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일본 기독교단의 다니구지 시토미 위원을 안아 주고 있다.

일본기독교단의 ‘전후보상을 요구하는 6위원회’가 12일 한국을 방문, 매주 수요일 종로구 중학동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 정기시위”에 참여하고,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건설지원을 위해 모금한 성금 100만엔을 전달했다. 

일본기독교단의 6개 위원회(사회위원회, 야스쿠니천황제문제 정보센터, 재일·일·한 연대특별위원회, 성차별문제 특별위원회, 부락해방센터, 교육위원회)로 구성된 '전후보상을 요구하는 6위원회'는 1995년 발족하고 이듬해 비공식으로 한국을 방문해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 한국여성연합회, NCCK 여성위원회와 회담을 갖고 정대협의 위안부 피해자들을 돕는 일에 지원금을 전달하기로 합의했다.

그 후 이들은 10년간(1996년~2005년) 총액 1760만엔을 송금했고, 계속해서 6년간(2006년~2012년)에 걸쳐 총액 500만엔을 송금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건립을 지원했다.

치바 노부요시 목사 등 5명의 6위원회 방문단을 대표해서 다니구치 시토미 위원은 후원금 100만엔(한화 1천200만원)이 든 주황색 봉투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에게 전달했다.

다니구치 시토미 위원은 “지난 1996년 처음 후원금을 전달하려 한국 정대협을 방문했는데 안 받아주실 줄 알았던 할머니들이 반갑게 맞아주셔서 기뻤던 기억이 있다”면서 “하루빨리 박물관이 완성돼 방문할 수 있기를 늘 기대하고 있다”고 인사말 했다.

김복동 할머니는 “우리나라가 예전에 힘이 없어 나라를 빼앗기고 희생당했지만 일본 분들이 한국까지 찾아와 이렇게 격려해 주시니 너무 감사하다”며 이들을 포옹했다.

6위원회 방문단은 수요집회 방문에 앞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를 찾아 김영주 총무와 김혜숙 양성평등위원장을 만나 동북아 평화를 위한 한·일 교회의 연대와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영주 총무는 “일본기독교단과 6위원회의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활동과 이번 방문에 감사드린다”고 인사한 후 “향후에도 양심을 가진 일본의 기독교인들을 중심으로 일본과 동북아의 평화를 위하여 계속 일해 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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