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교회협, 한교연, 한기총, 세기총, 한장총 등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찾아온 ‘2020년 성탄절’을 맞아 한교총, 교회협, 한교연, 한기총, 한장총, 세기총 등 교계 연합단체들이 일제히 성탄절 메시지를 발표했다. 각 단체의 성탄절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한교총은 영상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교회협(NCCK)                     

2020년 성탄절 메시지
 

오늘 인류공동체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다중적 위기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감염병으로 인한 생명안전의 위기, 혐오와 차별의 확산으로 인한 사회안전의 위기, 자연생태계 파괴로 인한 기후위기가 절망의 그늘을 짙게 드리우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한국사회는 끝나지 않은 전쟁이 가져오는 분단과 냉전의 위기로 항시적인 불안에 휩싸인 채 사회분열의 위기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총체적 위기상황 속에서 세상을 향해 배타적 근본주의적 태도를 취하고 있는 다수의 한국교회로 인해교회마저존재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공동체와 한국사회는 코로나19 상황이 야기하는 비극적 전망 속에서 인류라는 가족을 재발견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우주적 존재들과 지닌 상호 의존적 관계를 새롭게 자각하고 있습니다. 독점과 사유화를 위해 경쟁을 부추기는 각자도생의 길이 얼마나 불확실하고 허무한 길인가를 깨닫고 있습니다. 사랑만이 공동체적 협동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요, 연대와 상생의 길만이 우리가 가야 할 길임을 거듭 확인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 코로나19 위기로 인한 총체적 혼돈과 무질서 속에서 하나님의 구원과 해방을 선포하는 예수님의 탄생의 기쁜 소식을 듣습니다. 예수님께서 인간의 몸을 입으시고 세상에 오신 성육신 사건은 진리이신 하나님께서 세상을 구원하시고 해방하시기 위해 세상과 소통하시는 전형적 방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자기 비움을 통한 사랑의 길입니다. 성탄의 소식은 지금 여기 사랑의 사건 가운데 거하시는 예수님의 현존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사랑하셔서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구원과 해방의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제 그 하나님의 사랑의 실천을 새 계명을 통해 우리에게 부탁하셨습니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세상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인 것을 알게 될 것이다.”(요13: 34-35) 성탄의 사건은 사랑이 정의와 평화의 길이요, 구원과 해방에 이르는 길인 것을 증언하는 영원한 메시지입니다.

오늘 돈과 권력과 명예를 추구하는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에 뿌리를 내린 많은 비본질적 동기들이 사랑의 실천을 왜곡시키며 정의와 평화의 길을 굴절시키고 있습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는 성육신 사건은 사랑의 진리가실천되는 과정, 그 자체가 자기 비움의 과정인 것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성탄의 기쁜 소식은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사랑의 진리의 수신자요 전달자가 되어‘자기 비움’을 통해 사랑을 실천하라고 초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소금처럼, 빛처럼, 바람처럼,꽃의 향기처럼 ‘자기 비움’의 존재 양태를 지닐 때, 사랑의 실천으로 주님의 현존을 증언하는 진리의 소통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이웃을 타자화하고 세상을 대상화하는 배타적 가치관을 지닌 교회가 공동체 전체를 사랑으로 책임질 수 없습니다. 교회가 정치적 이해관계를 관철하는 수단으로 전락하고, 자신의 배타적 욕망을 투사하는 제도로 고착되는 순간, 교회는 공동체 전체로부터 소외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교회는 사회 속에서 교회가 그 존재의미를 상실해 가고 있는 현실에 대해 깊은 성찰과 회개로 임해야 합니다.

코로나와 함께하며 맞이한 2020년 성탄절, 우리 모두 새 계명의 길을 걸어갈 것을 다짐합시다.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와 적극적으로 동행하며 새 계명의 길을 걸어갑시다. 우리 스스로가 하나님 앞에서 죄인임을 고백하며 혐오와 차별이 만연한 불평등 위험사회를 극복하기 위해 사랑으로 환대하는 하나님 나라의 잔치를 펼쳐나갑시다.

기후위기비상행동을 통해 생명중심의 문명사적 전환을 이루는 새 계명의 길을 걸어갑시다. 인간생명의 모판이요, 생명살림을 위한 상호의존적 생명의 망인 창조세계를 내 몸과 같이 돌보고 사랑하므로 생태정의와 평화를 이룩합시다.

‘한반도종전평화운동’을 통해 치유와 화해, 평화와 통일의 한반도를 이루는 새 계명의 길을 걸어갑시다. 분단과 냉전의 한반도를 정의와 평화가 입 맞추는 치유되고 화해된 한반도, 만물의 생명이 풍성함을 누리는 생명평화의 한반도로 만들어갑시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정의와 평화를 이루는 변혁적 제자의 길만이 교회의 위기를 극복하고 세상 속에 복음을 증언하는 길입니다.

