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음주의 구약신학회, 제39차 학술발표회서 발표

▲ 20일 열린 구약학회 학술발표회에서 차준희 교수가 발표 중이다.

                           
                           “네 아버지(요시야)가 정의와 공의를 행하지 아니하였느냐
                            그때에 그가 형통하였었느니라
                            그는 가난한 자와 궁핍한 자를 변호하고 형통하게 하였나니
                            이것이 나를 앎이 아니냐”(렘 22:15-16).


구약의 정경 예언자 가운데 유다와 예루살렘 성전의 멸망(주전 587년)을 실제로 체험한 유일한 예언자가 바로 예레미야(주전 627-585년)다.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를 통해 당신과의 언약관계를 깨뜨려 버린 채, 영적 우상숭배와 도덕적 악행을 일삼는 유다 백성들에게 살 길을 제시하셨으나 유다 백성들은 돌이키지 않아 결국 ‘약속의 땅’에서 쫓겨난다.

당시 하나님의 말씀을 전언한 예레미야의 외침은 2019년의 한국교회를 향한 외침과 다름 아니라는, 구약학자들의 외침이 한국교회에 울렸다.

20일 오후 서부교회(임채영 목사)에서 열린 ‘제9차 구약과 목회와의 만남 및 제39차 한국복음주의 구약신학회 학술발표회’에서다.

‘예레미야를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를 주제로 진행된 이날 학술발표회에는 3명의 구약학자가 발제자로 나서 발표했다.

차준희 교수(한세대)는 “예레미야는 유다 국가와 예루살렘 성전 멸망의 근본적인 원인은 사랑(헤세드)과 정의(미쉬파트)와 공의(체다카)의 하나님을 버리고(렘 9:24), 세상적인 풍요를 약속하는 우상을 섬긴 것에 있음을 줄곧 선포해왔다”며 “사역 초기(렘 1:16)도 사역 말기(렘 44:7-10)도 동일한 메시지를 전했다”고 설명했다.

차 교수는 이어 “영적 우상숭배와 도덕적 악행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우상숭배는 여호와를 버리는 것이다. 여호와를 버리는 것은 ‘여호와의 길’을 버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차 교수는 “‘여호와의 길’에는 종교적인 것은 물론이고, 사회적ㆍ경제적 영역의 긍휼과 정의가 포함된다”며 “예레미야의 외침이 오늘의 한국교회에게도 크게 들려온다”고 쓴소리했다.

장성길 교수(서울성경신학대학원대학교)는 “오늘 우리의 모습을 보면 (예레미야 시대 당시의) 유다 종교 지도자들을 비난할 일이 아니다”면서 “예레미야서, 그 중에서도 5장은 이스라엘이 망할 수밖에 없었던 원인이 무엇인가를 잘 진단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장 교수에 의하면, 5장 본문은 유다가 살 길은 여호와께로 돌이키는 길 밖에 없음을 강조하면서 ‘진리와 의와 공의를 따라 걷기’를 그 처방전으로 제시한다. 우상을 쫒아가서 얻으려 했던 것들이 사실은 공의와 정의의 삶 속에서 실현될 것이기 때문이다.

장 교수는 이어 “의와 공의의 영향력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요청되는 2019년이기에 이 말씀은 동시에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이라고 이해된다”고  강조했다.

김창대 교수(안양대)는 “예레미야서 전체 문맥에서 새 언약은 인애와 공의와 의를 행하여 하나님의 계획을 이루도록 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따라서 김 교수는  “(예레미야서를 본문으로 설교하는) 설교자는 ‘고난에서 건짐을 받는 목적은 개인적 차원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을 위해 인애와 공의와 의를 행하는 차원도 가짐’을 교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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