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선열단 조직 청와대 진입 사주로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사유

▲ 순국선열단을 선동하는 발언 중인 전광훈 목사 (<시사전젹> 화면 캡쳐)

‘하나님 까불면 죽어’라는 망언까지 일삼는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구속의 기로에 놓였다. 지난 27일, 경찰로부터 구속영장 신청을 받은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때문이다. 그의 구속 여부는 이번 주 중 법원의 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결론 날 전망이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26일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총괄회장 전광훈 목사와 순국선열단 총사령관 이은재 목사(한기총 대변인) 및 조 모 목사 3명에 대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특수공무집행방해, 특수공용물 손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지난 10월 3일 개천절 청와대 앞에서 ‘비상국민회의’ 집회를 열고, 참가자들 특히 순국선열단을 선동해 경찰에게 각목을 휘두르는 등 폭력을 행사하고 조직적으로 사전 모의하여 청와대 진입을 시도한 혐의 때문이다.

이날 북한이탈주민 단체 소속 참가자 및 순국선열단 단원 등 40여명이 폭력을 행사한 혐의 등으로 현행범으로 체포됐었다.

경찰은 집회 현장 채증자료와 진술, 순국선열단의 명단과 조직도, 청와대 진입 계획 사전 모의 정황 등을 확보해 전 목사 등에게 특수공무집행방해죄 등을 적용해 지난 26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자 다음날인 27일 검찰은 이를 받아들여 조 모 목사를 제외하고 전광훈 목사와 이은재 목사 두 사람에 대해서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 20일 방영된 KBS <시사직격>에 의하면 전광훈 목사 측은 ‘10월 3일 4.19식 청와대 집행 순교자, 순국자 지원 모집’ 광고를 신문에 냈다. ‘순국결사대’를 모집한 것이다.

그에 앞서 지난 8월 전광훈 목사는 다음과 같이 순국결사대의 목적이 청와대 진입이라고 밝혔다.

“10월 3일 날 반드시 문재인을 끌어내야 하기 때문에 청와대 진입 발대식을 거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저와 함께 그날 청와대에 들어가서 청와대 경호원들의 실탄을 받아서 순교하실 분들, 목숨을 내어놓으실 분들. 피 흘림이 없이 무슨 혁명이 되겠습니까? 제가 제1호로 죽겠습니다.”

전광훈 목사는 4.19식으로 사다리를 놓아 경찰버스에 올라타라는 구체적인 지침까지 내렸다.

문제가 불거지자 전광훈 목사는 지난 12일 종로경찰서에 조사 받으러 가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순국결사대가 ‘경찰들이 폭력으로 진압할 경우에 대항할 팀’이었다고 변명했다.

그러다 <시시직격>과의 인터뷰에서는 이은재 목사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면 자신은 ‘순국결사대’와는 무관하다고 발뺌했다. 나아가 전 목사는, 순국결사대를 선동한 자신의 발언은 내부적 선동(동기부여)이었지 실제 청와대 진입을 선동하기 위함은 아니었다고 다음과 같이 궤변을 펼쳤다.

“(10월 3일) 탈북자들이 청와대로 들어갈 때 순국결사대가 몇 명 따라 들어갔다. 순국결사대는 내가 만든 단체가 아니고 (한기총)대변인인 이은재 목사가 만들었다. 목적은 집회할 때 집회 유지를 위해서였다. 신문 광고도 이은재 목사가 냈다. 청와대에 들어간다는 거는 내부충전용으로 (했다). 민노총 집회든지 전교조 집회든지 다 하죠? 근데 말하고 행동하고는 다른 거다. 우리 내부 자체 집회할 때는 얼마든지 선동을 하는 거예요.”

2019년을 보내고 2020년을 맞는 이른바 송구영신의 주간인 이번 주 중, 법원의 영장실질 심사에서 어떠한 결정이 날지 귀추가 주목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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