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ㆍ통합 ‘온라인’으로 제105회 총회 개최…하루 만에 끝

코로나19가 105년 역사의 한국 장로교회 교단 총회의 풍속마저 바꿨다. 천명이 넘는 총회 대의원들이 한 곳에 모여서 4박5일 내지 5박6일에 거쳐 회의하던 방식에서, ‘온라인’ 방식으로 그것도 하루 만에 모든 회무를 마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이다.

한국의 대표적 장로교단인 예장 통합총회와 합동총회의 제105회 총회가 21일 일제히 개최됐다. 통상 4박5일에 거쳐 처리하던 회무를 하루 만에 처리하고 총회는 파회(폐회)됐다.

역사상 최초로 하루짜리 총회로 진행된 이번 총회는 하루라는 회무 기간을 개회예배, 임원선거 등으로 다 소진한 탓에 주요 안건들에 대한 깊은 논의가 이뤄지지 못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합동 … 총회장에 소강석 목사, 부총회장에 배광식 목사ㆍ송병원 장로

 

예장합동은 21일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와 전국 35개 거점교회에서 제105회 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에는 157개 노회에서 1562명 총대가 파송됐으며, 1425명 총대(목사 741명, 장로 684명)가 현장에 참석했다.

이날 총회는 개회예배를 시작으로, 노회분립, 선거, 재판국 보고 정치부 주요 결의 순서로 진행됐다.

개회예배는 서기 정창수 목사 인도, 부총회장 윤선율 장로 기도, 회록서기 박재신 목사 성경봉독, 새에덴교회 찬양대 찬양, 총회장 김종준 목사 설교, 직전총회장 이승희 목사 축도로 진행됐다.

임원 선거에서는 제104회 부총회장인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총회장에 단독 출마해 투표 없이 제105회 총회장으로 당선됐다. 목사부총회장에는 역시 단독 출마한 배광식 목사(대암교회)가 당선됐다.

경선으로 치러진 장로부총회장에는 송병원 장로(늘사랑교회)가 양성수 장로(신현교회)를 누르고 당선됐다.

총회장 소강석 목사는 파회예배에서 “사상 초유의 총회를 이렇게 마친다. 사막과 같은 길을 걷다보면 꽃이 피고 열매를 맺게 될 것”이라면서 “교단의 발전과 총대들의 안녕을 기원한다”고 인사말 했다.

통합 … 총회장에 신정호 목사, 부총회장에 류영모 목사ㆍ박한규 장로 선출

 

예장통합은 21일 도림교회(정명철 목사)와 전국 37개 회집교회에서 제105회 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에는 목사 734명, 장로 731명 등 총 1465명의 총대가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 화상회의로 진행됐다.

임원선거에서는 제104회 부총회장인 신정호 목사(전주동신교회)가 제105회 총회장에 자동 추대됐으며, 류영모 목사(한소망교회)와 박한규 장로(부산 학장제일교회)가 경선을 통해 목사부총회장과 장로부총회장에 선출됐다.

이날 회무시간에는 ‘(명성교회의 세습을 인정해 준) 명성교회수습전권위원회 수습안 철회 헌의안’을 먼저 다루자는 총대들의 의견이 많았으나 갑론을박 끝에 정치부로 이첩하기로 하고 마무리돼 많은 아쉬움을 자아냈다.

시간 촉박으로 인해 유이하게 다뤄진 안건인 ‘연금재단 사무국장 인준’ 건과 ‘(3개) 신학대 총장 인준’ 건에서는 이창규 연금재단 사무국장, 호남신대 최흥진 총장, 한일장신대 채은하 총장 건은 통과됐으나 장신대 임성빈 총장 건은 부결됐다.

장신대 임성빈 총장은 학교에서 벌어진 일명 '무지개 퍼포먼스' 사건에 대한 미온적 대처 문제로 교단 안팎에서 공격받아 왔다.

총회장 신정호 목사는 “교회가 살아야 민족과 세계가 산다는 것은 세계사가 증명한 오래된 역사적 진리”라면서 “이 세계와 사람들을 넓은 마음으로 끌어안고 치유하는 교회의 관용과 능력을 회복하자”고 인사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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