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계가 분열과 갈등 해결에 앞장서 달라” 요청

 

이낙연 전 총리와 ‘종로 빅매치’를 앞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종로구 현장 행보의 일환으로 서울 종로5가에 위치한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NCCK)를 방문했다. 한기총과 한교연은 방문하지 않았다.

황 대표는 한교총 사무실 대신, 공동대표회장 중 1인인 예장통합 김영태 총회장이 집무 중인 예장통합 총회회관(백주년기념관)을 찾아 김영태 공동대표회장(이하 대표회장)과 대담을 나눴다.

황 대표는 “나라가 참 힘든 상황 가운데 있다. 지금까지 번영의 한 길로 달려온 나라인데, 어려워지는 상황을 보고 살리는 데 힘을 보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목사님들께서 나라 위해 애써 주시고 기도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김 대표회장이 “국민이 광장으로 나오지 않도록 정치를 해주시면 좋겠다”면서 “정치가 국민을 편안하게 하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그러자 황 대표는 “법에 안 맞는 불법적인 일을 하고 정상적인 대화가 안 되니, 결국 국민들이 분노해서 광화문 광장까지 많이 나가신다. 성도님들이 엄청나게 많이 모이셔서 정부에 대해 질타하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웠다”며 “목사님들께서도 함께 나라를 지키고자 많이 기도해 주시고 노력해 달라”고 답했다.

특히 황 대표는 “교계도 어려움이 많지만 한교총이 중심을 잡아주셔서 늘 고맙게 생각한다”며 “나라를 위한 간절한 기도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요식적인 덕담으로 인사를 주고받은 두 사람은 20여 분간 비공개로 별도의 대담을 이어갔다.

 

한교총 방문을 마친 황 대표는 5분 거리에 위치한 기독교회관으로 이동, 이홍정 교회협 총무와 10여분 정도 대담을 나눴다. 두 사람 대담의 화두도 ‘광화문 집회’였다.

이홍정 총무는 “요즘 광장이 극단의 언어로 분열되고, 특히 종교인이 그 한 축을 차지하면서 혐오와 배제, 차별, 독설을 가감 없이 쏟아내는 모습이 보인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러자 황 대표는 “광화문에 많은 분이 모이는데, 국민이 이 정부에 바라는 게 무엇인지 잘 수렴해야 한다”면서 “(국민들은) 우리가 갈등과 분열이 아니라 통합되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히 이 총무는 “교계 특정 세력의 정치 집단화, 정치 참여가 사회의 도마 위에 올라오고 있고,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도 급격히 추락해 염려된다”면서 “양극단으로 분열된 우리 사회가 갈등과 분쟁을 종식하는 데 앞장서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황 대표는 ”투쟁이라는 게 마지막 수단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일상화되어 가는 상황이 안타깝다. 진영 중심이 아닌 국민 중심, 하나님 중심으로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며 ”교계가 균형을 잘 잡아서, 리더로서의 모습을 보여 달라”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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