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로교총연합회(이하 한장총) 제37대 대표회장 김수읍 목사의 시대가 열렸다. 지난달 29일 김수읍 목사는 대표회장 선출과 함께 취임했다. 김 대표회장은 취임과 함께 직전 대표회장 송태섭 목사의 업적 지우기에 들어갔다.

그 첫 번째 사업으로 직전 대표회장이 사무실 쇄신을 위해 마련한 총무실을 폐쇄했다. 이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이를 주관한 임원은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지자 “상임회장실을 만들기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했다.

이 임원의 말과 같이 상임회장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사무실 내부를 새롭게 리모델링 했다고 말하고는 있지만, 내면을 깊숙이 들여다보면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누가 보아도 대표회장실과 사무실 전체의 분위기는 예전만 못한 것은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대표회장실이 창고와 다르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총무실을 없앤 것은 김 대표회장이 상임회장으로 있으면서, 자리 하나 없었던 것에 대한 서운함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것이 일반적 시각이다.

사실 송 직전대표회장 취임 당시 김 목사의 상임회장 명패가 회의실에 있었다. 그러나 대표회장실과 총무실을 새로 리모델링하면서, 상임회장의 명패를 놓을 만한 장소가 적당치 않아 자연스럽게 없어진 것에 대한 서운함을 그대로 보복했다는 것.

한장총의 회원들은 김 대표회장의 이 같은 처사에 대해서 이해는 하지만, 대부분의 교단과 단체의 경우, 부총회장 또는 상임회장의 자리를 별도로 만든 경우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직전 대표회장의 업적 지우기를 단행하고 있는 김 대표회장의 서운함은 이해가 가지만, 대표회장 취임과 함께 첫 번째 사업으로 사무실 뜯어 고치는 것이 먼저냐는 비난은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이다. 이로 인해 한장총이 김 대표회장 시대가 열림과 동시에, 갈등의 불씨가 살아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김 대표회장 취임 후, 한장총 가입교단 총회장과 총무를 위한 모임을 호텔서 가져 구설수에 올랐다.

김 대표회장은 소견서에서 △나라사랑 미스바 구국기도운동 전개 △장로교정체성회복운동 △다음세대를 위한 사업에 주력 △연합사업 주도적 전개 △건강한 사회 만들기 실천 등의 밝혔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한장총의 화합과 하나의 장로교회를 위해서는 화합의 리더십이 절실할 때이다. 이런 상황서 직전 대표회장 업적 지우기에 들어가면서, 화합의 리더십이 취임 10일도 안돼 무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데 안타깝다.

분명한 것은 김 대표회장의 전임자 업적지우기로 인해 자연스럽게 전입자와 후임자 간에 각이 세워지면서, 화합의 리더십의 손상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 지난 36회기와 37회기 연이어서 한장총 사무실의 리모델링이 강행된 것과 관련해서, 지금까지 한장총이 재정적으로 어렵다고 한 것은 엄살에 불과했다는 지적이다.

36회기 임원 중 항 사람은 “제36회기의 리모델링은 제37회기의 리모델링과 다르다. 제37회기 는 한장총의 예산으로 리모델링을 실행에 옮겼지만, 제36회기의 리모델링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한장총을 고려해, 회원들로부터 후원을 받아 시행했다”면서, “리모델링을 한지 1년도 안되어 한장총 사무실 리모델링을 강행한 것은 전임 대표회장의 업적을 지우기 위한 하나의 방편에서 나온 것이라는데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조크했다.

사무실 구조변경을 하면서, 실무자도 모르게 쉬는 날 강행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것도 가입교단 총무의 동생이 운영하는 가구점서 가구를 들여놓고, 리모델링 역시 가입교단 총무의 지인에게 맡겨 강행했다는 것에 대한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것도 회원교단으로부터 회비를 걷어 어렵게 한장총을 운영하는 상황서, 무리하게 리모델링을 강행했다는데, 새 임원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는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회장은 김종준 상임회장이 그래도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 현직 총회장인 점을 감안해 예우차원서 임원들의 의견을 들어 불가피하게 사무실의 구조를 변경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전임 대표회장에 대한 감정도 없을 뿐만 아니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중간에서 전임자 업적지우기 등을 운운하는 것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본지 제휴 <기독교한국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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