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및 한성연 사과문 발표… 전광훈 목사와 선긋기도

▲ 연합뉴스 화면 캡쳐

“많은 지역에서 수재로 고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몇 교회가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고 교인들과 지역사회에 감염확산의 통로가 된 데 대하여 깊이 사과드립니다.” (한교총)

“감염병 퇴치를 위해 교회가 사회의 모본이 되지 못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하여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합니다.” (한성연)

수도권 지역의 교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동시다발로 확산되는 상황이어서 한국교회를 향한 시선이 따가운 가운데,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관인 한교총과 성결교회들의 연합체인 한성연이 18일 입장문과 성명서를 내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중대본의 정례브리핑에 의하면 18일 정오 현재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 확진자는 전날보다 138명 늘어난 457명이며, 우리제일교회의 경우 16명 늘어난 147명이다. 여기에 서울 노원구 안디옥교회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확진자는 15명이다.

이에 한교총은 “최근 몇 교회가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고 교인들과 지역사회에 감염확산의 통로가 된 데 대하여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한국교회는 코로나19의 방역에 이전보다 더욱 힘을 써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성연은 “방역에 대한 한국 교회의 범교단적 공동 대처가 미흡했던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국민 모두와 함께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한다”고 천명했다.

이러한 한국교회의 노력의 일환으로 한교총과 한성연은 소속교단 및 회원교회에 적어도 2주간 주일예배를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해 달라고 권고했다.

그러면서 한교총과 한성연은 교회발 감염에 기름을 끼얹은 전광훈 목사에 대해서 비난하면서 선긋기를 하는 한편, 사랑제일교회 성도 및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에 대해 방역당국의 검진에 적극 응할 것을 요청했다.

한교총은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는 본연의 종교활동을 넘어서 정치 집단화되었다는 점을 안타깝게 여긴다”면서 “조속하게 교회의 본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며, 교인들이나 방문자들이 코로나19의 검진에 적극적으로 응하여 방역에 협조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성연은 “최근의 감염 증폭 원인 제공자인 전광훈 목사의 무책임한 행태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특정 이념과 정치 집단의 도구로 전락시킨 전 씨에 대해 주요 공교단들이 분명한 조치를 내려주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양 연합단체의 입장문과 성명서 전문이다.

<한교총 입장문>
                                    코로나19 현 사태에 대한 본회의 입장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코로나19 방역의 최일선에서 수고하는 중대본 관계자들과 의료진 여러분, 많은 지역에서 수재로 고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몇 교회가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고 교인들과 지역사회에 감염확산의 통로가 된 데 대하여 깊이 사과드립니다.

국내 10만 7천여 종교단체 가운데 최대 7만 5천여 개 처에 이르는 기독교회는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하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나, 결과적으로 지역사회 감염의 통로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는 대부분 주요 교단의 행정력 범위 밖에서 독립해서 운영하는 작은 모임들과 전광훈 목사 측의 정치적인 행보로 인한 것으로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이제 한국교회는 코로나19의 방역에 이전보다 더욱 힘을 써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1. 모든 교회와 목회자, 교인들이 스스로 자신이 한국교회라는 인식을 갖고 코로나19 방역에 솔선하여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교회가 방역의 최전선이라고 이해하시고 일체의 허점이 없도록 방역에 최선을 다하시기를 바랍니다.

2. 이를 위하여 지역과 교회의 여건을 검토하여 향후 2주간 동안 서울과 경기 인천 지역에서는 공예배를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하여 온라인 예배로 진행하고, 일체의 소모임과 교회내 식사, 친교모임을 중지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3. 코로나19 확진자가 참가한 집회에 참가한 분들이나 참가자를 접촉한 분들은 자발적으로 격리하고 신속하게 검진에 응하시기를 바랍니다.

4.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는 본연의 종교활동을 넘어서 정치 집단화되었다는 점을 안타깝게 여깁니다. 조속하게 교회의 본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며, 교인들이나 방문자들이 코로나19의 검진에 적극적으로 응하여 방역에 협조하시기를 바랍니다.

5. 여야를 비롯한 모든 정파와 사회단체는 코로나19의 방역을 위하여 국민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임을 이해하셔서 정략적인 이해를 초월하여 방역에 협조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6. 전국교회는 코로나19의 방역을 위하여 수고하는 관계자들과 의료진, 환자와 환자의 가족들, 희생자들, 수재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위하여 기도하며 돌보시기를 바랍니다.


2020년 8월 18일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김태영 류정호 문수석

<한국성결교회연합회 성명서>

코로나19 감염 확산 사태에 즈음하여
 

코로나(Covid)19의 팬데믹 상황에서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 사회와 세계에, 특히 경제와 보건 의료가 취약한 지역과 나라에 각별히 함께하시길 기도한다.

최근 며칠 사이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이 증폭되고 있다. 방역 당국과 국민들이 감염 대확산으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의 사랑제일교회와 용인의 우리제일교회가 교회 발 감염의 진원지가 되는 와중에 지난 주말의 광화문 집회를 주도한 전광훈 목사의 행태가 감염 상황에 기름을 끼얹었다.

한국성결교회연합회(이하 한성연)는 현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갖고 그동안 전반적으로 방역에 최선을 다해왔던 한국 교회가 감염 확산의 원인처럼 지목된 상황에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 “성결하라”는 성경의 명령은 개인의 인격과 삶에서 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사회적 성결을 포함한다는 것을 다시금 기억하며 한성연은 한국 교회 및 우리 사회에 아래의 입장을 표명한다.

1. 최근의 교회 발 감염 확산이 방역에 대한 한국 교회의 범교단적 공동 대처가 미흡했던 책임을 통감한다. 감염병 퇴치를 위해 교회가 사회의 모본이 되지 못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하여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한다.

2. 최근의 감염 증폭 원인 제공자인 전광훈 목사의 무책임한 행태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 작년 8월 주요 8개 교단의 이단대책위원장협의회가 공교단들에 전 목사를 ‘이단 옹호자’로 판정할 것을 요청했고, 전 목사의 이전 소속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백석대신)에서는 전 목사를 제명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특정 이념과 정치 집단의 도구로 전락시킨 전 씨에 대해 주요 공교단들이 분명한 조치를 내려주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3. 사랑제일교회의 성도님들께 간곡하게 당부 드린다. 감염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속히 코로나19 검사를 받으셔서 건강도 챙기시고 방역에 적극 협력하여 주시기 바란다. 교회는 영혼뿐 아니라 신체의 건강까지 포함해서 온 생명을 사랑하시는 주님의 명령에 따라 생명을 살리고 구원하는 복음적 책무를 지니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4. 교회가 더 이상 감염의 연결 고리가 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철저한 방역 의식과 실천으로 방역 당국에 적극 협력하여 현재의 감염 확산을 차단해야 한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감염 상황을 보면서 한국 교회가 소모임과 식사모임 금지는 물론 다시금 일정 기간 동안 자발적으로 각 교회 상황에 따라 온라인으로 예배하는 조치를 취하기를 권고한다.

5. 코로나19 사태는 사상 초유의 국가적 위기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대로 생명을 존중하고, 사회적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교회가 국민 모두와 함께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요청하며 다짐한다.

주후 2020년 8월 18일

한국성결교회연합회 대표회장 한기채 목사(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공동회장 신민규 감독(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총회 감독) 
   김윤석 목사(예수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사회책임분과 위원장 임채영 목사 외 위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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