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와 사회 향한 시대 책무 천명’ 결의문도 발표

▲ 한교총 제4회 총회에서 취임패와 꽃다발을 받아든3인의 신임 대표회장(왼쪽부터 이철, 장종현, 소강석 목사)

사실상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3일 오전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제4회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정기총회는 코로나19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기간임을 감안, 참석 인원을 제한하는 등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총회는 ‘1부 예배’와 ‘2부 축하와 격려’, ‘3부 정기총회’ 순으로 진행됐다. 개회예배는 합신 직전총회장 문수석 목사의 사회로 고신총회장 박영호 목사의 기도, 통합 증경총회장 최기학 목사의 설교, 기침 총회장 박문수 목사와 합신총회장 박병화 목사의 특별기도 후 기하성대표총회장 이영훈 목사가 축도했다.

정기총회 시간에는 △신임 (공동)대표회장으로 선임된 기감 이철 감독회장, 예장백석 장종현 총회장, 예장합동 소강석 총회장(이상 교단 가나다순)의 취임식이 거행됐고 △한국교회미래발전위원회 등 3개 특별위원회 설치 안건이 결의됐으며 △‘제4회 총회 결의문’이 채택됐다.

취인 인사에서 장종현 대표회장은(예장백석 총회장)은 “어려운 때이기에 분열되어선 이 위기를 해결해나갈 수 없다”면서 “교회와 사회를 위해 한마음으로 연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철 대표회장(기감 감독회장)은 “개인의 이익이나 어느 한 공동체의 이익이 아닌, 한국 기독교를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고 섬기겠다”며 “십자가를 피하지 않고, 어떤 일이 있어도 하나님 말씀에 의지해 한국교회를 섬기고 이끌겠다”고 말했다.

소강석 대표회장(예장합동 총회장)는 “한국교회를 하나로 묶는 일을 이번 회기에 해야 한다고 믿는다”면서 “전임 공동대표회장님들과도 상의하고, 모든 대의원들의 뜻을 따라 진행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신안건’ 결의 시간에서는 지난 회기 TFT로 활동하며 국회의 법 제정에 대응해 온 차별금지법 대응위원회와 종교인 과세 관련 전문위원회, 한국교회 연합기관 대통합을 추진할 한국교회 미래발전위원회 이상 3개를 ‘특별위원회’로 설치키로 했다.

한교총은 폐회에 앞서, 대립과 갈등을 넘어 다음세대에 희망을 주는 한국교회가 되겠다는 각오를 담은 ‘제4회 총회 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문에서 한교총은 “한국교회는 여와 야, 진보와 보수의 자리가 아니라, 인권과 자유, 평화를 사랑하는 국민과 함께 ‘화평케 하는 자’의 자리에 서겠다”고 천명했다.

또한 “분단된 민족을 가슴에 품고, 조극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기도할 것이며, 평화공존을 넘어 분단을 극복하고 화해와 통일의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포괄적차별금지법, 모자보건법, 사립학교법 등의 처리에 있어 “창조된 생명의 존엄과 질서를 지키며, 모든 사람이 희망으로 꿈을 꾸는 미래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결의문 전문이다.

한국교회총연합 제4회 총회 결의문

 

한국교회 공교단 연합체인 사단법인 한국교회총연합은 제4회 총회를 개최하면서 우리의 기도와 결의를 시민사회와 한국교회 앞에 다음과 같이 밝힙니다.

1. 우리는 코로나19의 재난이 속히 지나가기를 기도합니다.

2020년은 코로나19의 재난으로 인하여 지구촌 모든 이웃이 고난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재난상황에서 우리는 서로를 더욱 존중하고 이해하며, 서로 격려함으로써 분쟁과 분열을 넘어 재난을 극복하는 지혜를 얻게 되기를 바랍니다. 한국교회는 코로나19의 재난이 속히 지나가기를 기도하며, 모든 생활영역을 단순화하며 절제하는 삶을 살 것을 다짐합니다.

2. 우리는 대립과 갈등을 치유하고 화평케 하는 자의 자리에 설 것입니다.

현재의 대한민국은 코로나19 팬데믹과 남북의 대치, 극한 이념의 대립으로 인하여 지속가능한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한국교회는 여와 야, 진보와 보수의 자리가 아니라, 인권과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국민과 함께 ‘화평케 하는 자’의 자리에 설 것입니다. 이를 위해 지도자들은 정제된 언어를 통해 관계의 평화를 만들어내기를 바랍니다.

3. 우리는 민족의 화해와 통일, 평화와 공존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우리는 분단된 민족을 가슴에 품고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기도합니다. 상호 교류와 평화공존을 넘어 분단을 극복하고 화해와 통일의 기반을 조성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인도적 지원을 재개하며 교회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을 수행할 것입니다.

4. 우리는 낮은 자리에서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할 것입니다.

하늘 보좌를 버리고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사회 구조적 모순으로 발생한 경제적 약자들을 지원하며, 청년, 여성, 노인, 이주민들의 아픔과 함께하며, 사회 구조적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5. 한국교회는 다음 세대에게 희망을 주는 나라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이 다음세대가 안전하게 살 수 있는 희망의 나라가 되도록 한국교회는 한 생명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는 하나님의 사랑을 세상에 증거하겠습니다. 현재 논의 되고 있는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모자보건법, 사립학교법 등의 처리에서도 우리는 향방 없는 무분별한 변화는 거부하되, 창조된 생명의 존엄과 질서를 지키며, 모든 사람이 희망으로 꿈을 꾸는 미래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노인과 어린이가, 청년과 이주민들이 서로 손을 잡고 내일의 희망을 품고 달려가는 나라가 되게 해야 합니다.

하나님 우리 아버지께서 대한민국과 한국교회에 복 주시기를 구하며.

2020년 12월 3일

한국교회총연합 제4회 정기총회 참석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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