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한국신문 창간 7주년 기념예배 및 심포지엄 열려

▲ 4일 기독교회관에서의 심포지엄 모습

3.1운동 100주년인 2019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기독교계의 3.1운동 참여에 대한 심층적 분석과 함께 오늘날 한국교회에 시사하는 바를 짚는 심포지엄이 열려 관심을 모았다.

기독교한국신문(발행인 유달상)이 창간 7주년을 맞아, 4일 오후 기독교회관에 기념예배에 이어 진행한 ‘한국교회와 항일민족운동’ 심포지엄이 그것이다.

첫 발제자로 나선 이재천 목사(기장 총무)는 3.1운동 당시 기독교계의 항일민족운동은 기독교 복음에 어긋나는 제국주의적 가치관에 대한 항쟁으로 정의했다.

이 목사는 “세계사적으로 볼 때, 기독교 복음은 제국의 확장의 채널을 타고 확장되었다. 우리도 그 덕분에 복음을 전해 받았다”면서도 “하지만 외피는 제국의 역사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제국의 가치관에 맞서는 ‘삶의 양식’인 새로운 가치관을 보게 된다”고 밝혔다.

복음의 속성은 제국에 반하는 것, 즉 ‘힘으로 세상을 구원한다’, ‘권세로 평화를 이룬다’ 등의 제국의 논리를 ‘세상의 신이 아니라 내가 약할 때 강하다’ ‘하나님의 능력밖에 길이 없다’는 이 논리를 펼치는 것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 목사는 “3.1운동도 이러한, 제국주의에 맞서는 기독교 복음 운동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해야 한다”면서 “오늘날 새로운 세계 제국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는 한반도 상황 속에서 한국교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 목사는 “최근 신문에 공포된 내용에 의하면 우리 국민들은 기독교를 종교 중에서 가장 힘을 가진 종교라고 평가한다”면서 “작금의 한국교회는 스스로 제국에 반하는 복음의 본질을 버리고 제국(힘, 권력)에 편드는 신학, 신앙, 교회로 전락한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목사는 “초기 한국교회의 복음의 순수성을 벗어난 아픈 모습”이라며 “이 부분을 극복하는 것이 우리 항일 운동과 기독교의 모습을 비추어 보아 그 속에서 미래를 찾아볼 수 있는 숙제”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이효상 목사(근대문화진흥원 원장)는 “3.1운동은 한국교회가 현실에 참여하기로 결단한 사건이었다”면서 “교회는 이 운동에 자발적·적극적으로 참여해 주동자가 됐고, 지도력과 조직을 제공하고 통로가 되어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 목사는 “비록 이 운동으로 민족 해방과 조국 독립은 성취하지 못했지만, 대외적으로는 여러 약소민족들에게 독립정신과 독립운동의 불길을 일으키는 불씨가 됐고, 내부적으로는 임시정부 수립을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목사는 “우리나라에 복음을 전한 선교사들이 ‘정교분리’ 원칙을 내세워 기독교인들의 현실 참여를 철저히 막은데 반해, 3.1운동에 참여한 기독교인들은 거의 모두 신앙적 결단에 의해 참여했다”며 “일부 선교사들은 한국교회의 정치적 기능을 제거하려 노력했지만, 교회는 저항과 투쟁이라는 정치적 기능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와 사회의 오늘날 발전 뒤에는 많은 신앙 선조들의 피와 땀이 서려 있는바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한국교회는 순교정신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며 “항일 민족운동과 주기철 목사, 윤동주 시인과 유관순 열사 등을 기억하지 않는다면, 역사는 우리를 다시 그 아픈 역사의 현장으로 인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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