성탄의 기쁨이 비천함에 놓인 작은 자들과 온 누리에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 장 이 경 호
총 무 이 홍 정

 

한교연 

2020 성탄절 메시지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눅2:14)

죄인을 구원하기 위해 낮은 곳으로 임하신 우리 구주 예수님의 성탄을 축하하며 경배드립니다. 주님은 온 세상이 코로나19로 인해 깊은 어둠에 쌓여 신음하는 지구촌에 빛으로, 생명으로 임하셨습니다.

한국교회는 지난 1세기동안 기적적인 성장과 부흥을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요 축복이라는 사실을 잊고 복음의 본질에서 떠나 세속과 결합하는 죄를 지었습니다. 오늘 한국교회가 코로나 방역으로 인해 영적 호흡인 예배마저 빼앗기는 큰 위기에 빠지게 된 것도 돌이켜 보면 주님과 세상을 겸해서 섬기는 죄를 범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통회 자복하고 주님께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래야만 주님이 이 짙은 어둠의 세력을 물리쳐 주실 것입니다. 고통의 몸부림과 아우성이 우리 사회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습니다. 정치 경제 외교 안보의 위기, 코로나19 방역과 부동산 정책 실패로 인한 국민적 분노가 재앙 수준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은 국민을 섬기는 선한 정치에 사용해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이 위정자를 세우고 교회들로 하여금 기도하라고 하신 뜻입니다. 오만과 독선은 국민 뿐 아니라 하나님을 배반하는 행위라는 것을 잊어선 안 될 것입니다. 교회는 불의와 불공정에 맞서 주님의 공의와 평화를 담대히 선포해야 합니다.

주님은 세상에 오셔서 죄인을 불러 구원하시고 “섬김을 받기보다 섬기러” “대접을 받기보다 대접하러” 세상에 오셨습니다. 가난하고 병든 자들의 친구가 되신 주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한국교회가 사회적 약자와 병들고 가난한 이웃을 돌보고 섬겨야 할 분명한 이유요 소명이 여기에 있습니다. 그래야만 ‘임마누엘’ 평화의 왕, 예수님을 우리의 삶 가운데 모셔드릴 수 있습니다.

주님의 성탄을 축하하는 절기에 공의의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사 “샬롬”을 선포하신 뜻이 무엇인지 바로 분별하고, 코로나로 도탄에 빠진 나라와 국민을 구원하는 한국교회, 1천만 성도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2020. 12. 25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송태섭 목사

한기총 

2020년 성탄절 메시지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눅2:14)

거룩한 성탄을 맞아 온 인류의 빛과 소망이 되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한국교회와 성도들, 이웃과 국민들, 나아가 해외동포들과 온 세계시민 위에 충만하기를 바라며,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늘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울러 북한 곳곳에도 복음이 전파되고, 자유롭게 예배하는 날이 속히 오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은 어두움과 죄악 가운데 사로잡힌 우리를 내버려두지 않으시고 구원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인간이 하나님의 말씀을 버리고 죄를 행하여 멀어졌지만, 포기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다가와 죄를 씻어주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새로운 생명을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온 삶을 통하여, 생명까지 내어주신 십자가를 통하여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보았고 알게 되었습니다. 죄를 지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죄하지 않으시고 용서하시는 사랑의 깊은 세계를 경험하였습니다.

2020년, 많은 이들이 코로나19로 인하여 고통 받고, 신음하며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앞장서서 국민들의 건강과 나라의 안위를 위해 기도해야 할 교회가 코로나 확산의 원인 중의 하나로 지목된 것은 회개하고 반성해야 할 부분입니다. 한국 기독교와 교회는 더 높은 삶의 기준과 바른 방향성을 가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헌신하는 방역 당국과 의료진들, 협력하는 모든 분들과 병으로 고난을 당하며, 이로 인해 아픔과 슬픔이 있는 모든 분들과 가정 위에 하나님의 위로하심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방역지침을 잘 준수하여 코로나19의 종식을 위해 모두가 협력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정부는 코로나 백신 접종이 빠른 시일 내에 실시될 수 있도록 역량을 모아 주시기를 요청합니다. 칠흑 같은 어둠의 터널을 지나는 것 같지만 결코 우리를 어려움 가운데 내버려두지 않으실 것입니다.

흑암을 끊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 땅에 오셨습니다. 비록 양을 치던 목자들과 별을 보고 찾아온 동방의 박사들만 알았지만, 죽음을 이기는 생명의 길은 열렸고 진리의 빛은 밝게 비치기 시작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시작된 생명의 역사는 우리 안에도 있습니다. 지금의 어려움과 죽음의 공포도 우리를 삼킬 수 없고, 오히려 이를 넘어 더 큰 생명의 역사로 일어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나신 기쁘고 복된 날, 이 기쁜 소식을 만방에 전하며 하나님께 감사로 영광 돌립시다. 할렐루야.

