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평화나무, 사문서 위조 및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

▲ 신기정 사무총장이 문제의 서류들을 보이며 위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 기독교계를 떠나 한국 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전광훈 목사가 이번엔 학력 위조 혐의로 고발을 당했다.

기장 교단을 배경으로 하는 기독교시민단체 사단법인 평화나무는 6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광훈 목사를 사문서위조·위조사문서행사·업무방해 혐의로 경찰 고발했다.

평화나무 측은 고발장 제출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전광훈 씨는 2014년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 총회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교단 선거관리위원회에 안양대학교신학대학원 성적증명서, 졸업증명서와 대학교(대한신학교) 졸업증명서 등을 제출하였는데, 이 증명서들이 위조가 되었다는 강한 의혹이 일고 있으며 관련 증거자료도 확보된 상태”라고 밝혔다.

대학원 성적증명서와 졸업증명서의 경우, 최초 2014년 6월 2일자 발급분을 교단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하였지만 증명서에 직인과 확인자 날인 등이 없는 등 문제점이 발견되어 교단 선거관리위원회의 문제 제기가 있었다.

그러자 전 목사는 2014년 7월 15일자 발급분을 재차 교단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하였는데 최초 제출한 증명서와 그 문서 양식과 기재 내용 등에 큰 차이가 있었다는 게 평화나무 측의 설명이다.

평화나무 측은 이에 “입수한 증거자료를 분석한 결과 두 차례에 걸쳐 제출한 대학원 성적증명서, 졸업증명서 중 일부 또는 전부가 위조됐을 가능성을 높게 본다”며 “따라서 경찰 수사를 통해 진위를 파악하고 범죄사실이 확인될 경우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판단, 고발을 진행케 됐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살피면, 신학대학원 졸업증명서상 전 목사는 1999년 8월 30일 입학해 '목회연구' 과정을 이수했고, 이듬해인 2000년 2월 15일 졸업했다. 2년 과정의 대학원을 단 6개월 만에 마친 것이다.

그런데 성적증명서를 보면 총 다섯 학기를 다녔고 학기마다 20학점씩 총 100학점을 이수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더구나 졸업일자가 2000년 2월 15일인데, 성적표에는 2001학년도, 2002학년도, 2003학년도 성적이 기재돼 있다.

설상가상, 이 증명서(2014년 7월 15일자)는 앞서 교단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직인 등의 날인이 없어 퇴짜 맞은 2014년 6월 2일자) 증명서와 포맷이 다름은 물론 성적증명서의 경우 교과목 배치 순서, 학기 명칭 등이 상이하다.

먼저 낸 증명서는 백지 위에 인쇄가 된 포맷이었으나, 나중에 낸 증명서는 안양대학교 로고가 위터마크 형태로 찍혀 있다.

먼저 낸 성적증명서에는 학기 명칭이 ‘1999학년도 제2학기’ ‘1999학년도 동계’ ‘2001학년도 제2학기’ ‘2002학년도 하계’ ‘2003학년도 제1학기’로 돼 있으나, 두 번째 제출한 성적증명서에는 ‘1999학년도 2학기‘ ’1999학년도 3학기‘ ’2001학년도 2학기‘ ’2002학년도 4학기’ ‘2003학년도 1학기’로 돼 있다.

먼저 낸 성적증명서에는 명의자가 ‘안양대학교 신학대학원장’이었으나, 다시 제출한 성적증명서는 명의자가 ‘안양대학교 총장’으로 돼 있다.

졸업증명서는 명의자가 ‘안양대학교 신학대학원장’으로 같았지만, 먼저 거에는 '안양대학교 신학대학원장', '확인자'와 '취급자'란에 날인이 없다가 나중 거에는 해당 부분들에 도장이 찍혀 인쇄돼 있다.

뿐만 아니라 평화나무측은 전 목사가 졸업했다는 ‘대한신학교’가 ‘안양대학교’의 전신인 그 ‘대한신학교’가 맞는지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전 목사가 2014년 교단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대한신학교’ 졸업증명서에는 학교 주소지가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당산동 4가 32-6’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안양대학교는 전신인 ‘장로회 신학교’ 이래로 해당 주소지와는 어떠한 연관성도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안양대 측은 이와 관련 증명서 위조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한다. 전광훈 목사 측은 7일 기자회견을 갖고 제기된 의혹들에 답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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