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학 목사 '목양칼럼' (121)

 

벚꽃의 끝물을 봅니다. 해마다 함께 야외로 소풍갔던 기억이 아련하게 남아서 혼자 그 길을 가보았습니다.

올해는 따로 모이거나 행사하지 못하지만 여전히 그곳에 가면 이야기가 남아 있습니다.

작은 박스에 신발을 던져 넣는 게임을 하다가 등나무에 신이 올라가 내릴 수 없게 되어 작은 해프닝을 했던 시간이 생각났습니다.

교회는 무엇일까요? 교회는 완벽하지 않습니다. 교회는 거룩함을 추구하지만 여전히 부족합니다.

그럼에도 성도로 살아가는 우리가 그 거룩함을 지켜내기 위해 몸부림칩니다. 우리는 세상 가운데서 교회로 부름 받은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의 뜻도, 사명도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사랑의 공동체입니다. 그러나 그 사랑이 감사를 잃어버리거나 무례함을 행할 때 더 이상 사랑할 수 없게 됩니다. 교회는 여전히 씨름하는 영적 전쟁터입니다. 훈련받은 장수를 준비하는 곳입니다.

‘교회는 공동체의 이야기가 면면히 흘러가는 곳이기에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말에 공감합니다.

우리는 내가 다니는 교회의 신앙이야기를 자녀들에게 전수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를 세우고 살리는 일을 우선해야 합니다. 교회라는 건물 안에 갇혀서 열심을 내라는 말이 아닙니다.

우리를 부르시고 교회를 세우시는 하나님은‘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것에 전적인 관심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예수신앙, 예수정신으로 걸어가는 나라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와 주권과 다스림을 인정하며 살아가는 나라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물리적인 공간으로 이해하는 것은 죽은 후에 가는 천국으로만 생각하는 우를 범하는 것입니다. 지금, 여기서, 나부터 하나님의 나라 백성, 주님의 제자로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의 상황과 여건이 어떠하든지, 우리의 관심이 나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길 소망합시다.

주님의 통치와 주권이 내 삶 위에, 우리 교회위에, 이 민족과 이 도시와 열방위에 임하길 기도합시다.

지금이야말로 더욱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하며 걸어가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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