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공존의 지름길 열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30일 판문점 군사분계선 앞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있다. (채널A 뉴스 화면 캡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이어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과의 정상 만남과 역사적인 군사분계선 왕래가 있은 뒤, 한국교회는 일제히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전쟁 없는 한반도, 평화와 협력을 통한 민족 번영과 부흥을 소망했다.

다음은 주요 연합 단체 및 교단들의 성명 내용이다.

△교회협=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 화해통일위원회(위원장 허원배 목사)가 남·북·미 정상들의 판문점 만남을 적극 환영하고, “평화공존의 새 날을 준비하자”고 외쳤다.

교회협은 제3차 판문점 북미정상회담을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향해 가는 길에 거쳐야 할 관문’이라며, 남북 간 군사합의의 이행으로 이루어진 판문점의 비군사화라는 현실적 환경을 토대로, 문재인 대통령의 자주적 중재와 북미 정상들의 책임적 응답으로 이루어 졌다고 밝혔다.

또한 분단냉전체제인 판문점체제를 한반도평화공존체제로 재구성해나가겠다는 세 정상들의 내면적 결단의 열매라면서, 남한과 한반도 주변 4대 강대국들이 우선 북한이 체제안정을 통해 평화롭게 발전해 갈 수 있도록 북한의 보편적 권리를 존중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일본, 중국과 러시아가 분단된 한반도를 통해 유익을 추구하던 냉전시대의 반평화적 현실정치의 길에서 돌이켜 한반도 평화를 통해 공동번영을 추구하는 평화외교정치의 길로 전환하길 바랐다.

교회협은 또 남북 간 군사합의가 전면적으로 이행되는 가운데 한국전쟁의 당사국들이 즉각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체제에서 평화공존체제로 이행하는 과정을 추진하길 바라고, 남과 북이 주변 4대 강대국들과 자주적 평화관계를 수립하면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공존체제를 선도적으로 구축해 나가기 소망했다.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선 “북한 비핵화는 일종의 군축행위로 하나의 수단이지 그것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면서, “북한 비핵화를 경제제재해제와 평화환경구축의 절대조건으로 내세울 때 형성되는 반평화적 위기상황이 예방적 혹은 선제적 공격으로 촉발된다면 한반도는 회복불능의 전면적 파괴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더불어 북미 당국자들이 실무협상을 통해 북미수교를 포함한 한반도평화공존체제 구축 방안을 모색하고, 이와 연동해 남북 당국자들이 판문점선언과 평양선언의 현실화를 실천하길 촉구했다. 덧붙여 종교·시민사회가 아래로부터의 사회적 합의에 기반한 평화과정을 전개하면서, 남북교류 협력과 세계종교·시민사회와의 수평적 평화연대를 강화하기를 바랐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두고 자주성을 결여한 굴욕적 외교로 폄하하며 반대하는 주장에 대해서도 “남·북·미 세 정상들의 판문점 만남을 통해 오히려 확인된 것은 북미간의 이견은 비핵화에 대한 실무적 차원이었고, 남·북·미는 물론 모든 세계인들은 한반도의 실질적 평화를 지지한다는 사실”이라며, “평화는 결코 총구에서 나오지 않는다. 평화는 이웃을 대상화하고 타자화하고 이방인화하고 원수화하는 적대적 냉전관계를 통해서 유지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아울러 교회협은 “평화에 이르는 길은 일직선의 대로가 아니요, 상호신뢰를 하나하나 축적해나가며 비로소 새롭게 만들어가는 좁은 길”이라며, “이 길은 분단의 상징들을 평화의 상징들로 전환해 나가면서, 분단의 상처에서 평화의 새싹이 움터 끝내 치유와 화해의 열매를 맺도록 실천을 통해 열어가는 길”이라고 천명했다.

△한교연=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권태진 목사)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을 ‘매우 고무적이며, 역사적인 사건’으로 평가했다.

한교연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군사분계선 왕래와 남북미 정상 만남의 의미’란 논평을 통해 6.25 한국전쟁 휴전협정 이후 66년 만에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서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넘음으로써 한반도 분단 현실을 알리고 평화에 대한 소중한 가치를 전 세계에 전파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하노이 북미회담 무산 이후 자칫 경색에 빠질 수도 있었던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대화의 물꼬를 새롭게 트는 동시에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미북 당국자 간의 실질적인 협상 진전을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봤다.

다만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일회성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훗날 세계 역사에 기록될 빛나는 유산으로 남으려면 무엇보다 향후 제3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대량살상무기 폐기 및 인권에 대한 가시적인 합의가 반드시 도출되어야 한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호국보훈의 달 마지막 날인 6월 30일 주일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과 함께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서 66년 만에 처음으로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는 역사적 사건으로, 연결된 이 모든 일이 기도의 응답으로 하나님의 역사하심과 섭리 하에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6.25는 우리에게 단지 잊혀진 과거가 아닌 또다시 이 땅에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살아있는 뼈저린 교훈이라며, 핵무기는 남북 모두를 회생 불가한 돌이킬 수 없는 파멸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더불어 한반도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선 그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북핵 완전 폐기를 주장하는 한편, 남북 관계 정상화를 위해선 한미 간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물샐틈없는 한미동맹 관계를 통한 힘의 우위와 자유 평화 통일의 목표 아래 국제사회와의 공조, 온 국민의 단합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한교연은 또 이러한 때에 비상한 각오로 나라와 민족을 위한 특별기도회를 통해 북한의 자유와 인권, 복음 통일을 위해서 기도하고, 우리나라의 안보와 경제와 신앙의 자유를 위해, 악법이 만들어지지 않는 거룩한 나라가 되기 위해서 하나 되어 기도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교총=한국교회총연합(공동대표회장 이승희, 박종철, 김종복 목사)이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논평을 내고, 남북한과 온 세계의 한민족에게 하나님의 은총이 임하기를 소망했다.

한교총은 교착상태에 있던 미‧북 간의 대화가 30일 판문점 회동을 통해 재개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이번 대화를 계기로 북핵문제로 인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긴장을 극복하길 바라는 동시에 한반도 비핵화와 교류확대를 통해 평화 공존과 통일로 가는 길을 열기를 기대했다.

특히 정부가 대화의 노력과 함께 국력 신장에 진력하고, 국가안보를 튼튼히 해 항간의 우려를 불식시켜 국론 통합을 바탕으로 민족 화합을 이루기 바랐다.

한교총은 또 “전쟁 없는 한반도, 평화와 협력을 통한 민족 번영과 부흥을 통해 동북아와 세계평화가 이루어질 것을 믿으며 계속해서 기도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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