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교회가 옛 서울역 고가도로를 보행로로 바꾼 ‘서울로 7017’의 야간 명소로 단장되었다.

서울의 한복판에 100년 이상 자리하고 있으면서도 서울스퀘어, 메트로타워 등 대형 빌딩에 둘러싸여 도심의 섬처럼 존재해 있던 남대문교회의 야간경관조명이 불을 밝힌 것이다.

남대문교회는 17일 오후 8시 교회 앞마당에서 교인과 서울시 및 공사업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야간경관조명 점등식을 갖고 본격적인 관광명소로 자리매김을 시작했다.

그동안 남산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서울로 야행코스’(2km, 2시간 소요)에 포함되어 많은 답사객이 찾던 남대문교회에 야간경관조명이 설치되어 탐방의 맛을 한층 더하게 되었다.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역사적 건축적으로 의미를 지닌 남대문교회의 야간경관조명 설치는 남대문시장, 서울역, 서울성곽 등 역사 문화자원을 활용해 ‘서울로 7017’을 자연·역사·현대가 공존하는 세계적 문화공간 관광명소 조성하고자 하는 서울시 계획으로 추진되었다.

따라서 LED투광등 설치 등 공사비는 서울시가 부담했고 매월 발생하는 전기요금 등은 남대문교회가 담당한다.

남대문교회 경관조명은 온화한 계열의 조명기구를 설치해 현대 건물 사이에서 새로운 형태의 경관을 제공한다. 특히 서울로 7017에서 바라보았을 때 남대문교회 입면이 전체적으로 밝아질 수 있도록 하고, 상향 투시를 통해 상승감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숭례문, 구 서울역사, 약현성당과 함께 시간의 축을 형성해 새로운 관광자원이 된다.

경관조명 점등식에서 남대문교회 손윤탁 목사는 “산업화 이후 도심 빌딩 속 섬처럼 묵묵히 자리하고 있던 남대문교회가 야간경관조명을 통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며, “교회 외경이 밝아진 것처럼 삶에 지친 도시인들이 남대문교회를 찾아 위로를 받고 삶의 소망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남대문교회는 1885년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의료기관인 제중원에서 태동한 한국 기독교의 첫 교회이다.

교회 건물은 1세대 근대 건축가인 박동진 선생이 설계한 고딕 양식의 석조 건물로 지난 1955년 건축을 시작해 1969년 완성됐으며, 근현대 문화유산으로 가치를 인정받아 2014년 서울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남대문교회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사회적 노력에 동참하고 참석자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남대문교회 야간경관조명 점등식’을 진행하는 동안 ▲전 교인 마스크 착용 의무화 ▲비접촉식 체온계 비치 ▲전 교인 및 참가자 도착 즉시 체온 측정 ▲프로그램 전·후 실내 방역 실시 ▲행사장 내 손 소독제 비치 등 체계적인 위생 관리를 진행하고 철저한 방역에 만전을 다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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