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방영 후에도 아무 조치 않는 지도부 규탄 기자회견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남연회 감독에 당선되고도 성범죄 혐의로 곧장 감독직을 사퇴한 전준구 목사(로고스교회)에 대한 후폭풍이 다시 거세게 일고 있다.

감독직 사퇴를 이끌어냈던 ‘전준구 아웃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5일 오후 서울 광화문 감리회본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 목사에 대한 목사직 면직 절차를 밟을 것을 감독회장 직무대행과 서울남연회 감독에게 요청했다.

공대위가 이날 기자회견을 갖게 된 것은 지난달 12일 MBC 시사고발 프로그램 ‘PD수첩’이 전 목사의 성범죄 관련 내용을 방영하기 전은 물론, 방영 후에도 교단 지도부가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음에 분노한 때문이다.

지난해 공대위의 사퇴운동의 결과로 감독직만 아니라 목사직도 내려놓게 했으면 PD수첩에 방송돼 기독교대한감리회가 부끄러움을 당할 리 없었을 것이고, 그렇게 못했더라도 PD수첩 방영 이후에는 적절한 조치를 통해 자정능력이 살아 있는 교단임을 보여 줬어야 한다는 것이다.

공대위는 “MBC PD수첩 방송으로 감리교회 소속 목사의 성범죄 실상과 교회재판법・제도 운영의 부실함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이상 감독회장(직무대행)은 △대사회적인 사과문 △피해 여성들에게 진정한 사죄문 △신앙적인 자긍심에 상처받고 아파하고 있는 감리교인을 위로하는 목회서신을 발표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구체적인 성범죄 재발방지를 위해 재판법 개정과 행정적 대안 수립은 물론, 성직윤리위원회를 소집해 교회법과 사회법을 위반한 사실을 철저하게 조사하여 서울남연회 심사위원회에 고소하고 자격심사위원회에 회부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대위는 “하지만 이러한 조치는커녕 감리회 본부는 감이에 대한 항의와 요구 그리고 대안을 모색을 촉구하는 글들이 감리회 게시판에 올라오자 해당 글들을 삭제하고 있다”며 감독회장(직무대행)이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는 건지 물었다.

공대위는 “어쩌다 감리교회의 치리가 세상의 웃음거리가 됐냐”면서 “이에 공대위는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배상할 때 까지, 그리고 목사직을 내려놓는 그날까지 싸울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어 “전 목사 관련글을 계속해서 삭제한다면 전준구 측을 돕는 결과로 흉악범을 비호 은닉한 죄나 다름없다”면서 “공론의 장 역할을 해야 할 감리회 홈페이지 게시판에 전준구 목사 관련한 글을 올릴 수 있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뉴스앤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