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의 ‘기성교회 예배 참석 코로나 전파 지시설’ 등에

 

코로나19 감염증이 외부 유입 단계를 넘어, 특히 신천지 교회 내 집단 감염에서 비롯된 지역 확산 단계로 급속히 진전되고 있는 가운데 주일을 앞둔 한국교회에 ‘코로나 특급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 슈퍼 확산’이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로 말미암고 있는데, 이 같은 일이 정통교회의 주일 예배에서도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는 물론, 출처를 알 수 없는 신천지의 ‘기성교회에 코로나 전파’ 지시설이 SNS를 통해 떠돌고 있기 때문이다. 교회가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구, 포항 등 확진자가 나온 지역의 교회들은 주일 회집 예배를 중단하고 인터넷 예배로 대체하는 등 발 빠른 대응을 보이는 한편, 다른 지역의 교회들은 방역 대책 및 혹시 있을지 모를 ‘신천지 교인들의 예배 참석’ 방지 대책 마련에 부심 중이다.

주일 회집 예배를 드리는 교회들은 교회 홈페이지 및 SNS 공지를 통해서 외국에 다녀왔거나 발열 증상이 있는 교인은 인터넷 예배로 대체하기를 권하는 한편, 예배 외 모임은 모두 취소하고, 예배당 내 식당·서점 등 부대시설은 문을 닫는다.

예배 참석자는 손 소독제를 바르고 예배당에 입실토록 하는 한편, 예배 시 마스크 착용 허용을 넘어 권장 중이다. 찬양대를 세우지 않기로 한 교회들도 있다.

특히 신천지 교인의 출입을 막기 위해 예배 전에 출입구에서 일일이 교인 신분을 확인해 출입을 허용할 계획이다.

한편, 교계 내부에서는 천재지변이나 자연재해 때마다 터져 나오는 목사들의 고질병적인 ‘하나님 심판 운운’ 설교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높다. 비성서적일 뿐 아니라, 선교의 문을 막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부 대형교회 목사들이 이번 코로나 발병을 ‘하나님의 중국 심판론’ 운운하거나 국무총리 이름과 연관시켜 정부를 공격하는 설교 동영상이 유튜브에서 나돌아 지탄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교회협(NCCK)은 21일 발표한 목회서신에서 “전염병이 하나님의 징벌이라고 주장하며 특정 국가의 기독교정책을 그 근거로 운운하는 분들이 있다”며 “재난과 위기 상황 속에서 그리스도인의 책무는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지 누군가를 비난하고 정죄하며 속죄양을 삼는 것이 아니다”라고 쓴소리 했다.

이에 “자기 의에 충만하여 선과 악을 가르는 심판자의 위치에 서서 행동하는 것은, 사회적 갈등과 분열을 초래하는 신앙적 오만에 불과하다”며 “국적, 인종, 종교, 이념을 떠나 가장 위급한 이에게 가장 먼저 구호를 실천하는 인류공동체의 기본원칙을 되새기며, 혐오와 차별이 아닌 상호 연대와 인류애의 정신으로 대재난을 극복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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