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대표회장 불참, 정치인 축사, 트럼프ㆍ이승만 칭송, “좌파정권” 비난

“전광훈 목사와 함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자!”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

“전광훈 목사님이 이 나라를 이승만 정신으로, 기독교 정신으로 살려달라!” (김문수 전 경기지사)

“좌파정부가 한국교회를 탄압하고 있다. 절대 이 사실에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 (전광훈 한기총 대표회장)

▲ 전광훈 한기총 대표회장이 취임사 중이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단체인 한기총 대표회장 취임식에서 나온 주요 발언들이다. 이를 두고 취임식에 참석한 한 목회자는 “취임식인지, 정치집회인지…”라며 “이런 교계 연합단체장 취임식은 처음”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지난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는 제25 대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 취임식이 일천만명 유튜브 시청자 조직 결단식을 겸해 개최됐다. 이날 취임식에는 의당 보여야 할 엄기호 직전 대표회장은 보이지 않아 많은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날 전광훈 대표회장의 취임식은 장충체육관이라고 하는 거대한 장소에서 치러졌다는 점에서부터 취임식에 오고간 발언 등 여러 면에서 이전 대표회장들 및 다른 연합단체 장들의 취임식과는 달랐다. 

전광훈 목사는 취임사에서 한기총을 어떻게 운영해 가겠다는 발언 대신, 현 정부를 좌파정부라 비판하면서 이승만 대통령 칭송으로 일관하는 정치 특강을 펼쳤다.

전 목사는 취임사에서 “이승만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세울 때 저항했던 남로당 찌꺼기들과 북에서 날아온 주사파 찌꺼기들이 붙어서 청와대를 점령하고, 대한민국을 해체하려 하고 있다”며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은 하나님이 주신 최고의 선물이다. 그리스도가 세운 나라를 결단코 그들에게 내어줄 수 없다”며 “한기총 대표회장으로서 국가의 해체를 막고 대한민국 지켜내겠다”이고 천명했다.

이날 취임식 2부는 이례적으로 ‘<하나님과 트럼프>(저자 스티븐 E. 스트랭, 역자 오태용, 퓨리탄출판사) 및 <이승만의 분노>(저자 전광훈 목사, 퓨리탄출판사) 출판기념회’로 진행됐다.

<하나님과 트럼프>를 서평한 이춘근 전 연세대 교수는 “미국 사회를 다시 경건하고 도덕적으로 바꾸는 일을 트럼프가 맡아 끌고 가고 있다”며 “이 시대에 전광훈 목사님 같은 분이 한기총 대표회장이 된 것은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된 것과 같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전광훈 대표회장의 저서인 <이승만의 분노>를 서평한 김무성 의원은 “대한민국은 하나님의 은혜로 오늘날의 번영을 이뤘고 그 일에 이승만 대통령이 지대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 후  “하지만 지금에 와서 이승만 대통령이 만든 헌법정신을 흔들고 한미방위조약을 해치려는 세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승만 대통령이 지하에서 분노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전광훈 목사와 함께 그들과 싸워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애국운동가로서의 전광훈 목사’를 집중 조명하며 “전광훈 목사와 한기총을 통해 한국교회와 사회가 다시 일어서게 될 것”이라면서 “전광훈 목사님이 이 나라를 이승만 정신으로, 기독교 정신으로 살려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길자연, 엄신형, 이용규 목사 등 설교, 축사 등의 순서를 많은 전임 한기총 대표회장들은 하나같이 전광훈 목사를 ‘아브라함’과 ‘다윗’, ‘트럼프 대통령’에 비견하며 ‘하나님께서 한국교회를 세우기 위해 세운 일꾼’으로 칭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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