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위원장 사퇴하자 새 이대위원장 세워 “이단성 없음” 결정

▲ 9일 사랑제일교회에서 긴급히 열린 한기총 이대위 모임

국내 주요 교단이 이단 및 이단성 있음으로 결의한 변승우 목사(사랑하는교회)에 대한 이단해제를 추진 중인 한기총이 진창에서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연출해 귀추가 주목된다.

한기총은 지난 6일 실사위원회 및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이하 이대위)를 열어 변승우 목사를 사실상 이단 해제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이단 해제에 가표를 던지는 차원을 넘어  변승우 목사에 대한 이단 해제를 위해 이대위 전문위원으로 청빙돼 변승우 목사에 대한 ‘이단 해제’를 건의하는 평가서를 작성한 정동섭 목사(사이비종교피해대책연맹)가 하루 만인 7일 가표를 철회한 것이다.

정동섭 목사는 사과성명서를 내고 한기총에 제출했던 변승우 평가서를 철회한다며, 자신은 여전히 변승우를 이단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했다. 정 목사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한기총 탈퇴를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사과성명서 하단 박스 참조)

이로써 변승우 목사에 대한 이대위의 결정은 없었던 일이 됐다. 정 목사가 물러남으로 해서 정족수 충족요건 5명 미달로 인해 자동으로 무효가 된 것이다.

그러자 다음날인 8일, 정동섭 목사의 전문위원 영입을 주도했던 이대위원장 유동근 목사 역시 이대위원장직을 사퇴했다. 정 목사로 인해 발생된 사태에 책임을 진다는 이유에서다. (입장문 하단 박스 참조)

이때까지만 해도 변승우 목사에 대한 이단 해제 건은 한 편의 부끄러운 해프닝으로 끝나는가 했다.

하지만 전광훈 한기총 대표회장은 변승우 목사의 이단해제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한기총 대표회장이 된 것처럼 다음날인 9일 자신이 시무하는 교회인 사랑제일교회로 이대위 모임을 긴급 소집해 이 문제를 다루게 했다.

이에 모인 이대위원들은 새로운 위원장에 오재조 목사를 선출하는 등 조직을 완료하는 한편, 2010년도에 결정한 변승우 목사의 이단성 없음을 참석자 전원 찬성 의견으로 재확인 했다.

당시 이대위는 변승우 목사에 대해 “신학과 교회와 장정이 서로 다른 교단의 측면에서 볼 때는 서로 상충되나 이단으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결정을 내렸었다.

이러한 가운데 한기총과 통합을 합의한 바 있는 한교연 바른신앙수호위원회(위원장 정옥철 목사)는 7일부터 8일까지 진행된 모임에서 이단사상과 사이비집단에 강력 대처해 나가기로 뜻을 모은 바 있어 귀추가 주목되는 바다.

변승우 목사는 예장통합(2009), 예성(2012) 등으로부터 이단으로 규정 받은 바 있다. 이단 규정은 아니지만 이단성(예장합신 2009), 교류금지(기성 2011), 침회참석금지(예장합동 2009, 예장백석 2009, 예장고신2008,2009), 예의주시(기감 2014) 등의 규정도 받았다.

▲ 회의록 마지막 장


ㅡ정동섭 사과 성명서ㅡ


저는 한기총 이대위원장 유동근 목사의 권유로 이단의 온상처럼 되어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정화개혁하겠다는 뜻을 가지고 이단대책위원회에 가입했습니다.

그러나 가입하자마자 한기총 회장은 서둘러 변승우를 해제하려는 뜻을 정하고 이대위를 소집해 졸속으로 해제 결론을 유도했습니다.

저는 변승우 목사의 자기변증서 두 권을 이틀 동안 읽었을 뿐 연구 준비할 시간이 없이 회의심사과정에 가편투표 하는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다행히 아직 절차상 서류가 실행위원회에 보고되지 않아서 변승우에 대한 이단해제 결의는 무효화되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변승우를 이단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 실수에 대한 책임을 지고 오늘 20시부로 한기총 전광훈 회장에게 탈퇴를 통보했습니다.

또한 본인은 당시 이대위 회의에서 배포하였던 "변승우 목사의 사랑하는 교회에 대한 평가" 내용을 철회합니다.

제가 물러나면 한기총 이대위 결의는 정족수 충족요건 5명 미달로 인해 자동으로 무효가 됩니다.

제가 선한 의도로 가입했다가 들러리로 이용당한 것을 후회하며 한국교회 앞에 사과성명을 발표하는 바입니다

저는 앞으로 더욱 더 이단대처 사역에 정진할 것을 다짐합니다.

끝으로 이단사역 하시는 동역자 여러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하여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2019년 3월 7일
사이비종교피해대책연맹
총재 정동섭 목사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을 사퇴합니다>


사랑하는 한국교회 동역자 여러분, 2019년 한기총 이대위원장에 임명된 유동근 목사입니다.

저는 본래 성경 강해와 선교 사역을 주로 해왔으며, 함께하는 목사님들과의 교제 속에서 원만히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며 진행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번 주 내에 있었던 한기총 이대위의 사랑하는 교회 변승우 목사 이단 해제를 위한 회의를 통하여 이루어진 결정이 한 이대위원의 가표 철회로 무산되었습니다.

이대위원장으로써 이 문제에 대하여 여러 더 많은 분들의 의견을 묻지 못하고, 더 깊이 숙고하지 못하여, 많은 분들에게 실례를 범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먼저 위원장으로써 이 일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린 모든 분들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하여 저 또한 이번에 이루어졌던 모든 결과에 대한 도의적 책임과 자신의 업무적인 한계를 통감하며, 위원장직을 사퇴합니다.


2019년 3월 8일
유동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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