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한기총, 31일 돌연 ‘통합을 위한 합의서’ 작성

▲ 합의서 서명 후 기념촬영한 전광훈 한기총, 권태진 한교연(우) 대표회장 모습

사분오열된 한국교회의 연합기관들이 하나로 통합되는 것은 모두가 바라는 바다. 하지만 이것이 심심풀이용으로 오ㆍ남용돼서는 안 된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단체로서의 공신력에 흠이 가, 자신들 단체의 위상 추락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한교연 대표회장 권태진 목사와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31일오후 한교연 대표회장실에서 ‘한국교회 기관 통합을 위한 합의서’, 엄밀히는 한교연과 한기총 ‘통합을 위한’ 합의서에 서명했다.

두 사람은 △2월 말까지 두 기관이 통합하기로 합의 서명하고 △각기 통합추진위원회를 통하여 6월 말까지 하나로 통합할 것을 한국교회 앞에 선언했다. (합의서 전문 하단)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종로 5가권 사람들은 “한교연의 통합놀이가 또 시작됐군”, “‘통합을 위한 합의’는 말 그대로 통합을 위한 합의일 뿐, 통합을 해야 하는 것”, “양치기 소년이 또 심심한가 보네” 등 놀랍지도 않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한교연이 한교총과 2년에 걸쳐서 통합놀이를 하다 불발로 끝난 경우가 수차례였고, 심지어는 ‘통합총회’ 개회 선언까지 해놓고도 불발로 그친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통합에 실패한 한교총은 결국 지난 총회에서의 결의에 따라 법인 신청까지 해 마이웨이를 걷고 있다.

다음은 두 단체 대표가 서명한 ‘통합을 위한’ 합의서 전문이다.


한국교회 기관 통합을 위한 합의서

135년 전 하나님의 은혜로 이 땅에 들어온 기독교는 민족의 개화, 독립운동, 건국, 6.25, 새마을운동, 민주화운동을 거치며 항상 그 중심에 있었으며,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한국교회의 사명과 역할은 지대했습니다.

한국교회가 나라와 민족의 희망이요 사회의 등불이었던 본연의 사명을 잊어버리고 근래에 와서 몇몇 지도자들의 이기심으로 분열되어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음은 심히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에 사)한국교회연합과 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1.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가 분열된 것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2. 2월 말까지 두 기관이 통합하기로 합의 서명하고,
3. 각기 통합추진위원회를 통하여 6월 말까지 하나로 통합할 것을 한국교회 앞에 엄숙히 선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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