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측 “진실 밝히고 이 상황 속히 해결할 것”

▲ 5일 열린 기자회견 모습. 제보자들의 발언은 신변 보호를 위해 천막 뒤에서 진행됐다.

예장합동 평양노회 소속으로 청년교육 잘하는 교회로 이름난 서울 동대문구 소재 빛과진리교회(김명진 목사)가 신앙훈련을 명목으로 교인들에게 가학적인 행동을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빛과진리교회 탈퇴 교인들의 모임인 ‘빛과진리교회제보자’들은 개신교 시민단체 평화나무(이사장 김용민) 도움으로 5일 오후 서울 강북구 소재 한 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빛과진리교회의 가학적인 신앙훈련을 고발했다.

이들은 “이 교회는 비상식적이고 가학적인 훈련을 통해 신도들을 길들이고 착취해왔다”면서 “일종의 ‘그루밍 범죄’를 저질러온 김명진 담임목사를 법적으로 처벌하고, 교회 역시 강제 해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빛과진리교회는 평소 LTC(리더십 훈련) 프로그램인 ‘고린도후서 훈련‘에서 자신의 인분 먹기, 돌아가며 매 맞기, 불가마에서 견디기, 공동묘지에서 기도하며 담력 기르기 등의 행위를 요구했다.

한 탈퇴자는 “교회 모임을 주도하는 리더가 인분을 먹으라고 지시했다”며 “먹기 싫었지만 (리더의 말을) 거역할 수 없어 인분을 먹는 영상을 찍어서 보낸 후 점수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탈퇴자는 “영화나 책 등 대중매체를 접하기 전에도 리더에게 허락을 받아야 했고, 그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훈계를 위한 모임에 보내져 폭언을 들었다”면서 “훈련이라는 명목 아래 정신적 길들임을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탈퇴자는 ”교인 4명이 함께 공동묘지로 가서 차량 트렁크에 한 시간 동안 갇혀 있었다. 이후 상의를 탈의한 채 묘지에 있는 나무에 매달려 허리띠로 각자 13대씩 맞았다“며 ”남성 교인들에겐 매맞음 훈련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말했다.

또한 이들에 의하면 한 여성도는 2018년 10월 신앙 훈련을 명목으로 ‘잠 안 자고 버티기’ 훈련을 받다 뇌출혈로 쓰러져 1급 장애 판정을 받았다"며 교회 관계자들을 고소해, 서울 동대문경찰서가 수사 중이다.

빛과진리교회 측은 이날 입장문(사진)을 내고 “상처받고 아파하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특히 병상에 있는 자매님의 일은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방법을 찾아 최대한 돕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진실을 밝히고 이 상황을 속히 해결하여 보다 건강한 교회를 회복하겠다”며 탈퇴자들의 주장과 관련 법적 대응에 나설 것임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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