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감신인 입후보자 등록 거부 논란.. ‘과반’ vs ‘2/3이상’

▲ 감독회장 선거에 입후보한 3명의 후보 (좌로부터 함영환, 강문호, 전용재 목사)

비 감신인으로 유일하게 감독회장선거에 입후보하려던 김충식 목사가 후보등록과정에서 선관위 전체투표를 통해 등록이 거부되었다. 등록거부사유는 감독회장 피선거권 자격중에 하나인 ‘25년 무흠하게 계속 시무한 이’에서 ‘25년의 연속성’에 하자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이전에도 ‘89년부터 90년까지 1년 동안 김충식 목사가 감리회에서 계속 시무했는지’를 두고 토론회까지 벌이며 논란이 됐던 사안이었다. 89년의 미파 여부가 그 핵심이다. 이 사안이 총회특별재판에도 회부되었으나 행정재판사안이라며 기각되었을 뿐 미파 여부에 대해 어떠한 공식적인 결론도 나지 않았던 뜨거운 감자였다.

선관위, 뜨거운 감자를 삼켰다

선관위가 그 뜨거운 감자를 덜컥 삼켜 버렸다. 소송의 원고만 달라질 뿐 ‘자격이 있는데 받아주지 않았다가 선거가 무효되거나, 자격이 없는데 받아주었다가 당선이 무효되는 양단의 상황’에서, 그렇다면 결의 절차에서 만이라도 시비거리를 남기지 않는 것이 그 순간에 선관위에게는 더 중요했다.

그리고 투표에 부친 결과 23대 15. 투표결과로만 볼 때 선관위원의 다수가 당선무효를 방어하기 보다 선거무효를 방어하는 쪽을 선택한 것이다. 김충식 목사측은 선관위가 재판관 역할, 장유위 역할을 했다며 당장 소송을 제기할 뜻을 밝히고 있다. 함께 등록이 거부된 김승현 목사 측도 마찬가지.


감리회 구성원 사이에서 ‘모두 링에 올리고 표로 심판받자’는 정서가 더 설득력게 형성되던 차에 나온 결과라서 많은 이들이 당혹해 하고 있다. 거론되던 후보들의 문제건 장정상 하자로 인한 문제건 어떤 식으로든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이 높았던 선거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한축의 상실감을 보듬기보다 내쳐버린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지금은 예측불허다.

선관위는 이번 판단에 법적하자가 없다고 자신하고 있다. 그래도 김충식 목사의 자격에 대한 법적 판단은 차치하고 '이게 최선이었나' 하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것은 어쩔 수 없다. 감신출신 후보들이야 환호할 만한 결과겠지만 이런다고 모두가 잠잠히 수용할 것이라고는 후보들조차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후보등록을 마친 후 선거결과에 승복하고 어떠한 소송도 제기하지 말자는 ‘신사협정’을 통해 혼란을 방지해야 비로소 감리회 정상화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어느 감리회원의 ‘제언’은 이제 물건너 간 것 같다. 어느 한 축의 독주에 대해 반작용을 무마할 완벽한 대안을 과연 누가 가지고 있을까.

감신대, 그들만의 리그

강문호 목사, 전용재 목사, 함영환 목사가 입후보하여 감신대 출신들의 리그가 된 제30회 총회 감독회장 선거의 기호추첨과 입후보자 오리엔테이션이 28일 밤 늦게 진행됐다.

오후 9시 40분, 먼저 감독회장 선거에 입후보자로 등록된 위 3인에게 강일남 선관위원장이 등록증을 교부했다. 동부연회와 서울남연회에 입후보한 이들에게도 등록증을 교부하고는 곧 기호추첨에 들어갔다. 기호가 새겨진 흰 공을 제비뽑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기호추첨 순서는 연급순으로 정했다.

기호추첨 결과 감독회장 후보 기호1번 함영환 목사, 기호2번 강문호 목사, 기호3번 전용재 목사로 각각 결정됐다.

한편 동부연회 감독후보 기호1번엔 유준호 목사, 2번에 이철 목사가 배정됐으며 서울남연회에 단독 입후보한 임준택 목사는 형식상 기호추첨에 참여하여 기호 1번을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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