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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칼럼] 91세 청년들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보며91세 원로배우 신영균 선생님과 91세 은퇴 알바생 임갑지 할아버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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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16  03:5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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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이 신영균 선생, 오른쪽이 임갑지 청년할아버지

행복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내 안에서 만들어지는 것이고 주체가 나 자신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받은 영향이나, 다른 사람들의 아름다운 삶을 보며 같이 누리는 행복도 ‘고감도 행복’이다.

최근 두 어르신의 삶을 보며 행복을 누린다. 91세 청춘들이다. ‘91세 청년들의 ’아름다운 마무리‘보며 행복을 누리고, 본받으면 좋을 것이라고 사람들에게 알리고 있다. 이런 알림도 행복이다.

중앙일보 인터뷰를 통해 "내 관에 성경책만 넣어달라"고 외치며, ’500억을 기부한 91세 원로배우 신영균 선생님과 75세 은퇴 후 제2의 삶을 맥도날드 알바생으로 시작, 결근없이 17년을 보낸, ‘91세 맥도날드 알바생의 은퇴식’ 조선일보 인터뷰의 주인공 임갑지 청년할아버지다.

두 분이 91세 동갑내기다. ‘91세 청년, 신영균과 임갑지의 아름다운 반란’이 나와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하고 있다.

1960~70년대 한국 영화계를 이끈 신영균 선생은 연예계 최고의 자산가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으로 꼽힌다.

2010년 명보극장(명보아트홀)과 제주 신영영화박물관 등 500억원 규모의 사유재산을 한국 영화 발전에 써달라며 쾌척해 화제가 됐다. 모교인 서울대에도 시가 100억원 상당의 대지를 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

신영균 선생은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평생 술·담배는 물론 여자와 도박도 멀리해 왔다. 구순의 신 선생은 지금도 규칙적으로 사신다.

오전 10시 서울 명동 ‘호텔28’ 사무실에 출근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호텔28’은 영화 촬영장 분위기가 물씬한 부티크 호텔로, ‘28’은 명예회장인 신 선생님이 태어난 해(1928년)를 가리킨다.

신영균 선생은 “이제 욕심이 없으니, 그저 마지막으로 내가 가지고 갈 거는 40~50년 손때 묻은 이 성경책 하나구나. 이걸 나랑 같이 묻어 다오.”라고 딸 혜진씨에게 마음을 고백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신영균 선생이 가장 좋아하는 성경구절은 ‘고린도전서 15장 10절’이다. “내가 나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람들보다 더 많이 수고를 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과 함께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다.”

신영균 선생에게서 신앙인의 참된 향기를 맡게 된다. 행복하고 감동이다.

임갑지 청년할아버지의 성실과 정직, 겸손 또한 참된 본보기다. 임갑지 청년할아버지는 일주일에 나흘씩 출근해 오전 9시 30분부터 4시간 동안 테이블과 의자를 정리하고, 컵과 쟁반을 닦는 일이 임무였다.

20대 동료에게도 존댓말을 쓰면서 묵묵히 일한 '할바생(할아버지+알바생)' 임갑지 청년할아버지는 맥도날드에서 팔순과 구순을 맞이했으며, 중학생 단골손님은 어느덧 30대 직장인이 됐다고 한다. 본 받아야 할 행복한 삶이다.

그리고 알바로 번 돈은 매달 60만원 정도인데, 이 돈으로 봉사 단체 회비와 교회 헌금을 내고, 조금씩 저축했다가 몇 년 전에는 100만원을 모아 손주 대학 등록금에 보태기도 했다고 하니 감동이다.

그동안 단 한 번의 지각이나 결근도 없었고, 20㎞ 떨어진 양주역에서 오전 7시 48분 열차를 타고, 30분 일찍 출근하셨다.

그리고 알바 매장이 있는 미아역 주변에서부터 쓰레기와 담배꽁초를 주웠고, 매장 안에서 침을 뱉고, 의자에 다리를 올리며 큰 소리로 떠드는 학생이 보이면 다가가 인사를 건넨 뒤 바닥을 닦았으며, 거칠었던 아이들은 "죄송하다"며 자세를 고쳐 앉기도 했다고 한다,

임갑지 청년할아버지는 은퇴식에서 "시급 받는 알바생일 뿐이지만, 매장 관리자라고 생각하며 점포를 내 것처럼 아꼈다"며, 또 "지금 처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야, 어디서든 도약하고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감동, 감동, 감동이다.

   
 

한편, 천국에 계신 필자의 부친과 작고한 원로배우 김진규 선생은 초등학교 동창이다.

어린시절 아버지와 만나는 김진규 아저씨를 다방에서 뵈면 용돈을 주셨고, 일본에서 사오신 갈색 가죽 헌팅캡 모자를 선물해 주셨다.

그때 전 국민을 울렸던, 어린시절 나도 울었던 ‘미워도 다시 한 번’의 주인공 신영균 선생을 김진규 아저씨와 함께한 자리에서 만난 적이 있다.

서울대 치과대학을 졸업하신 신영균 선생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엿들을 수 있었다. 나에게도 ‘멋쟁이 치과 선생님’이 되라고 하셨다. 나는 치과 가는 것을 제일 무서워했기에 얼굴을 찡그리곤 했다.

91세 동갑내기, 언제나 마음은 청춘인 ‘91세 청년, 신영균과 임갑지의 아름다운 반란’이 언젠가는 교과서에 실릴 지도 모른다. 내 소원이다. “교과서의 주인공 될, 신영균과 임갑지 청춘을 돌리도~~”

이렇게 다른 사람의 행복이 내 행복이 될 때 기쁘다. 왠지 뿌듯하다. 딸들에게 가장 먼저 알렸다. 우리 집의 인생교과서 성경도 읽고, ‘신영균과 임갑지 두 분의 청춘할아버지 이야기’를 참고서 글로 만들어 주었다. 이것도 행복이다. “나는 행복합니다. 그저. 그저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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