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 30일 자청한 공청회서 ‘한기총 운영 방침’ 밝혀

▲ 30일 공청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 중인 전광훈 신임 대표회장

한기총 신임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30일 자청해서 공청회를 갖고, 자신의 임기 중 한기총은 정부와 관련 정치적 목소리를 키울 것이라고 천명했다.

전광훈 대표회장은 30일 오전 한국기독교연합회관 15층 세미나실에서의 공청회에서 그동안 한기총 대표회장들의 대정부 관계는 직무유기를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자신의 임기 중 대정부 관계에 있어서 변화가 있을 것임을 알렸다.

전 대표회장은 “한국교회가 대정부를 향해 쓴 소리를 하거나, 대적하거나, 책망하면 정치목사라고 지적하는데, 잘못된 것”이라면서 “구약 선지자들이 왕을 책망하듯이 정부의 잘못한 부분에 대해선 강력하게 책망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특히 전 대표회장은 “동성애, 이슬람, 차별금지법, 종교인 과세 등에 한국교회의 목소리를 내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전 대표회장은 이단 규정 문제와 관련 ‘큰 틀에서의 이단 규정론’을 제시, 앞으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을 시사했다.

전 대표회장은 “누가 개인에게 이단을 정죄하라고 권한을 줬는가. 삼위일체에 반대하거나,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을 인정하지 않으면 이단이다. 그렇지 않고 개인이 이단이고 아니고를 혼자서 결정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3월 달에 지구촌 모든 신학자들을 모시고 심포지엄을 통해 서울고백서를 반포하려고 한다”며 “앞으로 개인이 이단을 정죄하는 그런 일이 없도록 싹쓸이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전광훈 대표회장은 신천지와 WCC, 안티기독교 세력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 대표회장은 “신천지에 관해서는 많은 학술토론과 교리논쟁을 통해서 성도들을 가르쳐야 한다”며 “핸드폰을 이용하거나 유튜브를 활용하면 쉽게 할 수 있다. 1천만 서명운동을 벌여 적극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WCC와 관련해서는 “교회를 해체하지 않으면 공산주의를 확산시키지 못하기에 교회를 파괴하기 위해서 만든 것이 WCC고, 한기총은 원래부터 WCC나 좌경신학을 반대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단체”면서 “절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WCC에 가입된 교단이 속한 연합단체와 통합할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WCC에 참석한 교단과 달리 소속된 교회의 절대다수는 WCC를 찬성하지 않고 있다고 본다. 그분들을 구출해야 한다”면서 “단, 한기총에서 직분을 맡게 될 경우에는 WCC 성향을 검증해야 한다”고 답했다.

안티기독교 세력에 대해선 “안티 세력은 기독교 2000년 역사에 언제든지 있었다. 문제는 대항하는 세력에 있다”면서 “한기총은 안티기독교에 철저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맥락에서 대한민국에 있는 북한 주도의 사이트 3000개를 공개하려고 한다”며 이단에서 운영하는 사이트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연합단체 통합에 대해서는 “한기총을 중심으로 하나가 돼야 한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전 대표회장은 “7.7정관으로 돌아가야 한다. 7.7정관의 핵심은 가-나-다군에 있다”면서 “모든 단체가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 특히 군소교단의 대표들을 중심으로 한 ‘통합전권위원회’를 구성해 연합단체 통합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한기총을 기독당 밑에 두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에는 “한기총을 기독당 밑에 두는 것은 법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기독당은 정당이다. 설령 무리하게 법을 어겨가면서까지 한다고 해도 내 임기는 1년에 불과하다. 걱정하지 마라. 절대로 법을 어기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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