설교문 보도 자료는 영화 개봉 다음 날인 일요일 주일 예배 설교에 ‘맨 오브 스틸’의 영화 예고편을 보여주라고 친절하게 안내까지 하고 있다.

미국의 한 신학자는 “거의 대부분의 수퍼 영웅을 다루는 영화들이 ‘맨 오브 스틸’처럼 그리스도에 대한 알레고리(영해; 풍유적 해석)로 보일 수 있다”며 그러한 해석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과거 ‘레 미제라블’이나 ‘블라인드 사이드’ 등 미담이나, 믿음, 고난과 구원을 다룬 영화에 한해서 기독교계를 겨냥한 마케팅이 이뤄진 적은 있다. 하지만 이번 ‘맨 오브 스틸’의 경우는 더욱 노골적이라는 것이 CNN의 보도다.

이러한 영화계의 교회를 향한 노골적 마케팅을 바라보는 미국 기독교계의 시선을 둘로 나뉘고 있다.

찬성파들은 ‘할리우드 영화를 통해 젊은이들을 다시 기독교로 돌아오게 할 수 있다면 나쁘지 않다’는 입장이고, 반대파들은 ‘할리우드가 성경과 교계를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며 불쾌한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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