2020년 12월 25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직무대행) 변호사 김현성

세기총

성탄절 메세지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마태복음1:23)

성탄절은 예수님이 낮고 천한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셔서 인류에게 참 소망의 길을 열어주신 은혜와 축복의 기쁜 날입니다. 성탄절을 맞이하여 대한민국 국민과 750만 해외동포를 비롯하여 모든 한인 기독교 공동체와 성도들의 가정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은혜가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2020년 성탄절이 코로나19로 인해 이 세상은 어둠에 묻혀, 깊은 밤 같은 상황이지만 부모님의 품에 안겨 평화롭게 잠자는 아기 예수님의 모습과 같이 사랑과 평화 안에서 서로가 서로를 기억하며 기도하는 고요하며 거룩한 성탄절을 기대해 봅니다.

예수님은 그늘진 곳에서 약하고 희망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새 소망으로, 죄로 인해 멸망의 운명에 처해 있는 죄인들에게 구원을 주시기 위하여 이 땅에 오셨습니다. 생명을 주시되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하여 낮고 천한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이 땅에 오셔서 삶에 지친 온 지구상 모든 인류에게 쉼의 말씀을, 갈등과 투쟁이 있는 곳에 용서와 화해의 은혜를 베풀어 주셨으며, 싸움과 전쟁이 있는 곳에는 안정과 평화를 주셨습니다.

코로나19 방역으로 인해 교회의 생명과 같은 예배마저 큰 위기에 빠지게 되었고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성탄절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첫 크리스마스가 그러했듯이 고통 중에 있는 백성들 가운데 임하신 성육신의 사랑과 그 위로를 기억하며, 상처와 소외로 괴로워하는 이웃과 함께 마음의 손을 잡는, 임마누엘의 성탄절이 되어서 코로나19를 이겨내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2020년 성탄의 계절,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는 때입니다. 이럴 때 일수록 교회가 어두운 밤하늘을 밝히는 희망의 별빛이 되고, 지친 사람들을 일으켜 세우는 따스한 손길이 되어 대한민국 국민과 전 세계에 흩어져 있 750만 해외동포들에게 성탄의 기쁜 은혜가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2020년 12월 성탄절에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조일래 목사

한장총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조용한 성탄을 맞으며
 

정부는 12월6일에 현 상황을 코로나19의 전국적 유행단계로 보고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수도권은 2.5단계로 비수도권는 2단계로 시행을 발표했습니다. 코로나19 감염병 3차 유행의 확산 추이가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되어가며 특정한 지역과 집단을 넘어서 사회 곳곳에 스며들어 통제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우리 장로교회는 코로나19 감염증의 급속한 확산으로 온 세상이 얼어붙고 멈춰서 있는 것 같은 지금 맞이하는 성탄이 불안과 공포, 절망 가운데 있는 이 땅에 위로와 희망의 빛이 되길 더욱 간절히 소망합니다.

정부의 코로나19 감염증 대응 지침에 의하면 일반적인 모임의 인원 제한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는 100인 이상, 2,5단계는 50인 이상을 금지하고, 교회는 예배 이외의 소모임과 식사를 금지하며 허락된 공적예배의 경우마저도 2단계는 좌석수의 20%, 2.5단계는 일률적으로 20명 이내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장로교인들은 성탄의 참된 의미를 깊이 새기는 계기로 삼읍시다. 코로나19 대 유행으로 인해 본래 성탄의 의미가 되살아나길 바랍니다. 상황이 어려울수록 우리는 예수님을 더욱 절실하게 예배합시다. 본래 크리스마스(Christmas)는 ‘그리스도(Christ)를 예배한다(Mass)’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장로교인들이 성탄에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그리스도를 예배하는 일입니다.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그리스도를 예배하는 것이 성탄입니다. 온라인 비대면으로 예배하든 믿음에 가정에서 예배의 제단을 쌓든 영과 진리로 그리스도를 예배하는 장로교인의 성탄이 되어야 합니다.

어려움에 처하고 고통 받는 이웃과 함께합시다.

정치, 경제, 우리사회 어느 분야에서도 낮고 어려운 처지에 고통 받는 서민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기예수님이 태어나신 그때는 하나님께서 택하신 백성들이 식민통치를 받던 시대였으며 선지자의 활동이 없던 시기였습니다. 아기 예수님은 강보에 쌓여 편히 누일 곳이 없어 어둡고 지저분한 마굿간 구유에 누이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어두운 시대를 밝히는 소망의 빛으로 오셨습니다. 코로나19로 위축되고 고통 받고 온갖 어려움에 처한 이 땅에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하는 교회들이 고통 받는 이웃들의 위로와 소망이 됩시다. 시대적 어려움으로 인해 성탄이 가진 소망의 메시지가 위축되지 않도록 교회가 위로와 소망이 됩시다.

2020. 12. 25.

(사)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김종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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