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담회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교회의 과제’ 열려

▲ 24일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간담회 모습

코로나19 관련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으로의 전환을 앞둔 가운데 교계 주요 중진인사들이 모여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교회의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24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교회 100주년기념관에서 한국교회건강연구원 주최, 한국교회싱크탱크 주관한 간담회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교회의 과제’에서다.

국가조찬기도회 회장 두상달 장로의 기도로 시작한 이날 간담회는 한국교회건강연구원 이효상 원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날 간담회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교회의 사회적 책임과 신앙사이에서의 고뇌 △코로나 집단 감염을 빚은 이단, 사이비와 동일시되는 공교회성 문제 △136년 역사에서 예배중단의 문제 △일방적 예배 중단하라는 정부와 정치권, 언론보도자세의 문제 △회중 없는 예배, 정당한 예배로 볼 것인가 △4.15총선 평가와 목회자와 교회의 정치참여 세력화 문제 △김정은 사태와 북한교회와 교류 협력의 문제 △미디어 사역과 ‘안나가신자’는 어떻게 볼 것인가 △다음세대를 향한 전략적 접근과 대안모색 등 10가지 소주제로 진행됐다.

본격 논의에 앞서 간담회 참석자들은 ‘코로나는 OOO이다’는 주제로 코로나에 대한 나름의 정의를 내려 보는 시간을 가졌다.

예장합동 부총회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와 기성 부총회장 한기채 목사(중앙성결교회)는 “코로나는 기회”라고 정의했다. 코로나는 분명한 위기지만 잘 활용하면 한국교회는 다시 비상할 수 있을 것이는 이유에서다.

정성진 목사(크로스로드 이사장) “코로나는 기점”이라고 정의했다. 세계 역사까지는 아니어도 우리 역사의 흐름, 삶의 방식 등이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날 간담회의 주제 발언에는 소강석 목사가 나섰다. 소 목사는 코로나19가 가져다 준 환경의 변화를 나열하며, 한국교회가 ‘다시 교회를 세우는 운동(처치 플랜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 목사는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성도들이 교회와 예배에 대해 너무 안이하고 냉담한 사고를 갖게 됐을 수 있다”면서 “한국교회가 ‘집회 회복’으로부터 시작해서 △순환계 차원에서 △포지션 영역에서 △생태계 차원에서 △다음세대 차원에서 ‘다시 교회를 세우는 운동(처치 플랜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패널 토의에서 한국교회언론회 유만석 대표(수원명성교회)는 “교회나 예배의 권위가 무너지면 교회의 존립근거를 잃는다”면서 “‘예배중단’, ‘온라인예배’ ‘유튜브예배’라는 말은 충격이었다”고 밝혔다.

한기채 목사는 “코로나19사태는 한국교회에 ‘진정한 예배’라는 예배형태에 대해서, ‘진실한 교회 공동체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심각한 질문을 던졌다”면서 “기독교의 확장성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대안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국가조찬기도회 회장 두상달 장로는 “가상세계 사이버상의 교회는 현실교회의 존재를 잊게 만든다”면서 “이런 문제를 극복하고 신앙과 공동체성을 지킬 수 있는 방안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망글로벌미네랄바이오 강석창 회장은 “코로나 사태로 발생된 불신과 차별, 비대면 문화는 일상에서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하고 있다”면서 “비록 사람들이 디지털 기반의 비대면 문화를 모색할지라도 교회는 교회다음과 공동체 예배신앙을 지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쉐마연구원 설동주 목사(과천약수교회)는 “그렇다고 다음세대, 청소년들을 억압할 것이 아니라 성경으로 자녀와 대화하고 소통하므로 복음으로 놀 수 있는 ‘멍석’, 즉 놀이터를 만들어 주면 어떨까”라며 “이를 통해 크리스천 자녀들이 같은 세대를 복음화 시킬 수 있는 선교사가 될 수 있도록 해 보자”고 제언했다.

예장통합교단 전 서기 김의식 목사(치유하는 교회)는 “이단이나 사이비로 인한 질병확산을 단지 ‘교회’라는 이름만으로 한국교회 전체가 매도당하는 현실에서, 교회가 하나 돼 교회의 교회다움과 공교회성을 유지해야 국민인식 개선이나 대 사회적으로 건강한 교회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고려대 의대원장을 역임한 엄창섭 박사는 “코로나19는 바이러스의 습격으로, 앞으로 변종 바이러스의 습격이 4년 주기로 반복해서 올 수 있다”면서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고 성결한 삶이 이를 예방하는 방편이 될 것“이라고 도움말 했다.

숭실대 전 총장 한헌수 박사는 “한국교회가 국가를 이끌 시대정신을 제시하지 못했고, 화해와 일치, 봉사와 나눔 등 기독교정신과 기준을 제시하지 못했다”면서 “새로운 리더십을 위해, 한국교회가 대안을 연구하는 전분가 브레인들을 중심으로 하는 싱크탱크에 관심을 갖고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장교단 평화통일위원장 이훈삼 목사(성남주민교회)는 “세상이나 사회에서는 극단적 기독교 정치세력을 ‘기독교’로 보기 때문에 이미지 쇄신이 안 되고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극단적 기독교정치 세력을 차단하도록 교회가 선을 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회건강연구원 정연철 이사장은 “시대가 바뀌었지만 우리는 또 다른 모습으로 한국사회에 기여하고, 사람들이 교회를 보고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고 돌아오는 그런 일들을 꿈꿔야 할 것”이라면서 “선지자적 메시지가 없고, 연합적 대처가 없는 상황에서 본질로 돌아가기 위해 머릴 맞대고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앤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